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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앱 인사이트] ④ 브랜드앱의 기능 구성

오퍼니티 김승연 기자 ㅣ suens@oponiti.com
등록 2011.04.26 17:45 / 수정 2011.07.22 10:14

브랜드앱 제작 요청이 들어와서 미팅을 가져보면, 많은 담당자 분들이 모든 기능을 하나의 앱에 넣으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연 브랜드앱에서 기능은 어느 정도로 들어가는 것이 좋을까요? 많은 기능이 들어 있는 편이 성공가능성이 높을까요?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여러 기업에서 브랜드앱을 출시하면서, 참고할 만한 사례가 늘어나다 보니, 기본적으로 회사가 원하는 서비스와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가 공존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에는 공감대가 생긴 것 같습니다. 가령 모바일 멤버십 카드를 만들면서 동시에 소비자가 카드를 쓰면서 유용하게 생각하는 할인점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접근 자체는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기능이 많으면 더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셔서 종합선물세트 같은 앱을 주문하시는 경우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다기능에 따라 모호해지는 컨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다운로드하여 구성하게 됩니다.그래서, 각 분야에서 가장 좋은 것 만으로 원하는 조합을 만들어 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굳이 하나의 앱에서다기능이 되는 걸 원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하나의 앱이 오직 하나의 기능을 가질때, 더 소비자에게 어필하기가 쉬울 겁니다.

‘이 앱은 사진을 찍을 때 사용해야지.’

‘이 앱은 근처에 맛집을 찾을 때 사용해야지.’

라며 하나의 앱을 하나의 기능에 대응해서 사용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마케팅 불변의 법칙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소비자에의 인식 속에 하나의 단어를 심는다’는 것과 유사한 원리입니다. 그래서 브랜드 확장이 진행될수록 브랜드의 힘이 약해지듯이 기능이 많아지면, 앱이 가지는 대표성도 희석되는 것입니다.

네이버의앱 출시를 살펴보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네이버의기본앱을 다운 받아보시면첫 화면은 소비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검색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앱은 검색 기능만 지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가기 탭을 눌러보면, 미투데이, 윙스푼, 네이버지도, 블로그 등의 서비스들도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나의 앱에서 모든 기능이 사용 가능한데도 각각의 기능에 대해 별도의 앱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설령 하나의 앱으로 모든 기능을 쓸 수 있지만, 소비자의 머릿속에네이버앱은 검색으로 기억되고 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림 1] 네이버 기본 앱과 별도로 출시된 앱들



다기능 앱의사용성의 저하

다기능의 앱이 성공하기 어려운 다른 이유는 사용성입니다. 하나의 기능에 초점을 맞춘 앱들은 화면 구성을 그 기능만을 위해 디자인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버스정보를 제공하는 서울버스의 경우 버스정보 제공 기능만을 구현하기 때문에 버스번호로 검색하기나 정류장번호로 검색하기, 자주 이용하는 버스나 정류장 등록과 같은 메뉴가 탭바 부분에 별도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림 2] 서울버스앱의탭바 구성

하지만, 브랜드앱의 여러 기능 중에 하나로써 버스 정보를 제공한다고 하면, 하단부의 탭바에서브랜드앱의 메인 기능을 배치하고, 하나 정도의 탭에만 버스정보 제공 기능을 넣을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버스정보 제공이라는 차원에서는 서울버스와 같은 하나의 기능에 집중한 앱에 비해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이 경우 소비자는 내가 원하는 기능이 가장 편하게 구현되는 앱을 선택할 것입니다.


용량증가에 따른 다운로드 가능성 감소

다기능 앱은 여러 기능을 하나의 앱에서구현하다보니 용량이 커집니다. 그런데 이렇게 큰 용량은 사용자가 외면하는 이유가 됩니다. 이전 칼럼에서 소비자가 주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시간은 이동 중이거나 짬짬이 쉬는 자투리시간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소비자들이 새로운 앱을 다운 받는 경우도 비슷한 상황일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폰의 경우 앱의 용량이 20메가가 넘어가는 경우 3G환경에서는 다운로드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소비자가 다운을 받으려고 하다가도 용량문제로 포기하게 됩니다. 앱의 성격에 따라 크게 달라지지만, 경험적으로 앱의 용량이 20메가를 넘어가는 경우, 20메가 미만일 때에 비해 다운로드가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상에서 다기능앱의 문제점에 대해서 설명하였습니다. 브랜드앱에서 회사의 목소리와 소비자의 가치를 동시에 고려하다 보니 각각에 대응하는 여러 기능을 구현하는 것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 브랜드 앱의컨셉을 모호하게 만들고, 사용성을 떨어지게 만들며, 용량증가로 다운로드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브랜드앱을 제작할 때에는 각각의 기능이 상호 보완관계에 있거나 적어도 하나의 컨셉아래 묶일 수 있도록 구성해야 합니다. 화면 하단의 탭바에는 최대 5개의 아이콘을 넣게 되는데, 이 부분을 감안한다면 4개 이하의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우리는 맥가이버칼이 얼마나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주부도 음식을 조리할 때, 맥가이버칼을 사용하진 않습니다. 또한 어떤 재단사도 맥가이버 칼로 재단을 하지는 않습니다. 많은 것이 가능하지만 어느 것 하나도 완벽하게 구현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소비자의 지속적인 사용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확보하려는 브랜드앱이라면, 맥가이버 칼 보다는 명품 부엌칼이 되어야 합니다.




필자는 소니코리아 전략기획팀을 거쳐 디지털 카메라 프로덕트 매니저로 근무하였고, 모바일의 가능성을 보고 브랜드앱 전문회사 오퍼니티㈜를 설립했으며, 현재 브랜드앱 사례와 다양한 시장 자료를 정리한 블로그(blog.naver.com/oponiti)를 운영 중이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당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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