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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 O2O를 통해 바라본 숙박 시장 10년의 진화

앱피타이저 기자 ㅣ appetizer@chosun.com
등록 2016.05.12 15:58

○ '예약 시스템'의 모바일화

'부적절한 만남'의 온상지로 여겨졌던 모텔은 2000년대 중반부터 서서히 양지로 나오기 시작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O2O) 기반의 숙박 서비스가 등장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2001년 한 포털 사이트의 카페로 시작한 '모텔가이드'가 그 시작이었다. 주로 사용자가 남기는 리뷰를 중심으로 운영됐는데 회원수가 50만 명에 달했다. 각 지역 모텔의 시설과 서비스, 요금, 예약 정보를 제공했는데 모텔 전문 VJ들이 제휴 모텔들의 시설과 서비스를 동영상으로 소개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 온라인 기반에서 모바일로 시장 흐름이 넘어가면서 숙박 앱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2005년 설립된 '야놀자'는 국내 숙박산업의 반전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텔 정보를 한데 묶어 제공했고, 저렴하고 깨끗한 숙박 시설에 갈증을 느끼던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급성장했다.

'야놀자'는 지난 2014년 '야놀자 바로예약'을 출시하며 국내 최초 모텔 예약서비스를 도입했다. 그리고 올해 1월에는 일주일 전부터 예약 가능한 '미리예약' 서비스를 선보이며 모텔도 사전 예약이 가능한 시장으로 새로운 변화를 이끌었다. 기존에 호텔, 리조트, 펜션 등에서 활용되었던 예약 시스템을 중소형 숙박업소에도 적용한 셈이다.

야놀자 김종윤 부대표는 "머지 않아 모텔도 호텔이나 펜션처럼 한 두 달 전에 예약하고 방문하는 트렌드가 생길 것"이라며 "'미리예약' 서비스가 중소형 숙박시설의 예약 편의성을 높여 계획적인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야놀자는 7,700개의 제휴점을 포함한 2만5,000여개의 숙박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고 있다. 야놀자, 야놀자바로예약, 야놀자펜션의 등 주요 애플리케이션 총 다운로드 수는 1,000만 건에 달한다.

○ 'IoT' 기술 입고 첨단화 가속.. 똑똑해 지고 있는 스마트 숙박

스마트 호텔 서비스는 숙박 업계에서 점점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객실 문을 여는 것에서부터 투숙 환경 조절, 룸서비스 신청까지 숙박문화에 ICT가 융합되면서 관광 산업 전체가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것. 특히 첨단 홈loT 기술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숙박 O2O 서비스 안으로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야놀자 김종윤 부대표는 "IoT 기술이 가장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숙박"이라며, "손가락만 까딱하면 예약 및 결제는 물론, 방안 시스템 제어와 룸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해결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밝혔다.

야놀자는 지난해 12월 자사 프랜차이즈 숙박업소 '코텔'에 열쇠 없이 앱을 통해 객실을 이용하는 키리스(keyless) 시스템을 도입했다. 덕분에 고객들은 입실 시 프런트에서 별도의 결제를 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예약한 객실로 바로 가서 앱을 통해 문을 열고 잠글 수 있다. 또한, 열쇠가 없기 때문에 퇴실 시에도 프런트를 거치지 않고 바로 밖으로 나갈 수 있다. 향후 차량호출, 비품추가 주문, 시간 연장 결제, TV/에어컨/조명 컨트롤 등의 서비스에도 차례로 적용될 예정이다.

야놀자가 도입한 '키리스(keyless)'시스템.

야놀자의 키리스 시스템은 업주들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데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키를 별도로 발급하지 않기 때문에 키 분실 방지 및 관리가 간편해진다. 여기에 객실 내 고객들의 출입 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센서가 설치되어 청소 및 베딩을 진행하는 시간과 인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야놀자는 이 시스템을 통해 최대 30% 정도의 운영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야놀자는 최근 '친환경 스마트 호텔' 시스템 구축을 위해 LG전자와도 손을 잡았다.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고 만일의 사고에 예방할 수 있도록 IoT 플랫폼과 비콘 기술 등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간적, 경제적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고 고객 편의성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야놀자는 KT와도 신규 숙박 플랫폼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O2O 플랫폼에ICT기술을 융합시킨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잠만 자는 곳이라는 편견은 버려! 놀이문화로 변화하는 모텔들

최근 2030대에게는 모텔이 다양한 목적의 활용 장소로 부상하고 있다. 야놀자가 작년 11월 2030세대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모텔 대실 이용행태' 설문조사를 보면, 연인 혹은 친구들과의 파티 공간(49.4%, 중복 응답)으로 모텔 데이유즈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답변이 가장 높았다. 이외에도 실내 복합 놀이 공간(46.8%, 중복 응답), 조 모임, 스터디 등의 공간(10.4%, 중복 응답)이라는 의견도 비중 있게 나타났다.

실제로 연말 모임이 시작되는 12월 1일부터 7일까지 야놀자 웹사이트의 키워드 검색 점유율 살펴보면 파티룸(50.5%)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지난 11월 첫째 주부터 파티룸 키워드에 대한 네이버 검색량 역시 평소보다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숙박 업주들의 만족도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모텔 앱 등장으로 사업이 잘 되는 부분에 대해 만족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야놀자는 오픈서베이와 함께 지난 3월 4일부터 6일까지 전국의 숙박업주 1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숙박앱 서비스 만족도 조사'를 진행했으며 만족도 1위를 기록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숙박앱과 제휴 후 직접적인 매출이 증가했냐'는 질문에서 제휴중인 숙박업소의 68%가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또한 '숙박앱이 영업, 고객혜택, 홍보 등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부정적인 응답이 1% 미만에 그쳐, 숙박앱이 전반적인 제휴점 홍보와 매출증대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 내국인에 이어, 인바운드 외국인 시장까지.. 중국어 버전 연내 오픈 등 글로벌 타깃 확장

야놀자는 중국 마케팅 업체인 트립비와 제휴하고 중국인 여행객 공략에 나선다고 최근 밝혔다. 트립비는 중화권 쇼핑객들에게 한국 제품을 소개하는 '코코넛 키트'와 중국 내 소셜 빅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와 함께 기업 마케팅을 진행하도록 돕는 솔루션을 개발해온 회사다.

야놀자는 중국 개별자유여행 시장 확대와 함께 늘어나는 숙박시설 수요를 자사 제휴점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기획해왔다. 올해 내에 중국어 버전 앱을 선보이며 트립비와 함께 야놀자의 숙박 서비스를 중국인에게 알리는 현지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야놀자 이수진 대표는 "과거 러브모텔로만 인식되던 국내 중소형 숙박이 오히려 주 고객인 2030 세대의 니즈에 발맞춘 다양한 서비스의 등장으로 숙박 시장의 첨단화를 이끌어나가고 있다"며, "IoT, 비콘 등 다양한 기술의 경연장으로 탈바꿈한 한국의 중소형 숙박이 '좋은 숙박'의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숙박 시장의 미래에 대해 예측했다.

앞으로 더욱 성장해 나갈 숙박 시장의 변화가 기대되는 대목으로, 또 어떤 즐거운 변화를 거듭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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