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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브랜드앱의첫걸음] ③브랜드앱 아이디어의 도출

오퍼니티 김승연 기자 ㅣ suens@oponiti.com
등록 2011.04.11 13:54 / 수정 2011.07.22 10:15
지난 시간까지는 브랜드앱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스마트폰과스마트폰 사용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브랜드앱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 보려고 합니다.

어떤 브랜드앱을 만들 것인지는 브랜드앱 출시목적에 따라 달라집니다. 우선 단기에 많은 사용자가 다운로드 받아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지, 아니면 장기적으로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지를 판단합니다. 신제품 출시, 새로운 영화의 홍보, 특정 프로모션과 연동되는 앱이라면,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면에 장기적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채널로써의 앱이라면, 지속적인 사용을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 될 것입니다.


단기간의 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앱 아이디어 도출

단기간의 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앱은 PR이슈를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광고나 프로모션 SNS등을 연동해서 다운로드 수를 증가시킬 수 있지만 가장 강력한 방법은 PR이기 때문입니다. ‘오빠 믿지’ 같은 앱은 단시간 동안 매우 높은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습니다. 사실 앱에 구현된 기능자체는 스마트폰의 위치정보를 이용해서 상대방의 위치를 알려주는 것으로 이미 유사한 앱이 출시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위치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여러 방법 중에서 연인끼리 위치를 확인한다는 컨셉이‘오빠믿지’라는 어플 이름과 상승효과를 일으키면서 사람들에게 퍼져나가게 되었습니다. 또한 출시부터 각종 미디어에 ‘악마의 앱’이라는 이름으로 기사거리를 제공하면서 여러 미디어에 노출되었습니다. 그 결과 높은 인지도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림 1] 이슈를 만들어 PR에 성공한 ‘오빠믿지’앱



PR이슈를 만드는 공명전략

PR이슈를 만드는 것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 첫번째는 공명(Resonance) 전략으로 사회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이슈에 동조하여 앱의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것입니다. 신문을 펼쳐보거나 포탈사이트의 첫 페이지를 보면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이슈가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이 이슈를 브랜드와 연결시키는 앱을 출시할 수 있다면, 미디어의 조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 방사능이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데, 이런 시류에 편승해서 앱스토어에 보면 방사능 체크앱이 좋은 예입니다. 이들 앱은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입소문을 유발하는스토리텔링

두 번째 방법은 스토리텔링을 이용하여브랜드앱의 기능을 사람들이 관심 있어 할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떤 기능을 만드는 것이 좋은지를 도출하는 방법이라기 보다는 우리 기능을 어떻게 전달해야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한 기획입니다. ‘오빠믿지’를 단순히 사용자간 위치 정보 확인 프로그램으로 소개했다면, 아무런 이슈도 없었을 것입니다. 앱에 연인들의 스토리를 입혔을 때, 비로소 사람들은 앱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스토리의 매력을 통해자연스럽게 확산될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 출시된 ‘반값택시’앱도 유사한 경우입니다. 근처에 나와 같은 목적지로 가는 사람을 검색하여 택시비를 나누어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 앱은‘택시 반값에 타는 방법’ 이라는 제목으로 미디어에 소개되면서 최근 물가 상승으로 지갑이 얇아진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림 2] 택시 함께 타기를 스토리로 만든 ‘반값택시’



장기적인 소통 채널로써의 앱 아이디어 도출

지속적인 사용이 관건이라면, 자사 브랜드를 사용하는 소비자를 관찰하고 분석하여, 소비자에게 명확한 가치를 제공하는 앱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가 자사제품을 사용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언제 어디서 주로 사용하는지, 사용하면서 겪는 어려움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를 브랜드앱이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용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잠재적인 사용자를 직접 만날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이며, 기존의 사용자 리서치 방법인 설문조사, FGI(표적집단면접), 관찰 등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혹은 이미 브랜드에서 목표로 하는 표적고객이 정해져 있는 경우, 이미 조사되어 있는 자료를 그대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소비자 프로파일링의 한 방법 – 페르소나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전형적인 사용자 유형을 만드는데, 이러한 사용자 유형을 만드는 기법 중 하나가 페르소나입니다. 페르소나는 인격이라는 뜻으로, 앞으로 앱을 사용할 전형적인 소비자유형을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페르소나에는사용자의 욕구, 목표, 과업이 포함되어 있어야 합니다.다음은 페르소나의 예입니다. 

27세의 김형진씨는 주류판매 영업직으로 갓 입사한 새내기 직장이다. 업무상 다양한 술자리를 접하는 그는 술자리가 스트레스 해소의 장이 아니라 사업기회를 찾고, 실적을 만들어내는 기회이다. 하지만, 매번 상대방의 기호에 따라 적절한 장소를 예약하고, 참가자들의 스케쥴을 확인하는 것이 여간 번거로운 것이 아니다. 또한 술자리에서 다양한 연령과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무슨 이야기를 하며 상대의 호감을 얻을 수 있는지도 늘 고민하게 된다.

페르소나를 만들 때에는 우선 사용자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 유형을 만듭니다. 페르소나는 너무 많으면, 초점을 잡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4개 이하가 적절하며 7개를 넘기지 않도록 합니다. 다음으로 행동패턴을 파악하여 각 페르소나의 특징과 목표를 목록으로 정리합니다. 마지막으로 각 페르소나를 이야기의 형태로 정리하고, 우선순위에 따라 전부 혹은 일부 페르소나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기능을 기획합니다.

페르소나를 만들어보면 프로젝트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됩니다. 앱이 어떤 기능을 가져야 하고, 디자인은 어떠해야 하며,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어떠해야 하는지의 힌트를 얻게 되는 것이지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참가자들이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커뮤니케이션에 많은 시간을 쏟게 되는데, 페르소나는 기획자, 개발자, 브랜드 담당자가 하나의 그림을 갖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에 들어가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게 해줍니다.


Function – Needs 차트를 이용한 기능 구현

페르소나의 스토리 속에서 나타난 욕구를 브랜드앱의 기능을 통해 해결하기 위해 Function – Needs 차트를 만듭니다. 이 차트는 가로축에 소비자의 욕구를 세로축에는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을 적은 것입니다. 지난 칼럼에서 브랜드앱이 성공하려면 모바일만의 가치를 담아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Function-Needs 차트는 스마트폰에서 구현 가능한 기능과 소비자의 욕구를 매핑시켜봄으로 해서, 모바일에서 가치 있는 브랜드앱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줍니다.

실재로 주류 브랜드를 통해 어떻게 Function – Needs 차트를 만드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다양한 페르소나를 만들어보고 여기에서 소비자의 욕구를 목록으로 만듭니다. 

ㆍ술 모임을 관리하고 싶다.
ㆍ술자리에서 취하지 않고 버티고 싶다.
ㆍ좋은 술자리 정보를 쉽게 알고 싶다.
ㆍ술자리를 좀 더 즐겁게 보내고 싶다.
ㆍ술자리가 끝나고 대리운전 기사나 택시를 쉽게 잡고 싶다.

페르소나를 통해 위와 같은 목록이 나왔다면 이것을 가로축에 두고, 스마트폰의 어떤 기능이 욕구를 해결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 다음과 같이 정리합니다.


다음으로 각 아이디어에 번호를 붙이고, 해당 아이디어가 실현가능한지,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기능인지, 사용빈도가 얼마나 되는지, 다른 방법을 통해 구현되는 것보다 모바일에서 진행할 때 더 큰 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본격적인 앱 제작에 들어가게 됩니다.

실제로 이들 아이디어 중에서 상당수는 이미 앱으로 출시되어 있습니다. 술모임을 관리하는 Party Planner, 술자리를 즐겁게 보내게 만들어주는 다양한 술자리 게임들, 술자리에서 화제를 이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깔루아앱, 근처 택시를 쉽게 잡도록 해주는 Taxi Finder, 술에 취한 사람이 집에 잘 들어갔는지 알려주는 안전귀가 도우미 앱이 좋은 에입니다.

이상에서, 간략하게나마 어떻게 브랜드앱의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단기적으로 많은 다운로드를 일으키는 것이 목적인 앱이라면 PR이슈를 만들 수 있는 앱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기적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하여 소비자와의 관계를 구축하는 앱이라면 명확한 가치를 가진 앱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은 지난 두 편의 칼럼에서 알아본 스마트폰의 특징과 스마트폰 사용자의 패턴을 기반으로, 자사 브랜드 사용자에 대한 심도 있는 관찰과 조사를 통해 가능할 것입니다.



필자는 소니코리아 전략기획팀을 거쳐 디지털 카메라 프로덕트 매니저로 근무하였고, 모바일의 가능성을 보고 브랜드앱 전문회사 오퍼니티㈜를 설립했으며, 현재 브랜드앱 사례와 다양한 시장 자료를 정리한 블로그(blog.naver.com/oponiti)를 운영 중이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당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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