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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게임에 예술을 입히다...25년 온라인게임 역사 작품으로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19.07.18 08:00

넥슨 '게임을 게임하다' 전시회 가보니
온라인게임 즐기듯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20여점 작품 구성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 마련된 '게임을 게임하다 /invite you_' 전시회에 첫 입장하면 나오는 키오스크 로그인./사진=정문경기자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 마련된 '게임을 게임하다 /invite you_' 전시회. 첫 입장에는 키오스크를 통해서 넥슨 ID로 로그인을 통해 ID밴드를 발급받아 입장할 수 있다. 입장하면, 차원의 문을 통과해 본인에게 매칭된 케릭터를 부여받는다. 기자가 부여받은 캐릭터는 온라인게임 '크레이지아케이드'의 '배찌'. 캐릭터를 부여받고 들어가면 캠프파이어 공간이 눈에 띈다. 원통형 단상 위 구조물에 앉으면 가상의 캠프파이어가 피워지고, 바람이 불며, 연기가 피어오른다. 온라인게임 '마비노기' 속 캠프파이어 장면을 구현해 놓은 것이다.

게임업체 넥슨이 한국의 온라인게임 탄생 25주년을 맞이해 온라인게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시각화한 기획 전시회를 개최, 운영한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이 직접 게임 플레이를 하는듯한 참여형 작품들이 돋보인다. 전시장 안쪽을 향하며 설치된 11개의 작품을 통해 가상공간 속 온라인게임을 재구성하는 체험을, 전시장 안에서 출구를 항하며 설치된 9개의 작품을 통해 전지적 시적으로 온라인게임을 해석해보는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넥슨은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등을 연구하기 위해 설립된 인텔리전스랩스의 기술들을 작품에 녹여냈다. 인텔리전스랩스는 이번 전시에서 유저 데이터 분석, 욕설탐지 기능, 시선 추적 등 연구 중이거나 실제 적용 기술을 예술적으로 만들었다. 욕설탐지 프로그램인 ‘초코’를 활용해 욕설의 탐지 및 제거 속도를 반짝이는 빛으로 표현한 작품과, 게임 속 서버 데이터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나타낸 작품 등을 통해 예술적으로 구현된 게임 속 첨단 기술을 접할 수 있다.

'게임을 게임하다 /invite you_' 전시회에서 온라인게임 '마비노기' 속 캠프파이어를 구현한 작품./사진=정문경기자


넥슨 게임뿐 아니라 ‘단군의땅’, ‘쥬라기공원’ 등 온라인게임의 태동기를 보여주는 영상을 비롯, 현시점에도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온라인게임의 연대기 등 온라인게임 25주년의 의미를 담아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넥슨은 이번 전시회로 게임 속 세상을 물리적으로 구현함으로서 게임에 대한 문화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또한 예술에서의 게임과 게임에서의 예술 등 장르를 넘는 논의도 시작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은 "지난 25년간 게임은 기술, 내용상으로 많이 성장했고 이들 발자취 정리 필요성이 있어 전시회를 준비했다"며 "최근 게임의 산업적 측면과 사회적 측면을 중시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이번 전시회로 삶을 향유한다는 근원적 가치의 게임 문화 측면이 조명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윤아 넥슨컴퓨터박물관 관장도 "한국 온라인게임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이자 현실의 변화를 주도하는 주요한 매체"라며 "문화예술콘텐츠로서의 온라인게임에 대한 다양하고 성숙한 논의가 시작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전시회는 7월 18일부터 9월 1일까지 약 40일간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개최된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 마련된 '게임을 게임하다 /invite you_' 전시회./사진=정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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