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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VS앱] 버즈런처 VS 도돌런처: 칙칙한 내 스마트폰에 ‘새 옷’을 입히자

정영민 기자 기자 ㅣ appetizer@chosun.com
등록 2014.09.19 18:38

1년도 안 된 내 스마트폰, 벌써 질려버렸다? 화면을 가득 메운 앱 아이콘이 답답하게만 느껴진다면 내 스마트폰에 '새 옷'을 입혀보는 건 어떨까?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꾸미기 서비스가 모바일 업계의 화두다. 초기에는 잠금화면에 콘텐츠를 띄우는 '락커' 스타일이 크게 유행했다면, 점차 바탕화면 전체를 꾸미는 '런처'로 그 인기가 옮겨가는 추세다. '런처(launcher)'란 스마트폰의 운영체제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배경화면·아이콘·글씨체 등의 사용자 환경을 꾸밀 수 있는 서비스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디자인으로 10-20대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

구글 플레이에서 '런처'를 검색하면 약 20여 종의 런처 앱이 소개된다. 지금은 '두들두들'로 명칭을 변경한 초기의 '폰꾸미기 어플천국'부터, 세계 최대의 SNS 페이스북이 야심차게 출시한 'HOME', 그리고 카카오가 메신저를 넘어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선보인 '카카오홈'까지 다양한 앱들이 소비자를 유혹한다. 이 중 가장 많은 유저를 보유한 앱은 '버즈런처'와 '도돌런처'다.

다음이 버즈피아와 제휴해 출시한 '버즈런처'는 지난 8월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면서 그 인기를 증명한 바 있으며, 네이버의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이 개발한 '도돌런처'는 다양한 브랜드와 협력을 통해 테마 런처를 선보이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수많은 런처 앱 사이에서도 굳건하게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는 두 앱 속엔 어떤 인기 비결이 숨었을까? '버즈런처'와 '도돌런처' 속으로 직접 들어가 봤다.

런처 설치 화면 (도돌런처 左/ 버즈런처 右)

일단 런처 앱을 설치하면, 테마를 다운받고 본격적으로 꾸미기 전 기본 화면이 보여진다. 간편하고 실용적인 것을 원한다면 이대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심플해 보이지만 기본 화면에도 다양한 기능이 숨어있다.

'버즈런처'는 다운로드가 완료되면 몇 가지 기본 홈팩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메시지가 뜬다. 이 때, 본인이 사용하던 기존의 홈화면 배치를 그대로 유지하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기존의 아이콘 배치에 너무 익숙해서 눈보다 손가락이 먼저 움직이는 유저라면 이 기능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반면 '도돌런처'는 선택 과정 없이 바로 기본 화면이 설치된다.

각 런처의 기본 화면 (도돌런처 左/ 버즈런처 右) 버즈런처에는 위와 같이 이름 없이 아이콘만 배열되있는 홈팩이 종종 있다.

'버즈런처'는 기본 화면에서 많은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날씨·달력 등도 위젯을 설치한 후 사용할 수 있다. 본인이 어떤 기본 화면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아이콘의 이름이 빠진 채 그림으로만 표시되는 홈팩도 있어, 초보자라면 다소 생소할 수도 있겠다. 물론 이러한 불편함은 아이콘 편집을 통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도돌런처'의 기본 화면은 심플하면서도 꼭 필요한 기능들을 놓치지 않았다. 스마트폰 사용 중간중간 메모리를 정리할 수 있는 '메모리 클리너', 터치 한 번으로 알람·벨소리 등으로 접속 가능한 '퀵설정' 등이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되어 있다. 또, 와이파이·화면 꺼짐 시간·손전등 등 수시로 사용하는 기능을 화면 상단 바에 올려놓은 점도 돋보인다.

도돌런처에서는 새로운 런처를 다운받으면 기존에 없던 앱을 다운받아야하지만, 버즈런처는 기존 앱을 대체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도돌런처 左/ 버즈런처 右)

분명 런처만 설치했는데 다운받지도 않은 앱들이 생겨났다고? 런처 개발사에서 자체적으로 추천하는 앱들이 보여지는 것 뿐이니 당황하지 말라. '버즈런처'에서는 앱 위에 '화살표'가, '도돌런처'에서는 '다운로드'라는 글씨가 적힌 앱들이 그것이다.

'버즈런처'는 꼭 추천하는 앱이나 위젯을 다운받지 않더라도, 본인이 가진 앱 중에서 교체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그러나 '도돌런처'는 추천 앱을 클릭하면 바로 다운로드 페이지로 넘어간다.

우리가 런처를 설치하는 이유, 런처의 핵심은 바로 배경화면이다. 사실 우리가 런처 앱을 기웃거리는 이유는 내 스마트폰을 조금이라도 예쁘게, 독특하게 꾸미기 위함이 아니던가. 그만큼 개발사가 가장 신경쓰는 것 역시 배경화면 디자인이다.

버즈런처가 제공하는 홈팩들. 수 만가지의 다양한 디자인을 만날 수 있다.

'버즈런처'는 전세계의 유저들이 직접 홈팩을 만들고 이를 업로드하여 공유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특정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기발하고 독특한 디자인의 홈팩이 넘쳐난다는 것이 큰 장점. 업로드 된 홈팩의 수도 방대해 60만 개에 달한다. 버즈런처가 스스로 '매일 새로 만나도 평생 다 못 만날 스케일'이라고 자랑하는 이유다.

홈팩을 다운받을 수 있는 '홈팩버즈'는 기본 화면에서 검지와 중지를 아래로 드래그하는 모션으로 간편하게 접속할 수 있다. 추천순·인기순·최신순 등으로 원하는 홈팩을 고를 수 있는데, 그 중 '주제별' 홈팩에 꼭 들어가 보길 추천한다. 여행자들에게 꼭 필요한 기능만으로 구성된 여행테마, 남성 전용 테마, 홈팩 콘테스트 수상작 등 다른 런처에는 없는 매력적인 테마가 무궁무진하다.

도돌런처에서 제공하는 디자인. 전문 디자이너들의 손길을 거친 '고퀄리티 디자인'을 표방한다.

'버즈런처'의 홈팩이 일반인이 만드는 것이라면, '도돌런처'는 전문 디자이너들의 손길을 거친 '고퀄리티 디자인'을 표방한다. 현재 서비스되는 테마는 4,000여 개 정도. 파격적인 디자인이 많지는 않지만 대체적으로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느낌이다.

'도돌런처'의 가장 큰 장점은 새로운 테마를 다운받았을 때 기존의 홈화면 구성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 '버즈런처'에서는 새로운 홈팩을 적용했을 때 홈화면 구성이 바뀌어 앱들을 재정리하는 데 다소 불편함이 있다. 이외에도 '도돌런처'에는 스마트폰 잠금 화면에 적용되는 락커 테마, 전용 폰트 등 꾸미기 좋아하는 유저라면 환영할만한 기능이 다수 있다.

'버즈런처'의 꾸미기 기능들. 개별 아이콘의 크기 조정이 가능하며, 다른 홈팩에서 아이콘만 가져오는 것도 가능하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홈팩이나 테마를 다운받았다면 진짜 꾸미기는 지금부터. 아이콘부터 글꼴까지, 런처는 스마트폰을 탈바꿈시킬 수 있는 수많은 기능을 제공한다.

'버즈런처'는 개별 아이콘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아이콘을 길게 터치하면 화면 전체에 바둑판 같은 무늬가 생기는데, 크기 조정이나 앱 이름 편집이 가능하다. 또 만약 다른 홈팩에 포함된 아이콘이 탐난다면, 해당 홈팩을 다운받은 뒤 아이콘만 드래그 해서 가져오면 된다. 아이콘 팩을 다운받아 전체 아이콘 변경만 할 수 있는 '도돌런처'와 차별된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이콘 글꼴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도돌런처'가 제공하는 꾸미기 기능. 직접 쓴 손글씨로 런처를 꾸밀 수 있는 기능이 매우 흥미롭다.

'도돌런처'는 아기자기하게 꾸밀 수 있는 기능들이 많다. '도돌런처'에만 적용되는 전용 폰트·키보드·벨소리 등을 적극 이용하면 나만의 스마트폰을 꾸미는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본인이 직접 쓴 손글씨로 런처를 꾸밀 수 있는 '리얼폰트' 기능이 흥미로우니 한번 사용해보시길. 다만 이러한 추가기능을 사용하려면 별도의 앱을 설치해야 한다.

'버즈런처'에서 글꼴이 아쉬웠다면 '도돌런처'는 아이콘 크기 조정이 아쉽다. 아이콘 하나씩 크기 조정은 불가능하고 화면에 배치된 앱 전체의 크기를 한꺼번에 키우거나 줄이는 것만 가능하다.

가뜩이나 스마트폰 사용량이 많은 요즘 사람들, 런처를 쓰자니 가장 신경쓰이는 것은 단연 배터리 소모량이다. 정확히 측정할 수는 없지만 런처를 사용하면 기본 배경화면일 때보다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런처 앱이 늘 실행되고 있는 상태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은 계속해서 개선되고 있으니 큰 걱정은 말라.

두 번째는 용량. '버즈런처'의 경우 10.54MB, '도돌런처'는 7.24MB로 다른 앱들과 비교했을 때 그리 큰 용량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본인이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용량은 천차만별로 변할 터. 테마나 추천 앱을 많이 다운받는다면 당연히 사용되는 용량이 늘어나니 꼭 필요한 것만 설치하길 추천한다.

스마트폰 초보자들은 말한다. "런처는 어려운 것"이라고. 그러나 이런 사람들의 마음을 읽기라도 하듯 런처는 점점 더 쉬워지려고 노력 중이다. '버즈런처' 마케팅팀 관계자는 "최근 업데이트 한 앱 추천 및 검색 기능도 편리성을 위한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런처를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보완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돌런처'는 개성있는 '스티커' 기능으로 또 한번 유저들을 유혹할 계획이다. '도돌런처' 홍보팀 관계자는 "홈 화면에 자유롭게 붙일 수 있는 스티커를 테스트 중이다. 도돌런처 구글 커뮤니티에서 베타 버전을 설치하면 이용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점점 진화하는 런처 앱, 첫 발을 들이긴 어려워도 한번 시작하면 끊을 수 없는 매력의 이유는 사용자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에 있는 것 아닐까.

※ '도돌런처' 앱 상세리뷰 보기 : http://goo.gl/M6ivGP

※ '버즈런처' 앱 상세리뷰 보기 : http://goo.gl/GHcC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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