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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vs SK '배터리 분쟁' 점입가경…경찰, SK이노베이션 압수수색

류범열 기자 ㅣ ryu4813@chosun.com
등록 2019.09.17 18:03 / 수정 2019.09.17 18:09

LG화학 "조직적인 기술·인력 탈취"
SK이노 "분쟁 지속 유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왼쪽)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조선DB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간의 '전기차 배터리'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전날 양사 최고 경영자(CEO) 회동이 소득없이 끝난데 이어 경찰의 압수수색까지 벌어지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산업 전반이 힘든 시점에서 국내 굴지의 기업인 두 회사가 서로 총을 겨누는 것은 '국익낭비'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경찰 및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산업기술유출수사팀은 이날 오전 SK이노베이션의 종로구 서린동 본사와 대전 대덕기술원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했다. 

LG화학은 지난 4월 경쟁사를 미국 ITC 등에 ‘영업비밀침해’로 제소한 데 이어, 5월 초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SK이노베이션 및 인사담당 직원 등을 서울지방경찰청에 형사고소하고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LG화학은 "이번 압수수색은 경찰에서 경쟁사 관련 구체적이고 상당한 범죄 혐의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한 결과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고 그에 대해 검찰 및 법원에서도 압수수색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쟁사는 선도업체인 LG화학의 영업비밀을 활용해 공격적인 수주활동을 벌이며 공정 시장 질서의 근간을 무너뜨려왔다"며 "이번 수사를 통해 경쟁사의 위법한 불공정행위가 명백히 밝혀져 업계에서 사라지는 계기가 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가 배터리 산업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분쟁이 지속되는 데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면서도 해결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분쟁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모두에게 윈윈이 되고 생태계를 확실하게 해 나가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우선 여론전을 자제해 주길 당부했다. SK이노베이션은 "당사자인 SK이노베이션은 물론이고 SK그룹 누구에게도 사전 통지와 양해 없이 지난 4월30일 새벽에 기습적으로 발표하면서 전 언론 및 시장에서 대서특필 되도록 했다"며 "이 사안 초기부터 LG화학 스스로 언론에서 관심을 갖도록 유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화를 통한 해결 의지를 존중해 달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대화를 통한 해결을 주장하는 이유로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 확보, 소송에 따른 해외 업체의 '어부지리' 등을 꼽았다. 

이외에도 LG화학이 주장하는 '인력 빼가기'에 대해서는 "배터리 사업 경력사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LG화학의 인력을 채용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는 국낸외 채용 경력사원 중 일부이고 빼오기 채용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양사는 지난 16일 LG화학 신학철 부회장과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의 회동을 통해 '접점'을 모색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날 압수수색으로 사실상 타협은 물 건너 간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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