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조선TV 유튜브 바로가기

[앱VS앱] 제주항공 VS 티웨이항공: 새단장한 저가항공사 앱, 직접 사용해보니

김인욱 기자 기자 ㅣ appetizer@chosun.com
등록 2014.07.31 10:59

여름이다. 1년에 한번 밖에 없는 긴 여름 휴가를 위해 우리는 아파도 참고, 힘들 때도 참고 또 참지 않았던가. 국내든 해외든 주머니 사정만 괜찮다면 어디든 좋다. 더구나 요즘엔 기업 문화도 조금씩 바뀌고 있어, “잘 쉬어야 일도 잘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2~3주씩 ‘통 큰 휴가’를 장려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통 큰 휴가’는 연차 수당을 줄여 기업의 자금 부담을 줄이고 직장인들에게는 일의 능률을 높이는 ‘윈-윈 전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까지는 많은 이들이 이러한 ‘꿀 같은’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1년에 한 번 마음껏 쉴 수 있는 여름 휴가는 직장인들이 학수고대하는 ‘기념일’과 같다.

알찬 휴가를 보내기 위해서는 비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저가항공’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항공여객은 3,838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4% 증가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갱신했다. 국제선의 저가항공사 점유율은 2013년 상반기 9.3%에 비해 2.3% 포인트 증가한 11.6%를 차지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국내선의 경우에도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의 몸집은 저가항공이 도입되기 시작했던 2008년 보다 훌쩍 불어, 한자릿수에 불과하던 수송부담률이 45%를 넘어서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이렇듯 저가항공의 등장은 소비자가 부담 없이 항공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파격’을 이뤄내며 시장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그렇다면, ‘소비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파격을 시행했던 저가항공사들, 그들은 ‘스마트한 모바일 시대’를 맞아 어떤 생존전략을 가지고 있을까? 대표적인 저가항공사이자 최근 모바일 앱을 리뉴얼한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모바일 앱을 살펴봤다.

메인 화면 (제주항공 左/ 티웨이항공 右)

예약 화면 (제주항공 左/ 티웨이항공 右)

제주항공은 지난 7일 모바일 앱과 모바일 웹을 업그레이드했다. 메인 화면에 예매 창이 가장 크게 보인다. 출발지, 도착지, 가는 날, 오는 날, 인원을 입력한 후 예매하기 버튼을 누르면 항공편을 선택 할 수 있다. 출-도착에 따른 항공편 및 출발시각, 할인운임, 정규운임 여부와 할인적용요건 등을 클릭하면 총 결제예정금액이 항공운임, 공항시설사용료, 유류할증료가 포함돼 나타난다. 이후 탑승객 확인, 좌석선택 등 부가서비스를 선택하면 항공권 결제가 완료된다.

한편, 티웨이항공은 모바일 웹을 기반으로 모바일 앱을 만들었다. 최소 운임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면 메인화면 상단에 위치한 국내선-국제선 예매 아이콘을 이용하면 된다. 한 곳에 들어가더라도 국내선-국내선 모두 선택-예약할 수 있다. 여정 선택(왕복 또는 편도 여부), 출발지, 도착지, 가는 날, 오는 날, 인원수, 프로모션 코드를 입력하고 항공권 예매 버튼을 누르면 가는 날, 오는 날에 따라 편명, 출발시각, 도착시각, 운임, 잔여좌석수가 나타난다. 이벤트 운임, 스마트 운임, 일반 운임 여부를 선택하고 난 후 다음 단계로 가면 항공운임, 유류할증료, 공항사용료를 포함한 합계 금액을 보여준다.

각 앱의 가장 눈에 띄는 기능 (제주항공 '퀵부킹' 左/ 티웨이항공 '최저가 달력' 右)

제주항공 앱의 이번 업그레이드에서 특히 눈에 띄는 기능은 '퀵부킹(Quick Booking)'이다. 당일 편도 항공권이 필요한 유저라면 ‘퀵부킹’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메인 창 하단에 배치된 ‘국내선 편도 빠른예약’이 퀵부킹이라는 기능인데, 로그인 상태라면 구간 선택 후 운임 결정, 쿠폰 할인 후 결제하기 버튼까지 단 3번의 클릭만으로도 항공권을 예약할 수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스마트폰 유저가 많아지면서 모바일로 손쉽게 항공권을 예매할 수 있도록 리뉴얼했다”고 전했다.

지난 3일 리뉴얼한 티웨이항공 앱의 강점은 ‘최저가 달력’이다. 메인 페이지 하단에 ‘최저가 검색’란이 있어 최근 3개월 중 가장 저렴한 운임을 검색해 한번에 예약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 목록에서 ‘최저가 항공권’을 선택하면 최저가 운임 리스트가 있는데, 원하는 항공편을 클릭하면 최저가 달력이 나와 원하는 날짜에 맞는 항공권을 예매할 수 있다.

제주항공 이벤트 화면 左/ 티웨이항공 제휴할인 화면 右

제주항공은 이벤트를 메인 화면 상단에 배치해 항공권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강조하고 있다. 특가 항공권, 9~10월 항공권 예매, 신규가입자 항공권 할인 등 이벤트로 앱 이용자들에게 구미가 당기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예매를 유도하고 있는 것. 반면 티웨이항공은 메인 화면 하단 ‘뉴스’란에 이벤트를 배치하고 있으나 현재 실시하고 있는 이벤트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대신 티웨이항공은 제휴할인에 공을 들이고 있다. 메인화면 상단에 위치한 제휴할인 버튼을 누르면 호텔 예약, 렌터카 예약, 제휴업체 목록을 볼 수 있다. 앱 유저들이 항공권 구매 후 숙박, 교통수단, 여행지에서 방문 장소 등을 고려할 수 있어 앱을 ‘항공권 구매’라는 한정적 기능에서 ‘여행 준비’라는 큰 개념의 공간으로 확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어느 호텔에서 머물 것인지, 어떤 시설에 갈 것인지, 어떤 차를 탈 것인지 등등 더 많은 선택사항들이 나열돼 있고, 각 선택지 마다 볼거리가 따라오기에 유저들은 앱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러한 이점에도 제주항공은 제휴할인 기능이 현재 없어 아쉽다.

제주항공 예약센터 전화걸기 화면 左/ 티웨이항공 예약 변경 화면 右

그런데 생각해보면 항공권 예약은 항공사 앱이 아니라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전세계 항공권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인터파크 투어, 하나투어 사이트나 앱을 통해 예약을 하고 있다. 비교 대상이 상대적으로 많아 어떤 항공권이 합리적인지 따져 볼 수 있고, 항공권이 포함된 여행 상품과의 비교를 통해 어떤 선택이 더 나은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항공권 예매를 마친 유저들에게 꼭 필요한 기능이 있다면 예약 취소/변경, 좌석변경일 것이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예약 변경/취소를 편리하게 할 수 있게 메인 화면 상단에 아이콘이 배치돼 있다. 반면, 제주항공은 예약 변경/취소 기능이 따로 표시돼 있지 않다. 대신에 ‘예약센터 전화 걸기’를 안내해 놓았다. 제주항공의 예약 변경/취소에 대한 문의가 있다면 한국 1599-1500, 일본 0570-001132로 통화해 보자.

두 항공사 앱에 가장 아쉬운 기능이 있다면, 좌석 지정/변경 기능이다. 현재 델타항공 등 다른 항공사 앱에서는 좌석변경을 할 수 있지만, 현재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에는 좌석 변경기능이 없다. 승객의 편의를 위해서라면 꼭 추가해야 할 기능일 것이다.

모바일 NAVER에서 각 앱 명을 검색한 화면 (제주항공 左/ 티웨이항공 右)

검색과 다운로드. 사람들이 앱을 사용하기 전 가장 처음으로 거치는 과정이다. 원하는 앱을 다운로드하려면 포털 사이트나 앱 마켓 등에서 검색한 후 다운로드 한다. 제주항공의 경우, 스마트폰에서 네이버를 통해 '제주항공'을 검색하면, 안드로이드 버전, 아이폰 버전 앱을 모두 찾을 수 있어 앱 접근성에 대한 장벽이 없었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의 경우, 안드로이드 버전이 출시 돼 있음에도 검색이 되지 않아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아쉬웠다. 실제로 기자가 안드로이드 버전 앱을 찾기 위해 포털 검색을 해 보았지만 찾을 수 없어 혼란을 겪었다. 결국 T스토어에 들어가 앱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두 항공사 앱 모두 항공권 예약에 주로 신경을 써서 개편한 점은 조금 아쉽다. 앞서 말 한대로 다른 곳에서 항공권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좌석 지정/변경이나 예약 수정 등 여행 스케줄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기능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모바일의 장점인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를 가장 극대화 할 수 있는 기능이 예약확인/변경/취소, 좌석 확인/지정/변경이기 때문이다.

저가항공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싼 가격'이다. 예매나 검색 창을 크게 노출하는 것보다 여행기간 동안 선택할 수 있는 저렴한 항공권의 선택사항을 검색이 아닌 전면에 다양하게 제시하고, 우선순위를 보여주면서 앱 이용자가 비교-판단 할 수 있게 꾸민다면 앱 이용자의 호응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