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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난타 vs 삼성 맞불…'8K 전면전' 점입가경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19.09.17 14:46

LG 오전·삼성 오후 같은날 '8K 기술 설명회'
LG, 삼성제품 내부 이례적 분해해 설명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에서 LG전자 HE연구소장 남호준 전무가 패널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국내시장에 판매중인 QLED TV에 적용된 퀀텀닷 시트를 들고 있다./LG전자제공

글로벌 TV 제조사 맞수인 삼성과 LG의 '8K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LG전자가 이달 초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삼성전자 QLED 8K TV를 공개 비판한데 이어 17일 양사가 오전과 오후 각각 '8K 기술 설명회'를 열며 난타전을 벌였다.

LG전자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본사에서 삼성전자 QLED TV에 대한 작심 비판을 이어갔다.

남호준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 연구소장(전무)은 이 자리에서 "경쟁사(삼성)의 8K TV가 국제적으로 합의된 ICDM 규격에 한참 못 미친다"며 "8K가 최고 해상도라고 믿고 구입한 소비자들에 실망감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LG전자는 IFA에서 자사와 삼성 TV를 나란히 놓고 화질을 비교하며 비판한 바 있다. 불과 10일 만에 재차 삼성을 공격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 LG전자는 삼성 QLED TV와 자사 OLED 및 나노셀(LCD) TV의 비교 시연공간을 마련해 두 제품의 내부를 뜯어 보여줬다. 특히 삼성 QLED TV의 퀀텀닷(QD) 필름을 직접 보여주며 온전한 QLED라고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남 전무는 "업계와 학계에서 말하는 Q-LED는 ‘양자점 발광다이오드’라는 자발광을 의미하지만 경쟁사는 QD 시트를 적용한 LCD TV를 Q-LED로 명명함으로써 여러 오해의 소지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소비자를 호도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전무는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사(삼성)를 따라 다른 업체까지 기준 미달의 8K TV를 시장에 내놓는다면 어떻게 되겠냐"면서 "8K 시장을 주도하고 싶다면 8K 모델을 늘릴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인정된 규정에 따라 제대로된 8K TV를 구현하는 TV를 내놔야 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같은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R&D캠퍼스에서 8K 화질 설명회를 열고 LG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의 용석우 상무는 이날 기술설명회를 통해 LG전자가 화질 선명도(CM)라는 특정 잣대만으로 8K 기술을 설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화질 비교' 시연을 벌였다.

이날 회사는 8K 화질은 화질선명도(CM)으로 판단할 수 없으며 화소수, 밝기, 컬러 볼륨 등의 광학적 요소와 영상처리 기술 등 다양한 시스템적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LG가 8K 기술을 놓고 이처럼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것은 8K 주도권 선점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8K 후발주자 LG전자가 삼성 QLED의 폭풍성장에 네거티브 공세로 격차를 좁히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QLED 8K TV 4종(65·75·82·85형)을 첫 출시하고 올해 라인업을 98형까지 대폭 확대했다.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31.5%로, 2위 LG전자(16.5%)보다 2배 가량 앞선 1위를 유지했다. 분기 점유율로는 2013년 1분기 이후 약 6년만에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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