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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폰 가입자 100만명 코앞…서비스 품질은 논란 지속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19.06.11 16:10

수도권 일부 지역 제외하면 예외 없이 품질 논란
5G망 지방·실내 미흡한 상태에서 선점경쟁으로 '반쪽 5G' 지적

서울의 한 이통통신 판매점. /조선DB

국내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서비스를 시작한지 불과 2개월만에 가입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 내에 5G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빠른 속도의 5G 가입자 확보에도 불구하고, 개통 초기부터 논란되온 서비스 품질에 대한 개선은 미비해 소비자들의 비판이 거세다.

1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국내 통신 3사를 통해 5G폰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이 약 90만명으로 추정된다. 5G폰 시작 첫 달이었던 지난 4월에 27만1600명이 가입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50만7000명이 5G폰을 구매하면서 전체 5G폰 가입자가 77만8600명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5G폰은 4월 초만 해도 삼성전자 '갤럭시S10 5G'밖에 없었지만, 지난달 10일부터는 LG전자 'V50씽큐'가 국내 시장에 출시된 상태다.

갤럭시S10 5G는 약 70만대, V50씽큐는 20만대 정도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속도라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100만명 가입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5G 가입자 증가 속도는 LTE(4세대 이동통신) 때보다 빠르다는 평가다. LTE 가입자 수는 지난 2011년 9월 LTE폰이 처음 출시된 지 1개월 만에 50만명, 3개월 만인 12월 100만명을 넘어섰다.

5G 가입자가 100만명에 육박했지만, 정작 서비스 품질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이통3사는 연내 85개시 5G 커버리지를 확보하겠다 밝혔으나, 아직까지 커버리지 확산이 미흡해 서울 및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5G 신호를 잡을 수 없는 곳이 많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2022년을 5G 전국망 구축 완료시기로 잡고 있다.

5G 커버리지에 해당하는 곳에서 5G를 이용하다가도 갑작스레 신호가 끊기고 LTE로 전환되는 경우도 흔하다. 때문에 5G 스마트폰을 사고서도 ‘LTE 우선모드’로 고정해놓고 쓰는 이용자가 다수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3사 모두 5G 커버리지맵을 제공하고 있으나, 보다 정확한 커버리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심지어 실내(인빌딩)에서 5G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연말경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LTE 데이터 트래픽의 80%가 실내에서 발생했다는 글로벌 네트워크 업체 시스코의 분석결과를 고려하면, 사실상 5G 서비스는 ‘반쪽’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속도 역시 아직은 미흡한 수준이다. 실제 IT커뮤니티 등에서는 5G 속도 측정 결과를 공유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5G 속도가 LTE와 유사한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품질에 대한 지적에도, 이통3사는 5G 가입자 유치를 위해 지원 혜택을 끌어올리는 등 판매에만 집중하는 분위기다. 과도한 출혈 경쟁을 통해 5G 상용화 초반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은 것으로 보이지만, LTE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려면 고객의 선택권을 제한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이통3사는 첫 5G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5G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70만원대까지 높였고, 유통망에 유치 장려금을 대대적으로 풀어 가입자 확산을 유도했다. 지난달 10일 출시된 V50 씽큐도 119만원대에 출시됐지만 첫 주말 가격이 거의 공짜 수준이었다. 일부 법인 대상 판매업체는 V50 씽큐 신규고객에게 금액을 얹어주는 ‘페이백’ 조건으로 제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5G 시장 선점과 주도권 확보를 위해 가입자 유치에 주력했다"며 "그에 비해 서비스 품질 개선 속도가 받쳐주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센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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