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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앱 인사이트] ②브랜드앱 성공의 조건

오퍼니티 김승연 기자 ㅣ suens@oponiti.com
등록 2011.03.21 15:49 / 수정 2011.03.21 17:23

지난 컬럼에서는 회의주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브랜드앱이 소비자와 소통하는 채널로써 성장할 것이며, 커다란 마케팅 기회를 제공할 것임을 설명하였습니다. 이번 칼럼부터는 성공적인 브랜드앱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해보려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브랜드앱에 있어서 성공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브랜드앱의성공평가기준

브랜드앱의 성공은 다운로드 수, 지속 사용자의 비율, 브랜드 연결성의 세가지를 가지고 평가합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앱스토어 페이지의 소비자 평가,모바일을 통한 회원가입비율, 혹은 매출 금액 등을 추가로 평가하기도 합니다.

다운로드는 말 그대로 얼마나 많은 사용자가 앱을 내려 받았는지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얼마나 많은 사용자에게 앱이 노출되었다는 지표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다운로드 숫자가 많으면, 인기순위에서 상위에 랭크되고, 그 결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앱을 노출시킬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다운로드가 많으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시킬 수 있게 되고, 그 결과 다시 더 많은 다운로드가 이루어지는 선순환의 구조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앱의 출시 초기에는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을 통해 다운로드 수를 크게 올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속 사용자의 비율은 다운로드 받은 앱을 실제로 얼마나 오래 사용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Initiative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많은 앱을 다운 받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것은 소수에 한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소비자에게 명확한 가치를 제공해주는 앱 만이 휴대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지속사용자의 비율은 앱의사용성 혹은 완성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적절한 프로모션을 통해 비교적 쉽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다운로드에 비해 훨씬 관리하기 어려운 지표입니다.

마지막 브랜드 연결성은 브랜드앱이 얼마나 브랜드에 도움이 되는지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일반 애플리케이션이라면 다운로드 수와 지속사용자 비율만 높아도 문제가 없습니다. 앱을 판매하거나 제휴 광고를 통해서 수익을 얻으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브랜드앱은 브랜드에 기여하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하게 됩니다.
침대 브랜드에서 가계부 앱을 만들었다고 가정해봅시다. 사람들이 다운로드도 많이 하고 평도 좋아서 꾸준히 쓴다 해도 침대브랜드와 가계부는 연결점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은행에서 가계부 앱을 만들었다면 다른 이야기가 되었을 겁니다. 침대브랜드라면, 내가 잠을 자는 동안 얼마나 뒤척이는지 혹은 얼마나 코를 고는지 기록해 주는 앱이라던가 아니면 숙면을 도와주는 음악을 제공하는 등의 앱을 만드는 것이 더 이익이 될 것입니다.

이상에서 브랜드앱의 성공 평가기준을 살펴보았습니다. 세가지 평가기준은 대부분의 브랜드앱을 평가하는 데 유용한 지표가 되지만, 브랜드앱의 종류에 따라 가중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선 브랜드앱은 어떻게 분류되는지를 살펴보고, 가중치가 어떻게 달라지는 지 알아보겠습니다.


브랜드앱의 분류

브랜드앱은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지만, 오퍼니티에서는 비즈니스 앱과인포메이션 앱 그리고 마케팅 앱으로 분류합니다. 비즈니스 앱이란 기존에 기업이 영위하던 활동 - 밸류체인을 일부 혹은 전부 모바일로 가져온 앱입니다. 네이버가 인터넷에서 제공하던 검색 서비스를 모바일 버전으로 다시 만든다던가, 증권사들이 주식거래 서비스를 모바일로 출시하는 것 혹은 은행이 뱅킹 서비스를 앱으로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인 경우 입니다.

인포메이션 앱은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알리거나 브랜드 자산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하는 앱입니다. 신제품을 소개하는 모바일 카탈로그, 영화 개봉전에시놉시스를 소개하는 앱이 대표적입니다.

마케팅앱은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직, 간접적으로 체험하도록 하는마케팅 도구로써의 앱입니다. 지포라이터앱과 같이 간단한 것에서부터,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제공하여 고객과의 장기적인 관계를 맺도록 유도하는 앱도 있습니다. 지난 컬럼에서 소개했던 하기스 아기수첩이나, 삼성자동차의 드라이빙케어가 후자에 속합니다.

사실 이러한 분류는 엄밀하게 적용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들이 자사의 비즈니스 앱에인포메이션앱을 하나의 기능으로 집어넣거나, 인포메이션 앱을 장기적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마케팅 앱의 기능을 포함시키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브랜드앱이 위 3가지 기준으로 분류된다고 보기 보다는브랜드앱 구성의 예시로 생각하고, 어떻게 다양하게 조화시킬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분류별 브랜드앱의 성공평가

브랜드앱의 분류에 따라서 평가기준 중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것인지가 달라집니다. 비즈니스앱은기존에 기업이 영위하던 활동의 채널 확장 개념이므로, 핵심 목적은 더 많은 사람들이 앱을 통해 자사의 비즈니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비즈니스 앱은 브랜드의 연결성은 상대적으로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그 자체가 이미 회사가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다운로드와 지속사용자의 비율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 비즈니스 앱에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는데, 바로 기존 사업과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의 화면 사이즈가 작고, 하드웨어 구성이 데스크탑과 다르다고 하더라도, 소비자가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느끼는 경험은 기존의 데스크탑을 통한 경험과 일치해야 합니다. 이것은 색상사용, 아이콘 디자인, 서비스 네비게이션 구조를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집에 있는 컴퓨터로 은행에 접속해서 계좌이체를 했던 사람이면, 모바일에서도 특별한 어려움 없이 계좌이체가 가능해야 하고,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인포메이션 앱의 목적은 소비자에게 회사의 주요 제품과 서비스를 알려주는 것이고, 대개의 경우 신제품의 출시와 연결됩니다. 때문에, 단기간에 많은 사람들이 다운받아 신제품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상대적으로 지속사용자의 비율은 중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영화 개봉 전에 정보를 제공하는 앱을 생각해보면, 출시 전에 가능한 많은 관심을 끄는 것이 중요하지만, 실제 영화가 개봉이 되고 한 두달 후면, 앱은 제 역할을 다 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기존 웹페이지, 프로모션, SNS를 종합적으로 활용하여, 최대한 초기에 많은 사람들이 다운받고, 공유하고, 확산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모바일의 쌍방형성과 다양한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여, 소비자가 흥미진진하게 정보를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앱이 단순히 기존 웹페이지 정보를 휴대폰 해상도에 맞게 수정한 수준이라면 누구도 굳이 스마트폰에서 정보를 보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쏘우의 정보제공 앱은 좋은 사례입니다.

쏘우3D 개봉전 제작된 이 앱은 영화 홍보 트레일러와 이미지를 전달하여 잠재 고객이 영화를 보도록 하는 것이 1차 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소비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여, 앱에 JIGSAW YOUR VOICE라는 기능을 넣었습니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목소리를 녹음하면, 쏘우의 악당 주인공인 JIGSAW박사의 목소리로 바꾸어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바꾸어진 목소리는 메일을 통해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쏘우의 홍보에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케팅앱은 소비자와의 장기적인 관계구축을 통한 브랜드 자산 강화가 목적입니다.따라서,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사용하도록 만들고, 동시에 그 과정에서 브랜드의 인지도나 충성도 같은 브랜드 자산을 증가시키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와 브랜드가 만나는 접점에서 충족되지 못하고 있는 니즈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채워줄 수 있는 기능을 제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주류 산업을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술을 마시면서 해결되지 못한 문제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술집 예약을 해야 하는데, 어디가 좋을지 모르겠다던가, 약속을 잡고 술집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번번히 사람들에게 장소를 알려주는 게 번거롭다던가, 혹은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무사히 돌아갔는지 걱정이 된다던가 하는 것들입니다. 이 경우, 술집 정보 제공앱, 모임장소를 지도의 위치정보와 함께 알려주는 앱, 안전귀가를 했는지 체크하여 알려주는 앱 등을 만들면, 소비자의 지속적인 사용을 유도하면서 동시에 브랜드와의 자연스러운 접점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금까지, 브랜드앱의 성공은 어떻게 정리할 수 있고, 브랜드앱의 분류에 따라 무엇을 더 강조해야 한다는 것을 설명했습니다. 결국 핵심은 소비자의 관점에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브랜드의 목소리를 녹여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가 어떻게 모바일을 활용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음 컬럼에서는 소비자의 모바일 행동패턴에 대해 살펴보고, 브랜드앱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도출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오퍼니티 김승연 이사 suens@oponiti.com

필자는 소니코리아 전략기획팀을 거쳐 디지털 카메라 프로덕트 매니저로 근무하였고, 모바일의 가능성을 보고 브랜드앱 전문회사 오퍼니티㈜를 설립했으며, 현재 브랜드앱 사례와 다양한 시장 자료를 정리한 블로그(blog.naver.com/oponiti)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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