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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브랜드 아이템 마음껏 자랑하고 공유하세요" '브랜디' 서정민 대표

오은영 기자 기자 ㅣ appetizer@chosun.com
등록 2015.04.10 09:51

"창업 실패? 스스로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 아니다"

연이은 창업 실패를 어떻게 극복했느냐는 질문에 돌아온 브랜디 서정민 대표의 답변이다. 그가 첫 창업에 뛰어든 시기는 대학교 3학년 때. 여성전용 택시 '핑크캡'부터 디자인 맞춤상품 서비스 '바이미닷컴'까지 창업 후 여러 차례 새로운 서비스를 시도했지만 성공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그러다 서 대표는 서비스 개발 능력을 높게 산 한 상장사에 바이미닷컴을 매각하고 모회사에서 브랜드 관련 온라인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창업에 대한 열정은 쉽게 식지 않았고 브랜드 쇼핑 SNS '브랜디'로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브랜디'는 전 세계 브랜드 사진과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서비스. 말하자면 화장품부터 옷, IT 제품까지 사용자가 애용하는 브랜드 아이템을 마음껏 자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국내 최초의 쇼핑(아이템) 전문 SNS이자, 해외 최초의 브랜드 관심사 기반 SNS이기도 하다. 브랜드에 남다른 열정과 애정을 지닌 사용자들의 눈이 번쩍 뜨일 만한 앱이다. 브랜드와 쇼핑, SNS의 만남. 가능성이 무한한 장에 뛰어든 서정민 대표의 창업 & 앱 스토리를 들어보자.

# "쇼핑 사진 공유하고 브랜드 주제로 소통…SNS와 쇼핑 접목한 '브랜디'"

Q. '브랜디'는 어떤 서비스인가? 해당 앱을 만들게 된 계기도 궁금하다.

'브랜디'는 사용자들이 자신의 쇼핑 아이템 사진을 공유하고 관심 있는 브랜드를 주제로 소통하는 '쇼핑 전문 SNS'이다. '브랜디'를 만들게 된 건 20·30대 여성들이 모바일로 가장 많이 하는 활동이 SNS와 쇼핑인데, 이를 접목해 SNS의 즐거움과 쇼핑의 편리함을 함께 제공해보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였다. 마침 젊은 사용자들이 자신의 사진을 SNS에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이 일상화되는 추세라 '쇼핑 아이템'에 특화된 SNS를 기획하게 되었다.

Q. '브랜디'만의 강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브랜디'는 다른 사용자가 구매한 아이템들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내 취향에 맞는 쇼핑 아이템을 찾을 수 있다. 또한 아이템이 인기 브랜드를 주제로 등록되어 있기 때문에 관심 있는 브랜드의 인기 아이템과 유용한 쇼핑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원피스, 봄옷 등 쇼핑 관련 해시태그(#)로 상품이나 정보를 찾을 수 있어서 최근 유행하는 쇼핑 키워드와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내 쇼핑 아이템을 올려서 나만의 멋진 컬렉션을 만들 수 있어 사용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Q. '브랜디'의 단기적, 장기적 목표는 무엇인가?

단기적 목표는 소비자들끼리 직접 쇼핑정보(아이템 사진, 구매후기, 노하우 등)를 공유함으로써 재미있고, 신뢰할 수 있는 쇼핑정보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다. 장기적 목표는 소비자들이 직접 등록한 정보를 기반으로 사용자 개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브랜드와 아이템을 추천하고, 가장 합리적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도와주는 쇼핑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 "여러 차례 창업 실패,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아무리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지만 그것을 달가워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서 대표는 핑크택시, 바이미닷컴 등 창업 실패 후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지만 마냥 좌절하고 있지는 않았다. 오히려 실패를 '계속 도전할 수 있는 기회'로 본 것. '힘든 만큼 성숙한다'는 그의 좌우명이 그가 창업 실패에도 두 번, 세 번 다시 일어서게 했다.

Q. '브랜디'를 만들기 전에 핑크캡, 바이미닷컴 등을 창업했던 것으로 안다. 서 대표의 '창업 스토리'를 들려 달라.

창업을 결심한 때는 2003년 군복무 중이었다. 전역한 이후에는 창업동아리에서 창업을 준비했고, 대학교 3학년 때는 창업멤버 3인과 함께 '핑크캡'이라는 여성 안전 택시 사업을 준비했다. 하지만 서울시에서 인허가를 받지 못해 사업을 접게 되었다. 그 후에는 디자이너들의 창작물을 상품으로 만들어주는 '바이미닷컴'이라는 회사를 공동창업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투자도 받으며 열심히 했지만 예상보다 수요가 적어서 결국 2012년 서비스를 중단하게 되었다.

이후 여러 쇼핑몰에 상품을 공급하는 샵인샵 솔루션, 쇼핑몰에 광고를 접목한 쇼핑몰 기반 광고네트워크 솔루션 등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고 운영했다. 2013년 3월부터는 모 회사와 함께 브랜드 관련 온라인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경영진으로부터 많은 부분을 배웠고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아직 도전할 때라고 생각하여 다시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다.

Q. 창업 실패에도 두려움을 극복하고 재도전할 수 있었던 비결은?

개인적인 역량이 부족해서 창업 아이템은 여러 번 실패(종료)했지만, 스스로 업(제 경우에는 창업)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실패'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패할 경우 매우 힘들고 절망스럽지만 하고 싶은 일에 계속 도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힘든 만큼 성숙한다'는 좌우명이 있어서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성장할 모습을 기대하며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

Q. 현재의 '브랜디'가 있기까지 가장 힘들었던 점은?

창업자로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영역과 아이템이 무엇인지 고민하는데 수개월이 걸렸다. 그 과정에서 약 8년 동안 도전했던 e커머스라는 영역과 소비자와 판매자를 연결해 줄 수 있는 아이템을 고민하다가 '브랜디' 서비스를 만들게 되었다.

Q. 작년 11월 기술보증기금 창업경진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무엇이 주효했나?

쇼핑과 SNS를 접목한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서 참신성을 높게 평가 받았다. 모바일쇼핑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에 시장성도 주효했다. 또한 해당 분야의 창업경력과 삽질정신을 높게 평가해 주신 것 같다.

# "경영자라기 보다 구성원 대표하는 리더…동료 간 유대관계와 신뢰가 중요"

30대의 서 대표는 젊은 창업가이자 8명으로 구성된 브랜디를 이끄는 리더이기도 하다. 그동안 그는 조직을 운영하는 대표로, 기업의 구성원으로 활동하며 어떤 경영 노하우를 익혔을까. 또 10년 후에는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Q. 자신만의 경영 노하우가 있다면?

경영자라기보다는 구성원을 대표하는 리더라는 마음으로 우리 동료들과 인간적인 유대관계와 신뢰를 얻는 데 노력한다. 결국 회사든 사업이든 사람이 모여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구성원들의 관계와 이를 통해 형성된 기업문화를 투명하고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Q. 서 대표는 10년 후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나?

여전히 사업을 하고 있을 것이다. 어떤 아이템일지는 모르나 스스로 즐거움을 느끼고 세상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을 하면서 회사 구성원들과 즐겁게 인생을 보내는 것이 목표이다.

Q.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창업은 매우 힘들지만 그만큼 재미있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스스로를 성찰해 보고 본인이 사업에 맞는 사람이라고 판단되면 창업을 통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만약 창업을 배우고 싶은 사람이나 재창업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이 본 인터뷰를 본다면 꼭 함께 일해보고 싶다.

Q. '브랜디' 애용자들에게 한마디.

'브랜디'는 여러분들이 만들어가는 열린 쇼핑 커뮤니티입니다. 그동안 인기 아이템과 최신 트렌드를 어디서 봐야할지 고민 하셨다면, 이제 '브랜디'에서 내 아이템도 공유하고 유용한 쇼핑정보도 받으셔서 즐거운 쇼핑을 경험해 보세요.

최근 '브랜디'는 SK텔레콤 '브라보 스타트업'으로 선정되고, 창업기획사 '엔텔스'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으며 봄을 맞이하고 있다. 현재는 수익모델 없이 사용자들이 소셜 네트워킹으로 즐겁고 편리한 쇼핑을 하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엔 사용자가 등록한 아이템을 쇼핑몰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해서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연이은 사업 종료에도 포기하지 않고 국내 최초의 쇼핑 전문 SNS '브랜디'를 탄생시킨 서정민 대표. 앞으로 어떤 도전을 시도할지 '브랜디'의 미래와 서 대표의 10년 후가 궁금하다.

'쇼핑 SNS - 브랜디' 앱 다운로드 : http://bit.ly/1FsdL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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