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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앱 활용사례] ④ 제품을 보다 직관적으로 체험하게 해주는 앱

오퍼니티 김승연 기자 ㅣ suens@oponiti.com
등록 2011.06.20 13:20 / 수정 2011.07.22 10:12

‘모바일에는 모바일의 가치를 담아야 한다’

이것이 브랜드앱 성공의 중요한 명제입니다. 데스크탑 PC로 더 잘 할 수 있는 것이라면 굳이 모바일로 출시할 이유가 없다는 뜻입니다. 성공적인 브랜드앱을 만들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의 기능과 소비자의 사용패턴을 고려해서, 소비자가 실제로 모바일에서 더욱 가치를 얻을 수 있도록 기획해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모바일에 최적화 된 브랜드앱을 출시하기 보다는 기존의 인터넷 컨텐츠를 모바일 버전으로 짜깁기 하는 방식으로 앱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모바일 카탈로그 입니다. 인터넷의 기업 소개페이지와 상품 페이지를 화면 사이즈를 줄여서 앱으로 출시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굳이 더 크고 시원한 이미지의 데스크탑 PC로 보면 되는 것을 모바일에서 볼 이유는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실패하게 되지요.

이런 모바일 카탈로그 중에서도 모바일의 가치를 담은 앱들도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이케아의 인터렉티브 카탈로그와 소니코리아의 WX7모바일 카탈로그입니다. 이케아의 인터렉티브 카탈로그는 증강현실을 이용하여, 소비자가 직접 자기 집에 가구를 매치시켜 볼 수 있는 앱입니다. 가구를 살 때, 소비자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지금 보기엔 예쁜데, 우리 집에도 잘 어울릴까?” 하는 점일 것입니다. 이케아의 앱은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통해 보여지는 자기 집에 제품을 가상으로 배치해 볼 수 있도록 하여 소비자의 고민을 해결해 준 앱입니다.

인터렉티브 카탈로그를 통해서 이케아는 새로운 가치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종이 카탈로그나 홈페이지를 통해서는 할 수 없었던 가치 - 그것은 매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여러 신제품을 나의 집에 배치해 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증강현실과 모바일폰의 카메라를 활용한 인터렉티브 카탈로그의 아이디어는 모바일 만의 가치를 담았고, 소비자는 이를 반겼습니다. 많은 다운로드와 호의적인 반응 그리고 여러 미디어 에서의 소개가 그 결과입니다. 더불어 푸쉬노티피케이션을 이용한 알림 기능을 이용해, 사용자에게 신제품의 소식이나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내의 인테리어 관련 제품을 파는 기업이라면, 노키아의 사례를 자사에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가구업체에서는 증강현실을 이용해, 시트의 종류나 색상을 변화시켜 가면서 기존 침대 사용자가 새로운 액세사리를 체험해 보도록 함으로써, 구매를 유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TV를 판매하는 기업이라면, 증강현실을 이용해 TV의 사이즈가 자기 집에 어떤 크기가 되는지 배치해보는 앱을 출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수년 전 평판TV가 나왔을 때, 모 가전사에서는 제품의 실제 크기 사이즈의 브로마이드를 제작해서 매장에서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정도 크기의 TV를 사야할 지 고민하는 고객을 위한 것이었죠. 지금처럼 대형 평판TV가 인기를 얻는 때라면, 이러한 류의 앱은 성공가능성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다음 사례는 소니코리아의 WX7 브랜드앱 카탈로그입니다. 이 앱의 가장 독특한 점은 사용자가 마치 실제 카메라를 사용하는 느낌이 들도록 인터페이스를 개발한 것입니다. 제품의 기능을 설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마도 그 제품을 직접 써보는 것일 겁니다. 만약 그게 안 된다면, 유사하게라도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면 좋겠지요.

WX7 카탈로그는 신제품 디지털 카메라가 가지고 있는 파노라마 촬영, 동영상 촬영 중에도 계속해서 초점을 잡아주는 C-AF기능, 여러 장의 사진을 하나로 보여주는 버스트 슈팅 촬영기능 등을 실제 카메라를 쓰는 느낌으로 설명해 줍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버스트 슈팅 기능입니다. 이 기능은 연사로 찍은 사진을 카메라를 좌우로 흔들면 그에 반응해서 화면이 움직입니다. 이 기능의 유용성을 느끼려면, 말로 설명하기는 힘듭니다. 그렇다고, 모든 고객을 체험매장이 있는 곳으로 오도록 하는 것도 힘든 일입니다.

WX7 모바일 카탈로그는 이 점을 스마트폰이 가진 가속도 센서를 이용하여 해결했습니다.  WX7의 버스트 슈팅 기능은 카메라에 중력센서가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이 것을 스마트폰의 가속도 센서를 이용하여 동일한 느낌으로 구현해 낸 것이죠. 스마트폰의 기능을 활용하여 제품의 특징을 훨씬 더 실감나게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WX7 카탈로그는 제품을 경험하기 위하여 물리적인 체험이 필요한 경우에 앱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이는 다른 산업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처음처럼은 ‘알칼리 환원수로 흔들수록 부드러워진다’ 라는 걸 카피로 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 여기에 앱을 활용한다면, 소주를 흔드는 모션을 가속도 센서를 이용해서 체크하고, 10초 동안 누가 더 여러 번 흔드는지 카운트 해서 프로모션 아이템으로 사용한다던가, 간단한 게임을 통해 일정시간 동안 목표로 한 횟수만큼 흔들면 모델의 표정이 부드러워 지고 더 높은 난이도에서는 더 많은 횟수를 흔들어야 통과되는 것과 같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모바일 카탈로그에서도 다양한 스마트폰의 기능을 활용하여, 모바일만의 가치를 담을 수 있음을 설명드렸습니다. 모바일의 기능과 특성을 십분 활용한다면, 기존 미디어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알릴 수 있을 것입니다.




필자는 소니코리아 전략기획팀을 거쳐 디지털 카메라 프로덕트 매니저로 근무하였고, 모바일의 가능성을 보고 브랜드앱 전문회사 오퍼니티㈜를 설립했으며, 현재 브랜드앱 사례와 다양한 시장 자료를 정리한 블로그(blog.naver.com/oponiti)를 운영 중이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당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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