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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모텔, 음지서 양지로…'좋은 숙박' 만들고파" 야놀자 김종윤 부대표

오은영 기자 기자 ㅣ appetizer@chosun.com
등록 2016.02.26 11:12

깔끔한 외모의 배우가 침대에 자리를 잡는다.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걸까. 이내 "만족하지 마라! 네 몸을 덮을 이불이다"며 냄새나는 이불을 내던진다. 양치질을 하다가는 칫솔모가 빠지는 싸구려 칫솔에 짜증이 난건지 "만족하지 마라! 특별함을 경험해야할 장소다"를 외친다. 옷을 갈아입다가 몰카라도 발견한 듯 화들짝 놀라며 "만족하지 마라! 마음놓고 쉬어야할 공간이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도대체 무슨 광고일까? 이는 '좋은 숙박의 문을 열다'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숙박 O2O 기업 '야놀자'의 CF다.

19금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모텔이 TV 광고에 등장하다니, '야놀자'의 부름에 그동안 음지에 있던 모텔이 양지로 나온 셈이다. 지난 2005년 '야놀자'는 모텔 정보를 한데 묶어 제공하기 시작했고, 저렴하고 깔끔한 숙박 시설에 목말라 있던 고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매년 2배 이상 성장해 왔다. 특히 '야놀자 앱'은 현재 누적 다운로드수가 7백만 건에 달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국내 1위 숙박 O2O 기업으로 자리잡은 '야놀자', 1위 타이틀을 달기까지 지난 10년간 어떤 길을 걸었을까. 또 '야놀자'가 외치는 것처럼 과연 모텔이 좋은 숙박이 될 수 있을까. '야놀자' 김종윤 좋은숙박 총괄 부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전국 2만2천여개 숙박 업소 잇는 징검다리…가격 낮추고 서비스 높이고"

Q. '야놀자'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나? 간단히 설명해 달라.

A. '야놀자'는 전국 2만2천여개 중소형 숙박업소의 DB를 가진 국내 최대 숙박 O2O 기업이다. 단순히 숙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숙박 예약 서비스를 비롯해 여행·놀이문화 정보 제공, 숙박 프랜차이즈 운영, 경영 컨설팅, 창업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Q. 김종윤 부대표가 생각하는 '좋은 숙박'이란?

A. '야놀자'가 생각하는 좋은 숙박은 청결, 안정성, 편의성, 감동 네 가지 요소에 플러스 알파로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숙박을 말한다. 이런 요소를 갖춘 좋은 숙박은 이미 국내 중소형 숙박시장 내에 존재하고 있다. 다만 모텔은 일종의 편견 때문에 좋은 숙박으로 인식되지 않았을 뿐이다. '야놀자'는 이러한 오해를 풀어내고 더 좋은 숙박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온․오프라인에서 '몰카안심존', '코텔', '마이룸', '최저가 보상제'와 같은 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Q. '모텔'하면 부정적인 인식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편견 탈피를 위해 '야놀자'는 어떤 노력을 해왔나.

A. 모텔은 연인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가족이나 친구들과 도시여행을 할 때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적인 숙박시설이기도 하다. 모텔에 대한 시선이 불편할수록 더욱더 파헤치고 개선해 나가야 진정 대중을 위한 숙박시설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일환으로 '야놀자'는 지난해 신개념 숙박형태인 코텔(KOTEL)을 개발했다. 코텔에는 모텔의 합리적인 가격, 호텔급의 서비스와 시설, 게스트하우스의 편의성을 모두 녹여내는데 주력했다. 주 타겟층은 도시형 내국인 여행자, 비즈니스 여행객 및 외국인 관광객이다. 뿐만 아니라 '좋은 숙박의 문을 열다'라는 TV CF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에게 좋은 숙박을 판단하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 숙박업소에 대한 이미지를 한층 더 밝고 건전하게 바꾸는데 일조하고 있다.

# 10여년 쌓아온 네트워크·노하우…오프라인에서도 강한 '야놀자'

'야놀자'는 모텔뿐 아니라 호텔, 펜션,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시설로 분야를 확대하고 있으며 7천7백여개 업소와 제휴를 맺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숙박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임직원들이 몰카 안심존 캠페인, 마이룸, 마이키트 서비스 등 혁신적인 캠페인과 서비스들을 선보이고 있다. 2만2천여개의 숙박 DB로 전국을 잇는 '야놀자', 거침없이 나아가는 자신감의 비결은 무엇일까.

 

Q. '야놀자'와 관계를 맺고 있는 전국의 숙박업소가 7천7백여개에 달한다. 업체와 좋은 신뢰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어떻게 체계적으로 관리하나?

A. '야놀자'는 지난 10여년간 제휴점과의 신뢰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주기적으로 제휴점을 방문해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으며,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숙박 제휴점주와의 소통강화를 위해 '야놀자 천사단'을 발족했다. 이들은 '발로 뛰는 CS 창구'로 숙박업소를 직접 방문해 운영의 고충을 듣고 고객 응대 노하우 및 서비스 교육 등을 제공한다. 또한 '야놀자' 아카데미를 통해 제휴점 정기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제휴점의 매출 증대와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매월 1회 무상으로 진행한다.

Q. '야놀자'는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서비스 아닌가. 오프라인에 대한 경험, 노하우 등 데이터베이스가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떻게 확보했나.

A. '야놀자'는 탄탄한 오프라인 기반을 갖추고 있다. 대표이사를 비롯한 다수의 임직원들이 실제 중소형 숙박업소 근무, 운영 경험을 갖추고 있어 숙박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깊을 뿐만 아니라, 지난 10년간 쌓아온 네트워크 및 노하우를 풍부하게 갖추고 있다. 고객과 업주가 무엇을 원하고 또 어떤 점들이 개선되어야 하는지, 더 중요하게는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를 알고 이를 실행해 나갈 수 있는 기업은 국내에 '야놀자'가 유일하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여타 O2O 기업들이 섣불리 건드리지 못하는 오프라인단에서 몰카 안심존 캠페인, 마이룸, 마이키트 서비스 등 혁신적인 캠페인과 신규 서비스들을 선보일 수 있었다.

Q. '야놀자'는 지난해 앱 어워드 코리아에서 숙박정보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무엇이 주효했나.

A. '야놀자'는 국내 최초 중소형 숙박시설 전문 앱으로 현재 누적 다운로드 7백만 건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야놀자', '야놀자 바로예약', '야놀자 펜션' 이 세 가지 주요 앱 다운로드가 1천만 건을 돌파하며 숙박앱 사상 최대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2014년 국내 최초로 모텔 바로 예약 서비스를 도입하며, 편의성, 혁신성, 대중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낮 시간 동안 비어있는 숙박업소의 객실을 시간단위, 방 단위로 예약할 수 있는 '데이유즈' 서비스와 새로운 형태의 객실 서비스인 '마이룸'과 '마이키트' 론칭했다. 고객 입장에서의 필요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인 것 역시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

# "모텔 부정적 인식·정책적 걸림돌에도 뚜벅뚜벅…숙박산업 질 향상에 앞장설 것"

'야놀자'는 온․오프라인의 탄탄한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저가 보상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진해왔지만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민간기업으로서 음지에 머물러 있던 모텔을 양지로 끌어올리는 데 제도적인 어려움, 편견 등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기죽지 않고 '좋은 숙박'을 외치는 '야놀자', 앞으로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

Q. 현재 숙박업 1위를 달리고 있는 '야놀자', 한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A. 야놀자는 국내 1위 숙박 O2O 기업이라는 현재의 성과에 안주할 수 없다. 따라서 내실화 강화를 위해 R&D 및 양질의 인적 리소스 확보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차별화된 서비스와 기술개발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관리 등 온라인 분야와 실질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오프라인 사업 노하우가 모두 탄탄해야 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야놀자는 화려하게 포장된 겉모습이 아니라 탄탄한 기본기를 토대로 국내 숙박 산업의 전반적인 질적 향상에 앞장설 예정이다.

Q. 민간 기업으로서 숙박시설 양지화 시도를 하기에 제도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은 없나.

A. 중소형 숙박업소도 호텔 못지않은 서비스와 시설을 갖춘 곳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비해 많은 지원과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 시설에서 모텔 업계는 많이 소외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 특히 자유여행 외국인 관광객들의 경우 조식 포함 10만원 이하의 예산 내에서 숙박업소를 찾는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이 머무는 곳이 단순하게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는 곳에서 그 지역의 문화를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바뀔 것이다. 때문에 이들에게 효과적으로 양질의 중저가 숙박업소들을 효율적으로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지원 정책이 생겨났으면 한다.

Q. 2016년 새해가 밝았다. '야놀자'의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A. 2015년은 단순히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비스를 결합하고 높은 마케팅 비용을 통해 소비자만 모으면 쉽게 투자를 받고 사업을 지속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6년은 내실화, 차별화, 오프라인 중요성 증대라는 세 가지 큰 흐름 속에서 경쟁력 있는 O2O 기업 중심으로 옥석이 가려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야놀자'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실제 매출과 수익까지 성공적으로 연계한 수익 모델을 증명하여 내실 있는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단순히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온․오프라인 연계 사업모델이나 특허에 기반한 O2O 기술들을 통해 사용자와 제휴점주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국내 숙박 산업의 전반적인 질 향상에 앞장 설 예정이다.

아직 누군가에겐 모텔은 그저 모텔에 불과하거나, 민간기업이 모텔에 대한 편견에 맞서는 캠페인이라니 다소 무모한 도전으로 보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야놀자'는 청결, 안정성, 편의성, 감동 등 4가지 조건을 '좋은 숙박'의 조건으로 걸고 국내 중소형 숙박업소를 고객과 연결해주고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과연 모텔은 폐쇄적인 19금 이미지를 넘어 가족, 친구, 외국인 관광객들이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양질의 숙박업소로 인식을 탈바꿈할 수 있을까. 모텔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정책적 걸림돌에도 좋은 숙박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 '야놀자'. '야놀자'의 다음 스텝이 기다려지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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