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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재계 총수들과 150분 회동…"日 수출 규제 관련 대화"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19.07.05 10:19

이재용과 '승용차 동승 환담'도
IT산업 현안·투자 논의 이뤄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4일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열리는 만찬 회동에 참석하기 위해 함께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조선DB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 재계 총수들과 회동을 가졌다.

손 회장은 지난 4일 이날 방한한 손 회장은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뒤 오후 7시께 서울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을 찾았다.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은 이날 오후 6시 50분쯤 한국가구박물관에 벤츠 차량을 타고 함께 나타났다. 이 부회장은 손 회장과 가구박물관으로 이동하는 차량에 동승해 30~40분간 단독 회동을 했다. 지난 2016년 9월 이후 약 3년 만에 공개적으로 만난 것이다.

이날 손 회장과 재계 총수들은 인공지능(AI)과 5G 이동통신 등 최근 글로벌 IT산업의 현안에 대한 견해를 주고받으면서 상호투자 및 협력 방안을 놓고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글로벌 IT업계 현안과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를 둘러싼 양국 갈등과 관련한 대화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은 당초 1시간 정도로 예정됐으나 무려 2시간 30분간 진행되면서 오후 9시 30분께 마무리됐다. 손 회장은 간담회를 마친 뒤 'AI 협업을 늘릴 것이냐', '함께 투자할 것이냐' 등의 질문에 영어로 "그렇다(Yes)"고 답했으며, '(투자는) 올해가 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I hope so)"고 말했다.

손 회장과 한국 주요 대기업 대표들의 회동은 공교롭게도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일부 소재 수출 규제 조치를 시작한 당일에 열려 더욱 주목받았다. 손 회장은 '일본 규제와 관련한 조언을 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우리는 그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다(Yes, we talked a lot about it)"고 밝혀 상당한 논의가 있었음을 내비쳤다.

그는 앞서 만찬장에 입장할 때는 '한일 관계가 곧 회복될 것으로 보느냐'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소프트뱅크나 삼성전자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 등의 기자 질문에 "정치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변을 피했다.

이재용 부회장, 정의선 수석부회장, 구광모 대표 등은 지난달 26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한 당시에도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한밤 회동을 가진데 이어 이번에도 함께 글로벌 재계 인사와 만남을 가졌다. 당시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동에 참석했던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은 이번 만찬 회동에 참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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