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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앱 인사이트] ③브랜드앱에서의 게임활용

오퍼니티 김승연 기자 ㅣ suens@oponiti.com
등록 2011.04.19 09:51 / 수정 2011.05.18 09:43

최근 출시되는 브랜드앱에는 게임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단한 캐쥬얼 게임에서부터 고급 물리엔진을 채용하여 상용게임에 버금가는 것에 이르기까지 완성도도 다양합니다. 브랜드앱에 게임을 도입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이것은 과연 효과적인 선택인가? 이번 칼럼에서는 향후 브랜드 앱을 만든다면 과연 어떤 경우에 어떤 방식으로 게임을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알아보려 합니다.


소비자의 지속적인 사용을 촉진시키는 게임

브랜드앱에서 게임기능을 넣는 이유는 소비자가 브랜드앱에서 느끼는 상업성에 대한 반감을 누그러뜨리고, 앱을 거부감 없이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브랜드앱은 브랜드를 강화할 목적으로 제작되다 보니 때론 기업의 사업적 목적이 너무나 강하게 느껴져 거부감을 느끼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나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소개로 가득한 브랜드앱은 마치 길거리의 전단지 같아서 사람들에게 외면 받기 쉽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적절하게 구현된 게임기능은 소비자에게 기업의 목소리로 가득 찬 브랜드앱에 비해 앱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켜 많은 다운로드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게임의 완성도가 높을 경우, 사용자의 지속적인 사용을 유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시말해, 적절한 게임의 활용은 브랜드앱의 성공을 평가하는 요소인 다운로드 수와 지속사용비율에 기여하게 됩니다.


게임 기능 구현의 한계

게임기능을 탑재한 브랜드앱은 이처럼 많은 장점을 가지지만, 실제로 브랜드앱에 성공적으로 게임기능을 채용한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소비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면서 지속적인 사용을 유도할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게임을 개발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첫째, 비용이 문제가 됩니다. 게임 개발은 개발에 있어 가장 난이도가 높은 기능입니다. 게임기능으로 큰 성공을 거둔 폭스바겐브랜드앱에 탑재된 레이싱 게임은 고급 물리엔진을 사용하여, 유료 판매게임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문제는 폭스바겐 수준의 물리엔진과 3D 영상처리를 탑재하려면 개발비가 엄청나게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파도타기 게임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스포츠웨어 업체 Billabong의 서핑게임앱 역시 고급 물리엔진과 3D 기술이 사용되었는데, 이 역시 엄청난 개발비가 투자되었습니다.

[그림-1] 3D 엔진사용한 Billabong Surfing 게임

둘째, 게임의 완성도 문제입니다. 많은 돈을 투자해서 게임을 만든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하지는 않습니다.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도 큰 돈을 투자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던 게임을 알고 있지 않습니까? 게임에 들어간 기술의 난이도와 그 게임이 사용자에게 얼마만큼 재미를 주는가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결국 브랜드앱 게임이 얼마나 재밌는 요소를 가지고 있는지가 핵심이 되는데, 이런 완성도 높은 게임을 브랜드 앱을 만든다는 것은 기획과정에서 정식게임 하나를 기획하는 수준의 전문성이 요구됩니다.

셋째, 경쟁의 문제입니다.세번째 항목은 첫째와 둘째 문제와 맞닿아 있습니다. 기획이 난이도가 높고 비용이 많이 투입되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부담스러울 때, 개발사의 선택은 소비자가 간단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브랜드앱에 넣는 것입니다. 과거 90년대 초에 나왔을 법한 2D 레이싱 게임, 퍼즐게임, 브랜드와 관련된 퀴즈 등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 소비자에게 외면 받게 되기 일수입니다. 브랜드앱에 들어있는 게임의 경쟁상대는 다른 브랜드앱이 아니라 전문 게임 제작사가 만든 앱스토어의 유, 무료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시장에는 게임 전문 개발사가 다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든 완성도 높은 게임이 0.99달러 혹은 심지어 무료에 다수 배포되어 있습니다.앵그리버드나 컷 더 로프 같은 게임 역시 시즌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일정기간 무료로 배포되고 있고, 광고가 포함된 게임의 경우도 무료로 배포되는 것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굳이 소비자가 완성도가 떨어지는 브랜드앱 게임을 해야 할 이유가 무엇이란 말입니까?

정리하면 브랜드앱에서 구현되는 게임은 잘 만들기는 어렵고, 쉽게 만들면 쓸모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브랜드앱을 만드는 회사의 관점에서 게임은 어떤 때,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까요? 
 

브랜드앱에 성공적으로 게임을 구현하는 방법들

첫째, 엔진의 재사용으로 비용을 낮추는 것입니다. .

게임 개발에 있어서 비용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엔진입니다. 게임에서 주요 요소를 처리하는 프로그램으로, 물리엔진, 3D엔진 등이 대표적이다. 이 엔진에 대한 부분을 재사용하면 개발비의 상당부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회사가 브랜드 앱을 만든다고 하면, 아마도 자동차 회사는 신차가 출시될 때마다 각 모델을 홍보하는 앱을 만들것입니다. 이 때, 레이싱게임 엔진은 그대로 사용하고, 경기장의 모습과 배경화면 같은 요소와 자동차의 종류, 게임 음악만 바꿔서 사용한다면, 개발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폭스바겐은 자사의 자동차를 모델로 하여, 다양한 게임앱을 만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게임 개발비를 줄이기 위해 물리엔진과 3D엔진 심지어 맵과 지도는 재사용하고, 차량모델만 변경하였습니다. 아래 게임 이미지를 보면, 시로코와투알렉의 경우 앱의 엔진과 게임방식은 물론 지도까지 완전히 동일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후 Think Blue 캠페인에서는 게임방식과 지도는 바꿨지만, 여전히 엔진은 재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개발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었고, 소비자에게 유사한 게임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게임에 쉽게 친숙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림-2] 엔진과 지도를 재사용하고 있는 폭스바겐게임앱


둘째, 이미 만들어진 게임에 브랜드를 입히는 것입니다.

게임을 큰 돈 들여 개발했는데, 재미가 없다면 큰 문제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 게임성이 검증된 게임에 브랜드를 입히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게임에 회사의 로고를 넣어서 재 출시 하는 것입니다. 게임의 케이스는 아니지만 아웃도어 브랜드 REI는 기존에 존재하던 스키리조트 이용정보 및 날씨정보 제공 앱을 구입하여 각 기능에 브랜드 로고를 넣고 SNS 기능을 확장하여 재 출시하였고, 날씨 관련 앱에서 5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다른 방법은 성공한 게임의 PPL 방식으로 인기 있는 게임 내에 브랜드의 로고 혹은 제품이 자연스럽게 노출하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앵그리버드 게임의 배경에 브랜드 로고를 노출하고, 비용을 지불하거나, 레이싱 게임의 차량을 특정 브랜드의 신차로 요청하는 등이 좋은 예 입니다. 아직은 활성화 되어 있지 않지만, 온라인 게임에서의 브랜드 PPL이 일반화 되는 것을 볼 때, 향후 활성화가 기대되는 전략입니다.

 

[그림-3] ZUMOBI의 앱을 사서 브랜드를 입힌 REI의 브랜드앱


셋째, 게임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면 경쟁하도록 합니다.

단순한 게임도 경쟁이 붙으면 재미가 있습니다. 앱스토어 게임 중에는 1에서 50까지의 숫자를 빠르게 누르는 게임이 있습니다. 매우 단순한 게임으로 구현도 쉽지만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경쟁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을 마치고 나면 기록이 나오는데, 다른 사람들의 기록도 함께 보여줍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기록을 깨고 싶다고 자극을 받게 됩니다. 게임 자체가 단순하더라도,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새로운 재미 요소가 생깁니다. 그래서 컷더로프 게임은 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것은 쉽지만, 좋은 점수로 클리어 하는 것은 어렵게 만들어 도전의식을 불러 일으킵니다.

[그림-4] 기록 공유를 통해 경쟁의식을 불러일으키는 1 to 50앱

브랜드 앱에 게임 기능을 넣었다면, 사용자의 기록을 SNS를 통해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드세요. 또한 다른 사용자의 일간, 주간, 월간, 지역별 기록을 만들어 두어서, 경쟁의식을 고취시킵니다. 그러면 완성도가 낮은 게임이라고 해도 많은 사람들이 도전할 것입니다. 추가로 SNS를 통한 입소문 확산으로 다운로드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넷째, 게임 활동을 프로모션과 연계 시킵니다.

게임 자체가 완성도가 떨어진다면, 게임의 결과를 프로모션과 연동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면,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던가, 주간 단위로 게임 점수 상위 10등까지에게 제품을 보내주는 방법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게임 자체가 재미가 없더라도 게임에 도전할 것입니다. 주 단위로 새로운 게임 미션을 제공하고, 경품을 계속 새롭게 가져간다면, 지속적인 사용을 유도하는 데에 효과적일 것입니다.

이상에서 브랜드앱에 게임 기능을 추가하는 것의 장점과 한계점 그리고 대응방안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게임기능은 브랜드앱의 지속적인 사용과 다운로드 확보에 효과적이지만, 비용과 게임성, 경쟁상황 때문에 제대로 활용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큰 비용을 투자하여 게임 기능을 구현할 기업이라면, 엔진의 재사용을 통해 비용을 낮추거나, 이미 크게 성공한 게임을 활용하는 전략을 추천합니다. 그게 아니라 적은 비용으로 캐쥬얼한 게임을 탑재할 기업이라면, 점수공개와 SNS를 활용한 구전을 통해 경쟁을 유도하고, 프로모션과 게임을 연동하는 방법으로 게임 참가를 높일 것을 권합니다.


오퍼니티 김승연 이사 suens@oponiti.com




필자는 소니코리아 전략기획팀을 거쳐 디지털 카메라 프로덕트 매니저로 근무하였고, 모바일의 가능성을 보고 브랜드앱 전문회사 오퍼니티㈜를 설립했으며, 현재 브랜드앱 사례와 다양한 시장 자료를 정리한 블로그(blog.naver.com/oponiti)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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