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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범 LGD 부회장 사의 표명…"실적악화 책임지겠다"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19.09.16 17:21

후임에 정호영 LG화학 사장 선임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LG디스플레이 제공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회사의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용퇴를 결심했다. 후임에는 정호영 LG화학 사장이 선임됐다.

16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한 부회장이 실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이날 긴급 이사회를 열어 이를 수용하고 정호영 사장을 선임했다. 한 부회장은 새 최고경영자를 중심으로 내년 이후를 준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위해 정기인사 이전에 사의를 표명했다.

한 부회장은 새로운 사령탑을 중심으로 사업전략을 재정비하고, 조직분위기를 쇄신해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를 바라는 뜻과 함께 사퇴의사를 밝혔고, 이사회는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이번 이사회 결의에 따라 한 부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되며,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게 된다.

한 부회장은 지난 2012년 LG디스플레이 CEO로 취임한 후 그 해 2분기부터 2017년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다. 또 8년 연속 9.1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 점유율 1위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구조적인 공급과잉과 경쟁이 치열한 LCD에서 OLED로 글로벌 디스플레이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어려운 경영상황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단행, LCD 중심이었던 LG디스플레이의 사업구조를 OLED로 전환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대형 OLED 시장을 개척해 TV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 패널업체들의 LCD 생산량 확대로 인한 가격 하락과 OLED시장에서도 성장 속도가 더디면서 7년만의 최저 실적을 기록하며, 한 부회장 체제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24조3370억원, 영업이익 928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2.4%, 96.2%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2011년 9243억원 적자 이후 7년 만에 최저치였고, 이에 따라 순이익도 적자전환했다. 이 같은 실적 저하는 유동성 악화로 이어졌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말 기준 보유 현금은 2조365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2조6025억원에 비해 9.13%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도 시장전망치보다 저조한 성적을 나타내며, 실적을 회복하지 못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신임 사장./LG디스플레이제공


정 신임 사장은 내년 3월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되는 절차를 밟게 될 예정이다. 정 사장은 LG전자 영국 법인장을 거쳐 주요 계열사에서 CFO(최고재무책임자) 및 COO(최고운영책임자) 등 경험을 쌓았다.

2008년부터 6년 동안 LG디스플레이 CFO로 재직하며 사업전략과 살림살이를 책임진 바 있어,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정 사장은 17일부터 집행임원으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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