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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유럽 EV 초고속 충전 업체에 전략 투자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19.09.09 18:16

유럽 내 전기차 판매 확대 발판 마련
아이오니티, BMW·다임러·폭스바겐·포드 등 4개사 공동 설립
2020년까지 유럽 내 총 400개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 목표

/현대기아차 제공

현대·기아자동차가 유럽의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 전문 업체 ‘아이오니티(IONITY)’에 전략 투자를 단행하고, 유럽 내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고 9일 밝혔다.

BMW그룹, 다임러 AG, 폭스바겐그룹, 포드 모터 등 유럽 완성차기업 4사가 공동 설립한 아이오니티는 기존 급속 충전기 대비 충전 속도가 최대 7배 빠른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자체 개발에 나서고 있는 800V급 고전압 전기차 판매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아이오니티는 현재까지 유럽 전역 고속도로망에 140여개의 전기차 충전소 구축을 완료하며 유럽 내 최대 초고속 충전 사업자로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아이오니티가 설치하고 있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충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350kw급 초고속 충전기이다.

2020년까지 유럽 24개국을 관통하는 주요 고속도로 내 약 120km 간격으로 총 400개의 초고속 충전소 구축을 완료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디지털 결제 방식과 유럽 전기차 충전 표준을 적용해 전기차 제조사에 구애 받지 않는 광범위한 호환성이 장점이다.

현대·기아차는 유럽 내 전기차 판매 우위를 지속 유지하기 위해 대규모 초고속 충전 네트워크를 보유한 사업자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6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아이오니티 본사에서 각 사 경영진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 및 전략적 사업 협력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토마스 쉬미에라현대·기아차 상품본부 부사장은 "유럽의 핵심 완성차 업체들과 함께 유럽 전역에 초고속 충전 네트워크 구축에 동참함으로써 우리의 확고한 전동화 의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마이클 하제쉬 아이오니티 CEO는 "현대차그룹의 e-모빌리티 발전을 위한 공헌으로 상당한 국제적 경험과 노하우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계약 체결로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아이오니티에 전략 투자한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기 투자 업체들과 동일한 20%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2021년 이후 순차적으로 출시할 전기차 전용모델에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800V급 충전시스템을 탑재할 계획이다.

유럽은 현대·기아차 최대 전기차 판매 지역이다. 올 상반기까지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 니로 EV, 쏘울 EV 등을 앞세워 총 2만3천여대의 전기차를 유럽에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7000여대) 대비 20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EU 국가들의 전기차 확대 정책에 따라 앞으로 유럽 전기차 시장은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21만대 수준이었던 유럽의 순수 전기차 시장은 올해 30만대 이상으로 성장이 예상되며, 2030년에는 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이 20~30%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상품성과 효율성, 혁신성을 극대화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차세대 전기차를 선보이는 것을 비롯, 고성능 하이퍼 전기차 업체 리막(Rimac)과 협업해 고성능 전기차도 개발에 나선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5월 리막에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긴밀한 협업을 통해 글로벌 고성능 전기차 시장 주도 역량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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