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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 2차례 유증기 유출 사고…주민 등 320여명 치료

김종훈 기자 ㅣ fun@chosun.com
등록 2019.05.19 01:53

권혁웅 대표 사과에도 대산석유화학단지 인근 주민들 불안과 분노
대산단지서 지난 1월 롯데케미칼 공장서 벤젠 5~6톤 가량 누출 사고

17일 오후 1시 17분께부터 충남 서산시 한화토탈 공장 내 스틸렌모노머 공정 대형 탱크에서 유증기가 분출되고 있다/조선DB

충남 서산시 대산 화학공업단지 내 한화토탈 공장에서 발생한 유증기 유출사고로 치료를 받은 사람이 320명을 넘어섰다.

19일 환경부에 따르면 이번 유증기 유출 사고가 17일 오후 12시30분쯤 충남 서산시 대산 석유화학공단 공장 내 옥외탱크에서 이상 반응으로 발생한 열에 의해 발생했다.

이 사고로 근로자 202명과 주민 120여명이 시내 병원을 찾는 등 300명이 넘는 피해자가 발생했다. 권혁웅 한화토탈 대표가 19일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을 담아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주민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서산시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지난 17일과 18일 주민과 근로자 202명이 어지럼증과 구토, 안구 통증 등의 증세로 서산의료원과 중앙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은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주민 120여명이 병원을 찾았다.

이사고는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스틸렌모노머를 합성하고 남은 물질을 보관하던 탱크에서 열이 발생, 저장된 유기물질이 기체로 변해 탱크 상부로 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스틸렌모노머는 스티로폼 등 합성수지를 제조할 때 원료로 사용되는 인화성 액체 물질로 흡입 시 구토 또는 어지럼증, 피부 자극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한화토탈 측은 사고에 대해 사과하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동시에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이날 권 대표가 사과문을 내고 “증기 유출 사고로 지역주민, 협력업체와 주변 공단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했다. 또 “추가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신속하게 대응해 탱크 발열을 정상화하고 유증기 유출을 차단하겠다”며 “사고가 발생한 지역의 가동을 정지했고 전문기관으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아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비슷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과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한화토탈이 위치한 대산석유화학단지의 경우 지난해 1월 롯데케미칼 공장에서 발암성 물질 벤젠이 5~6톤 가량 누출되는 사고가 있었으며 지난달에도 서산시 지곡면 한 도로를 달리던 탱크로리에서 액체 상태의 페놀 100여리터가 도로에 흘러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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