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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성공 스토리- 모션원의 ‘PhotoShake!(포토쉐이크)’

글로벌앱지원센터 기자 ㅣ
등록 2011.09.19 09:45 / 수정 2011.09.19 09:45

아시아 시장 석권한 사진 분야 스테디셀러 앱, 모션원의 ‘PhotoShake!’

(주)모션원의 ‘포토쉐이크(PhotoShake)’는 아시아 지역 앱스토어에서 지난 5월 한 달 다운로드 순위 3위에 올라 갑작스럽게 관심이 집중된 적 있다. 하지만 이 앱은 출시 후 지금까지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는 사진 분야의 ‘스테디셀러 앱’이라는 점에서 더 주목해야 할 것이다. 잘 만들어진 수많은 앱들이 앱 마켓에서 한 번 반짝하고 사라지고 있으며, 그것은 앱 제작자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가 되었다. 앱 제작자라면 누구나 스테디셀러 앱을 꿈꾸는데, 무엇보다 남다른(?) 수익성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포토 분야 스테디셀러 앱으로 자리잡은 포토쉐이크. 개발사를 찾아가 그 성공 비결을 들어봤다.

중국과 동남아에서 사진 분야 1~3위 지속적으로 유지
(주)모션원의 ‘포토쉐이크(PhotoShake!)’는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티모가 ‘아시아 지역 아이폰용 앱스토어에서 5월 한 달 간 높은 순위를 기록한 앱’을 발표하면서 새삼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포토쉐이크는 2010년 9월 앱스토어에 등록된 후 꾸준하게 사랑받으며 좋은 실적을 유지해 온 스테디셀러 앱 중 하나다.
어느 정도의 성과와 다운로드, 수익을 올렸을까? 이에 대해 (주)모션원의 정현수 대표는 “앱 출시 후 초창기에 국내 앱스토어 전체 2위까지 올라간 적 있으며 미국 시장에서는 전체 49위까지 올라간 적 있다. 사진(Photography) 카테고리 앱으로서는 대단한 성과다. 게임 외의 카테고리 앱의 경우 아무리 순위가 올라가도 20위까지가 한계이며, 그 20위도 애플에서 만든 iMovie같은 앱이 차지할 수 있는 순위다.”며 포토쉐이크의 고무적인 성과를 밝혔고, “포토쉐이크의 다운로드수나 수익이라면, 4~5명의 인원이 들어간 개발비를 회수하고 남을 정도, 회사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정도, 기대보다 많은 정도...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
정 대표가 밝히는 포토쉐이크의 성과에서 특이할만한 사항은 중국과, 그외에 홍콩, 대만,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의 동남아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나라에서 포토쉐이크는 사진 앱 1~3위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고 그만큼 다운로드도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
정 대표는 “사실 처음에 글로벌 시장이라고 하면 북미와 유럽 정도를 생각했었다. 하지만 포토쉐이크를 통해 중국과 동남아 시장이 얼마나 큰지 깨닭게 되었다. 알고보니 인도네시아만 해도 인구가 2억이나 된다고 한다.”며 몸소 체험한 아시아 시장의 앱 수요력과 잠재성을 언급했다.
또한 정확한 이유를 알 순 없지만, 호주나 캐나다, 독일 등에서도 가끔 순위가 갑자기 상승 할 때가 있다고 한다. 그런 경우는 공신력 있거나 유명한 잡지 또는 리뷰 사이트 등을 통해 포토쉐이크가 한 번씩 노출되어 단기간의 순위 상승 효과를 보는 게 아닐까 하고 짐작만 할 뿐이라고.
이처럼 중국과 동남아에서 사랑받고 있는 포토쉐이크는, 한 장 또는 여러 장의 사진을 쉽게 조합하여 재미있는 이미지를 만드는 사진 꼴라주(편집) 프로그램이다. 이름처럼 흔들기 (쉐이크)만 하면 사진을 선택하거나 조합할 수 있어 스마트폰의 UX에 최적화되어 있다.
풍선말 같은 간단하고 세련된 사진 꾸미기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만들어진 이미지는
Twitter나 Facebook같은 다양한 SNS에 바로 업로드하여 가족이나 친구와 공유하고 즐길 수 있다.
포토쉐이크는 이것 하나만으로도 사진을 이용해 즐길 수 있지만, 북미나 유럽에서는 힙스 타매틱(Hipstamatic)같은 앱으로 사진에 필터링을 걸고나서 포토쉐이크로 사진을 조합해 SNS에 올리는 식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주)모션원이 밝히는 성공 비결

▶ 유저 성향과 글로벌 시장 위한 문화적 요소 고려

(주)모션원이 앱 시장에 들어온 이유는 게임 다음으로 큰 사진 카테고리 시장에서 자사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십분 활용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 때문이었다. 동사는 국내의 주요 포털사들 및 대기업들에서 필요로 하는 사진 및 동영상 편집기 솔루션 업무를 오랫동안 해왔으며, 특히 싸이월드의 사진 업로드 솔루션을 취급하면서 사진 서비스를 즐기는 유저들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 유저의 요구에 맞춰 끊임없이 솔루션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축적된 노하우다. 이처럼 (주)모션원은 모바일 경험은 없었으나 사진 편집기에 대한 기술력이 있었고 사진 업로드에 대한 유저 성향이나 경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었다. 이런 노하우는 포토쉐이크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적용되었다.
우선 (주)모션원이 가장 신경쓴 것은 ‘카테고리 부분’ 그 자체였다. 이미 등장해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컬러스플래시(ColorSplash)’나 ‘힙스타매틱(Hipstamatic)’같은 앱과는 경쟁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영역을 찾기 시작했고, 그러다보니 ‘사진 꼴라주’에 이르게 되었다. 정 대표는 ‘아싸~’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것만 같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 분야에서라면 타의추종을 불허할만한 앱을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앱 분야를 결정한 후 고려한 것은 유저의 성향이었다. (주)모션원이 오랫동안 사진 솔루션 관련 업무를 하면서 알게 된 것이 있다. 사진 업로드시 유저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한 장씩 올려야 하는 것’이라고 한다. 정 대표에 따르면 “사람들은 보통 한 장소에서 여러 장의 사진을 찍는데, 그 여러 장의 사진을 연결하면 자연스러운 스토리텔링이 나오게 된다. 블로그를 보면 여러 장의 사진을 이용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도 그래서이다. 하지만 모바일에서는 그런 작업을 하기 힘들다. 포토쉐이크에서 그 문제를 해결시켜 주고자 했다.”며 부연 설명했다.
문화적인 요소를 봐도, 아시아권, 특히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어디에서 무엇을 먹었고 어떤 구경을 했는지 등을 노출시키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따라서 포토쉐이크의 멀티 편집 기능은 아시아에서 잘 통할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했다.
반면 개발 초기에 넣었다가 포기한 기능도 있다. 하트나 별 모양 등으로 아기자기하게 사진을 꾸미는 기능이 그것이다. 그런 기능은 일본 시장에서 인기를 얻는 요소인데, 북미 등의 서양권에서는 ‘유치하다’는 혹평을 끌어내는 요소가 되고 있었다(실제로 서양권에서 SNS를 통해 포토쉐이크를 검색해보니 꾸미기 기능 때문에 ‘유치하다’는 키워드가 많았다고 한다). 이에 일본 시장을 포기한다는 마음으로 이 기능을 삭제했다.
(주)모션원은 사진 자체로 승부하자는 마음을 먹었고, 결국 포토쉐이크는 ‘꼴라주 + 레이아웃’ 성격의 앱으로 기획되었다.

▶ 시간이 지날수록 실감하는 스테디셀러 앱의 위력

정 대표는 처음부터 스테디셀러 앱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현재 포토쉐이크는 스테디셀러 앱에 진입했다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앱 제조사들은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되어 판매되면 신규 스마트폰 유저들이 앱을 설치할 것이므로 신규 다운로드가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반대로 다운로드 수가 오히려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주)모션원은 아이폰4 출시 당시에 그런 현상을 직접 목격했다.
그렇다면 이유가 뭘까? 새로 하드웨어를 구입한 사람들은 한정된 금액으로 앱을 다운받아야 하므로 특별히 개인적으로 필요한 앱이 아니면 스테디셀러 앱부터 구입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반짝하는 스타 앱을 여러 개 만드는 것보다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 앱을 하나 만들자고 결심했다. 그래서 포토쉐이크의 완성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 절대 죽지 않고 속도 빠르고 동작 가벼운 앱

개발 측면에서 (주)모션원이 결심한 것은 ‘절대 죽지 않고 속도 빠르고 동작 빠른 앱’이었다. 사실 이것은 동사가 웹을 통한 동영상 및 사진 편집기 솔루션을 만들면서 몸에 밴 룰이자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철칙이기도 했다고 한다.
‘절대 죽지 않고 속도 빠르고 동작 가벼운...’ 말이 그렇지, 속도를 약간 빠르게 하는 것만도기술적으로는 매우 힘든 부분이다. 예를 들어 싸이월드에서는 사진을 한 번에 최대 4장밖에 올리지 못한다. 왜일까? 한꺼번에 더 많이 올릴 경우 서버 트래픽이 발생하기 때문에 사진 수를 제한해둔 것이다. 한꺼번에 많은 사진을 다룬다는 것은 그만큼 힘든 일이다.
하지만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 용량은 큰 편이며 사용자는 그런 사진을 한꺼번에 10여장씩 조합하고 싶어 한다. 포토쉐이크는 그런 작업도 무겁지 않게 처리해야만 했고, 이것은 개발 단계에서 가장 큰 과제가 되었다.
정 대표는 “기존에 사진 꼴라주 앱이 없었던 이유를 알았다. 여러 장의 사진을 다루면서 그 작업이 무겁지 않게 느껴지도록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실제 성능을 아주 약간 향상시키는 데도 엄청난 기술력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긴 했지만 포토쉐이크에서는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무겁지 않게 다량의 사진을 편집해 SNS에 올려 공유하면서 즐길 수 있도록 성능
을 최적화했다

▶ 3번째에 완성된 UX와 UI, 스마트폰 고유의 조작법을 활용

포토쉐이크는 그래픽 작업을 2번 뒤집고나서 3번째에야 선택된 UX/UI를 채용하고 있다.
(주)모션원은 컴퓨터 기반의 동영상 편집기 업체라 그 경험을 기반으로 작업해서일까? 모바일 앱이므로 모바일 기기의 조작 특성을 잘 살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모바일 환경에 맞지 않는 UX/UI가 나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몇번이나 터치 디바이스에 맞게 다시 작업했고, 그런 과정에서 포토쉐이크의 핵심 조작법인 ‘쉐이크(흔들기)’도 나오게 되었다.
한편 포토쉐이크는 아이폰용과 아이패드용이 모두 개발되어 있는데, 아이패드용의 경우 아이폰용과 UX/UI가 완전히 다르다. 정 대표에 따르면, 사실 아이패드용 앱을 만들 때는 포팅만 하려고 했으나, 막상 작업을 시작해보니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완전히 다른 디바이스라 그럴 수 없었다고 한다.

스마트폰 고유의 조작인 ‘흔들기’가 포토쉐이크의 주요 조작법이다





▶ 잘 만든 앱에는 애플이 한 번쯤 기회 주는 듯, 아이패드 앱은 PR에 효과적

대부분의 중소 규모 앱 개발사가 그렇듯이 (주)모션원도 ‘마케팅’이나 ‘홍보’에는 신경을 쓰기 힘들었다고 한다. 앱을 출시한 후 어떻게든 앱을 알리고 싶긴 했으나 해외에 홍보를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어서 몇몇 해외 리뷰 사이트에 이메일로 리뷰 요청만 했다고. 하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그것은 국내의 리뷰 사이트도 마찬가지였다. 특별히 파워블로거를 통한 홍보도 진행했으나 역시 효과는 없었다고 한다.
정 대표는 “애플 앱스토어는 잘 만들어진 앱에 대해서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를 최소 한 번은 제공한다는 느낌이다. 특히 ‘흔들기’ 등 스마트폰의 특성을 잘 살린 앱에 대한 홍보 기회가 큰 것 같다. 그 덕분인지, 포토쉐이크는 앱스토어의 메인 배너에 노출된 적도 있다. 네이버의 메인 배너 홍보비가 하루에 1억이라던데, 애플은 네이버보다 더 대단한 앱스토어 메인 배너에 포토쉐이크를 띄워준 것이다. 포토쉐이크는 앱스토어 25선에도 항상 들어가는편이다.”고 말했다.
그후 해외의 쟁쟁한 매체에서도 메일로 리뷰를 할 것이라는 연락이 왔다고 한다. 대표적인곳이 FoxTV. 이런 곳에 리뷰가 한 번씩 될 때마다 생각지 못한 나라에서 다운로드 순위가껑충 뛰곤 한다고.
해프닝성이긴 하지만 해외의 연예인이 포토쉐이크로 트위터에 사진을 올려 트윗하고, 그것이 수없이 리트윗되면서 한 달 간 해당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가 올라간 적도 있다고 한다. 사진이 트위터에 올라가는 경우 자동으로 ‘포토쉐이크에서 만들어졌다’는 내용이 첨부되는데(이 내용은 삭제도 가능하다), 이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앱을 다운로드하는 것 같다고.
한편 정 대표는 ‘앱 홍보를 위해서는 아이패드용 앱도 만드는 게 좋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밝혔다. 사실 포토쉐이크의 경우만 해도 아이패드용은 아이폰용보다 개발하기 더 힘들고 매출 규모는 더 작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패드용 앱을 만들어두면 희소성과 비주얼 때문인지 더 적극적인 리뷰 제의를 받게 된다.

핵심 기술로 한 우물 판다

(주)모션원은 지난 10여년간 사진과 동영상 분야를 다뤄왔었다. 하지만 모바일 분야에서 일하게 될지는 생각지도 못했고, 그 전에 웹에서 영상 편집을 하는 것 역시 생각지 못했었다고 한다. 이렇듯 세상은 자꾸 변해가지만 한 우물을 판 덕분에 (주)모션원은 플랫폼이 바뀌어도 사진 분야 기술로 적응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그 자신감의 원천은 포토쉐이크 앱이다.
(주)모션원은 앞으로 사진 앱을 시리즈로 만들어 사진 카테고리에서 공격적으로 활동할 것이고, 나아가 카테고리별 킬러 앱을 꾸준히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정 대표는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북미 시장은 크고 치열하며, 신흥시장인 중국과 동남아 시장은 활기 넘치고, 일본은 침체된 분위기며, 유럽은 보수적인 느낌이 든다. 이렇듯 다양한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에 희열을 느낀다. 포토쉐이크의 자리매김을 더욱 확실하게 하고, 또다른 킬러 앱을 내놓겠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앱지원센터는 중소기업청이 지원하고 한국생산성본부가 운영하는 모바일 1인창조기업 지원센터이다. 매년 3차에 걸쳐 지원자를 선정하여, 우수한 앱을 개발하고 글로벌 마켓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개발자에게 전문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http://www.globalappcent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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