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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보다 건강하게 스포츠를 즐기는 방법, 'WAGTI(왁티)' 강정훈 대표

앱피타이저 기자 ㅣ
등록 2019.04.30 11:01 / 수정 2019.05.07 09:40

1982 뉴델리 아시안게임, 2002 한일 월드컵, 2008 베이징올림픽. 각각 농구, 축구, 야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계기들이다. 최근에는 손흥민 선수의 맹활약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축구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는 추세다. 또 몇 년 전 공중파 예능프로그램의 특집 기획으로 봅슬레이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2018년 평창에서 팀킴의 활약을 통해 컬링의 매력도 널리 알려졌다. 또 윤성빈 선수의 멋진 레이스는 스켈레톤이라는 종목의 존재를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도 '비인기 종목'이라는 수식어는 낯설지 않다. 대중의 관심이 적기 때문에 경기 중계도 되지 않고, 선수들이 자비로 훈련을 진행하는 종목도 많다. 여전히 많은 노력과 조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스포츠 편식 현상의 해소를 위해 노력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스포츠·문화 콘텐츠 기업 'WAGTI(왁티)'. 폭 넓은 스포츠 문화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WAGTI(왁티)의 강정훈 대표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Q. 'WAGTI(왁티)'에 대해 소개해달라.
A. 'WAGTI(왁티)'는 각 분야 최고의 전문성을 보유한 WAGTIAN(왁티안, 현 52명)들이 스포츠·문화 콘텐츠를 통해 보다 행복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것에 기여하고자 2016년에 설립된 글로벌 스포츠·문화 콘텐츠 스타트업이다. 스포츠라는 세계 공통의 콘텐츠를 활용해 스포츠마케팅, 패션 사업, 미디어, 머천다이징은 물론 디지털 서비스도 개발 및 운영하고 있다.

2017년에는 국내 최초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올림픽 헤리티지 컬렉션 라이선스를 획득해 '2018 달항아리 헤리티지 에디션'을 출시했다. 현재는 다가오는 2020 도쿄올림픽대회에 맞춰 일본에서 행운의 상징으로 불리는 '럭키 캣(Lucky Cat)'과 '망가(일본풍 만화)'를 테마로 전 세계 최고의 만화 작가들과 협업한 '2020 럭키 캣(Lucky Cat) 헤리티지 에디션'을 준비 중에 있다.

뿐만 아니라 올림픽 사업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에서는 KT와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의 에이전시로 통합 올림픽마케팅을 대행했고, 2020 도쿄올림픽대회에서도 올림픽 사업을 이어 나가기 위해 도쿄올림픽 후원사들과 협업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대 스포츠 콘텐츠 미디어 그룹 'DAZN'의 글로벌 미디어 커머스 파트너로 같은 그룹에 속한 영국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온라인 축구 미디어 '골닷컴(Goal.com)'의 한국 에디션을 2017년부터 총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의 스포츠팬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쉽게 스포츠를 접하면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스포츠 디지털 서비스인 '피클플레이(PICKLE PLAY)'를 런칭했다.

최근에는 중국과 일본에도 법인을 설립하여 여러 사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신규 사업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WAGTI(왁티)'. 회사 이름이 흥미롭다. 어떤 뜻인지?
A. 사명인 'WAGTI(왁티)'는 'We Are Greater Than I'라는 문장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나보다 우리가 위대하다'라는 의미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생각과 아이디어가 뭉치면 위대한 결과물이 나온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를 바탕으로 스포츠뿐만 아니라 IT, 크리에이티브, 패션, 머천다이징, 미디어 등의 다양한 배경의 전문가들이 함께 'WAGTI(왁티)'를 키워가고 있다.

WAGTI(왁티) 강정훈 대표(사진제공=WAGTI(왁티))

Q. 선수 출신에서부터 대기업을 거쳐 스타트업 창업까지, 강정훈 대표의 이력이 독특하다. 전형적인 사업가와는 분명 다른 점이 있을 텐데, 강 대표의 이력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면?
A. 선수 및 대기업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덕분에 선수의 관점, 관중의 관점, 기업의 관점 등 스포츠마케팅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 덕분에 소비자들이 공감하는 콘텐츠들을 기획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잦은 환경 변화에 적응해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이런 이력 때문에 생긴 장점일 것 같다. 가끔은 무모한 도전이라는 소리도 듣기는 하지만.

독특한 이력을 바탕으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 대표와 그런 대표를 믿고 즐겁게 따라가는 WAGTIAN(왁티안)들. 그렇게 성장하던 WAGTI(왁티)가 대중들에게 확실하게 각인 된 건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에서의 활약 덕분이었다.

당시 엄지와 검지 부분에만 다른 색으로 포인트를 준 장갑을 끼고 손가락 하트를 하는 인기 연예인들의 인증샷이 한창 이슈였다. 엑소(EXO), 방탄소년단(BTS) 등이 이 장갑을 끼고 인증샷을 올렸고, 폐회식 피날레를 장식하는 포토 세션에서도 장갑을 낀 각국의 선수들과 함께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핑거하트 제스처를 취해 많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장갑의 이름이 바로 '핑거하트 장갑'. WAGTI(왁티)가 개발한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기념품이었다.

디즈니 핑거하트 장갑(사진제공=WAGTI(왁티))

Q.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WAGTI(왁티)가 기획한 '핑거하트 장갑'이 간단하면서도 눈에 쏙 들어오는 아이디어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았다.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는지?
A. 역대 동계 올림픽마다 가장 성공적이었던 MD 상품이 '장갑'이었던 점에서 착안하여 기획하게 됐다. 기왕이면 한국에만 있는 문화를 알리고 싶어 당시 인기를 끌던 '핑거하트(엄지와 검지를 겹쳐 하트 모양을 만드는 손동작)' 제스처를 활용했다. 전문 디자이너 없이 WAGTIAN(왁티안)들이 직접 흰 목장갑을 끼고 도안을 그려가며 디자인 및 생산·판매했다. '핑거하트 장갑'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단일상품으로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Q. 작년에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며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투자사들에게 'WAGTI(왁티)'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인데 어떤 면을 강조했는지, 또 투자 이후의 계획이 있다면?
A. WAGTI(왁티)에는 올림픽 등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을 직접 몸으로 경험해 본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점과 다양한 각 분야별 최고 전문가들이 함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고, 투자사들은 이를 통해 WAGTI(왁티)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축구 미디어 그룹인 'DAZN'과 함께 'GOAL™'을 출시하며 해외 사업 플랫폼을 구축한 것과 아시아 지역에서 올림픽 대회가 연속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의 사업 확장성 측면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세계 최초 무료 스포츠 예측 앱인 '피클플레이(PICKLE PLAY)'의 글로벌 확장성, 창의성, 잠재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Q. 투자자들에게 인정받은 WAGTI(왁티)의 따끈따끈한 신규 서비스, '피클플레이(PICKLE PLAY)'에 대해 소개해달라.
A. '피클플레이(PICKLE PLAY)'는 사회 병리현상이 되어버린 불법 스포츠 도박의 대척점에서 대안을 마련하고, 다양한 스포츠를 특정 종목에 대한 편식 없이 누구나 폭넓게 즐김으로써 건강한 스포츠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간다는 의도 아래 기획된 무료 스포츠 경기 결과 예측 앱이다.

유저들은 매일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 경기 중 '피클플레이(PICKLE PLAY)'에서 선정한 최대 5개 경기의 결과를 예측해 픽(Pick) 카드로 제출하게 되며, 5개 항목을 모두 맞힌 유저들에게는 매일 새롭게 설정되는 상금이 균등하게 배분된다. 예측 항목은 승무패와 세트 스코어 등 경기 결과와 관련된 내용으로,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일반인들도 재미있고 쉽게 스포츠를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돕는 2~3분 분량의 데일리 영상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무료 스포츠 경기 결과 예측 앱 '피클플레이(PICKLE PLAY)'(사진제공=WAGTI(왁티))

Q. 보통 스포츠 마니아들은 한 종목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피클플레이(PICKLE PLAY)'를 즐기다 보니 야구, 농구, 축구 할 것 없이 다양한 스포츠 종목의 결과를 궁금해 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소비자들의 이런 변화가 '피클플레이(PICKLE PLAY)'의 목적인지?
A. 맞다. 특정 종목에만 관심과 응원을 보내는 '스포츠 편식' 현상을 해소하고, 스포츠 경기 자체에 몰입도와 재미를 더하여 불법 스포츠 도박의 대안을 마련하고 싶었다. 지난 3월 런칭 이후 "야구만 보던 사람이었는데, 축구와 배구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스포츠를 보는 재미가 더 늘었다" 등 유저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들으면 정말 힘이 난다. '피클플레이(PICKLE PLAY)'를 통해 건전한 스포츠 문화를 즐기면서 남녀노소 많은 분들이 생활의 활력을 찾았으면 좋겠다.

Q. 스포츠 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의도로 출시한 '피클플레이(PICKLE PLAY)'지만, 초기에는 '합법적으로 즐길 수 있는 스포츠토토'라는 다소 자극적인 별명이 따라다니기도 했다. 이에 대한 왁티의 입장은 어떤가?
A.
그 부분이 가장 걱정되는 선입견이었다. 허나 무료로 경기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스포츠 베팅인 스포츠토토와는 엄연히 다른 서비스다. 다양한 스포츠를 골고루 픽(Pick) 해야 하는 과정에서 몰랐던 스포츠를 알 수 있고, 더 나아가 스포츠 컨텐츠 산업의 파이가 커지는 선순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부 소비자가 가지고 있는) 스포츠토토라는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스포츠를 건강하게 즐기는 새로운 방법, 피클플레이(PICKLE PLAY)"를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Q. 앞으로 '피클플레이(PICKLE PLAY)'의 발전 방향과 포부에 대해 전해달라.
A.
현재 4개 종목(야구, 농구, 축구, 배구)의 프로 스포츠로 이루어진 예측 종목도 종목별 시즌 등을 고려해 점차 확대하고, 스페셜 게임(A매치, AFC 챔피언스리그 등)등을 추가하여 매일 새로운 픽(Pick)의 재미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유저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향후에는 본인의 순위를 확인할 수 있는 '리더보드' 기능, 피클볼 이벤트, 피클볼 사용처 확대 등 더 나은 서비스와 다양한 콘텐츠를 위해 힘쓰고 있다. 조만간 미국, 일본 등 글로벌 론칭을 통해 전 세계 스포츠 팬들과 함께 즐기는 글로벌 '피클플레이(PICKLE PLAY)'도 선보일 예정이다.

GOAL STUDIO 홈페이지(사진제공=WAGTI(왁티))

Q. 앞서 말했듯이 작년부터는 '골닷컴(Goal.com)'과 함께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도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 왁티가 계획하고 있는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이 있다면?
A. 골닷컴(Goal.com)의 로고를 활용한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인 'GOAL™'을 지난 3월 공식 런칭했으며, 골닷컴 로고에 대한 글로벌 사업 라이선스를 획득하여 한국을 시작으로 일본, 미국, 동남아, 중남미 등으로 계속 범위를 확장해 나갈 생각이다. 의류 판매와 콘텐츠 커머스, 미디어 커머스의 결합으로 ‘GOAL™’를 발전시키고 또 다른 비즈니스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대규모 투자 유치와 끊임없는 도전으로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WAGTI(왁티). 의류부터 IT까지 스포츠 문화와의 다양한 융합을 이뤄내며 2018년 '핑거하트 장갑'의 성공이 단 한 번의 우연이 아니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올해 출시한 '피클플레이(PICKLE PLAY)' 역시 스포츠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점을 인정받아 '2019 모바일어워드코리아'에서 스포츠 부문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강정훈 대표는 '피클플레이(PICKLE PLAY)'가 스포츠 콘텐츠를 폭넓게,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밑바탕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더욱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다룰 예정이라고 전했다. 강 대표와 WAGTIAN(왁티안)들의 스포츠를 사랑하는 진심이 소비자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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