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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맞춤셔츠 O2O 서비스, "고급 핏으로 멋스러워지세요" 스트라입스 이승준 대표

오은영 기자 기자 ㅣ appetizer@chosun.com
등록 2015.09.24 10:22

출근 준비를 하는 남성 직장인 A씨, 옷장을 열면 한숨이 먼저 나온다. 이 셔츠는 팔 길이가 짧고 저 셔츠는 칼라가 갑갑하다. 다른 셔츠도 찾아봤지만 뭐가 문제인지 영 핏이 안 산다. 매장에서 바로 구입하면 되는 편리함에 기성복으로 채워진 옷장. 그 속에서 아무리 골라봤자 거기서 거기다. 핏을 따지자면 맞춤셔츠를 입어야 하건만 매번 맞춤옷 전문점에 방문하자니 시간도 여의치 않을 뿐더러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알아서 사이즈도 재주고 집으로 보내주면 좋으련만... 매일 입는 셔츠, 보다 편리하게 스타일리시해질 수는 없을까.

마음에 쏙 드는 '진짜 핏'을 찾는 남성들이라면 주목. '스트라입스'는 스타일리스트가 직접 고객을 찾아가서 신체 사이즈를 재주고 스타일링 조언까지 해주는 맞춤셔츠 브랜드다.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30년 장인 솜씨로 제작된 고품질 셔츠를 받아볼 수 있으니 셔츠로 고민하던 남성 직장인들의 해결사가 된 셈. 2013년 런칭 이후 2만5천여명이 서비스를 이용할 정도로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수많은 남성들의 '셔츠'를 책임지고 있는 '스트라입스', 찾아가는 맞춤셔츠 서비스가 탄생하기까지 어떤 스토리들이 있을까. '스트라입스' 이승준 대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 "스타일리스트가 직접 방문해 사이즈 측정…온라인으로 간단히 주문"

Q. '스트라입스'는 어떤 서비스인가? 간단히 소개해 달라.

A. '스트라입스'는 맞춤셔츠를 온라인으로 제작·판매하는 서비스다. 스타일리스트가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직접 찾아가서 신체 사이즈를 측정하고 고객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이렇게 일단 사이즈를 측정해두면 온라인·모바일을 통해 언제든 원하는 셔츠를 주문할 수 있다. 이처럼 '스트라입스'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의류산업을 온라인과 결합해 차별화를 두고 있다.

Q. 기존의 맞춤 서비스와는 다른 '찾아가는 서비스'를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기존의 맞춤 서비스는 제품을 제작할 때마다 매장에 방문해서 사이즈를 측정해야 한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남성들은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매장을 방문해서 맞춤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만약 스타일리스트가 고객을 직접 찾아가서 사이즈를 측정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한 다음,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편하게 모바일로 주문할 수 있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것이 '스트라입스'의 초기 형태라고 할 수 있다.

Q. '스트라입스'는 2013년 런칭 이후 2만5천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다. 현재의 '스트라입스'가 있기까지의 스토리가 궁금하다.

A. 2013년 4월 서비스 런칭 이후, 오프라인 게릴라 프로모션과 기업영업을 통해 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오프라인에서 사이즈를 측정하는 고객은 많은 반면 실제로 구매하는 비율은 낮은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오프라인 프로모션을 줄이고 온라인에서 고객을 모으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스트라입스' 웹사이트를 온라인·모바일에 최적화했고 페이스북을 활성화했다.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고객흐름을 분석하고 여기서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 및 웹사이트를 최적화하는 전략을 실행했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분기 평균 5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Q. 특별한 아이템이 아닌 '셔츠'로 남성 고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스트라입스' 자랑 좀 해달라.

A. 남성 고객들이 평생 동안 가장 자주 입는 옷 중 하나가 셔츠인 만큼 여러 벌의 셔츠가 필요할 것이다. 한번 사이즈를 잘 측정해두면 언제든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는 점을 가장 좋아하시는 것 같다. 추가로 셔츠 외에도 정장이나 면바지 등 다양한 아이템을 제공하고 있는데, 스타일리스트가 찾아가서 셔츠부터 바지까지 풀 코디네이션 상담을 해드리니 더욱 반응이 좋은 것 같다.

# "무상수선·재제작·교환…원하는 핏을 찾아드립니다"

'스트라입스'는 단순한 맞춤셔츠가 아니다. 고객이 마음에 드는 핏을 찾고 보다 멋스러워질 수 있도록 돕는다. 공식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 고객들에게 센스 있는 코디법부터 넥타이 매듭 방법까지 친절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것은 남성들의 스타일에 큰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 그런데 이쯤 되니 한 가지 걱정되는 점이 있다. 방문 서비스가 무료로 진행되는 만큼 고객이 실제로 구매하지 않으면 꽤 손해 아닐까. 또 맞춤셔츠인 만큼 기성복과 달리 교환·환불도 어려울 것 같은데, 스트라입스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Q. '무료 방문 서비스'는 고객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업체 입장에서는 번거로울 것 같다. 특히 방문 서비스로 사이즈만 재고 실구매하지 않으면 손해 아닌가?

A. 당연한 얘기지만 고객이 방문 서비스만 이용하고 실제로 구매하지 않는다면 손해가 발생한다. 하지만 애초에 '스트라입스'는 무료 방문 서비스이며 구매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일단 사이즈를 잘 측정해두면 언젠가 셔츠나 정장, 면바지가 필요할 때 저희 웹사이트를 통해 구매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실제로 남성 고객들은 현장에서 바로 구매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후 온라인·모바일로도 계속해서 재구매를 해주시기에 여러모로 감사드리고 있다.

Q. '맞춤 서비스'는 동전의 양면 같지 않나. 고객 몸에 딱 맞춰 입을 수 있어 좋지만 혹시라도 맘에 안 들어 한다면 어떻게 하나?

A.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스트라입스를 이용했을 때 '핏이 좋구나'라고 만족하시게끔 하는 것이다. 한번 잘 맞는 핏을 찾기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마음에 드는 핏을 찾게 되면, 계속해서 스트라입스를 이용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객이 불만족할 경우, 특정 기간 이내에는 무상수선·재제작·교환 등을 통해 잘 맞는 핏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다.

# 부산·광주·대구 서비스 오픈…이젠 지방에서도 '스트라입스'

맞춤셔츠 서비스를 통해 좋은 핏을 찾을 수 있는 만큼, 이미지가 중요한 방송인들도 '스트라입스'를 즐겨 찾는다. 지난해에는 비정상회담 출연진들이 '스트라입스'에서 셔츠를 맞춰 입기도 했다. 20~30대 젊은층부터 40~50대 중년층까지 폭 넓은 연령대에서 사랑받고 있는 '스트라입스', 서비스 지역과 아이템을 확장하는 등 새로운 모습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데 앞으로 또 어떤 계획을 갖고 있을까.

Q. '스트라입스'는 서울 및 경기도 일부 지역만 방문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나. 지방 거주자들의 아쉬움이 클 것 같은데?

A. 지난 3년간 지방 고객들을 위해 각 도시별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며 꾸준히 고객들의 반응을 확인해왔다. 현재 부산·광주·대구 지역서비스를 오픈했으며 시기에 맞춰서 전국단위로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Q. 최근 새로운 아이템으로 '양말 시리즈'를 선보였다. 선물용으로는 좋을 것 같지만 사실 저렴한 가격은 아닌 것 같다. 실제 반응은 어떤가?

A. 일단 품질이 좋기 때문에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반응이 좋다.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일단 한번 신어보면 쾌적한 착용감 때문에 전혀 비싸지 않다고 여겨질 것이다.

Q. 이승준 대표는 맞춤옷을 즐겨 입는 편인가? 이 대표의 옷장이 궁금하다.

A. 예전 직장 생활을 할 때부터 맞춤셔츠를 입어왔는데, 최근 급격히 불어난 체중에 전부 다 다시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하하

Q. 옷을 맞춰 입는 것이 보다 활성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나. 맞춤의류 업계를 전망해본다면?

A. '스트라입스'의 핵심은 맞춤옷의 온라인·모바일 버전이 절대 아니다. 핏과 품질이 좋은 제품을 제작·판매하는 개인화된 '남성 전문 의류 브랜드'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핏을 좋게 만들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 '맞춤'일 뿐. 그렇기에 맞춤의류 업계의 시장성에는 크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 않다.

Q. '스트라입스'의 목표와 이 대표의 꿈은 무엇인가.

A. '개인화된 UNIQLO', 보통남자들이 적당히 대충 입어도 멋져 보이도록 하는 브랜드

'스트라입스'는 남성 맞춤셔츠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여성의류로 확대할 계획은 없다. 다만 방문서비스 지역과 품목을 다양화해 남성 맞춤의류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려 한다. 뿐만 아니라 단순히 모바일로 구매할 수 있는 방식에서 나아가 모바일 앱도 개발할 예정인데 빠르면 연내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모바일 앱' 스트라입스는 고객들에게 또 어떤 만족을 가져다줄까. 더 편리하게 만족스러운 핏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스트라입스', 보통 남자를 멋지게 만들어줄 '믿고 입는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는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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