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조선TV 유튜브 바로가기

정의선호 1년, 자율주행 기술 세계적 반열 올라…모빌리티기업으로 정주행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19.09.25 15:01

세계 자율주행 기술 우위 '앱티브'와 4조8천억 규모 합작법인
정의선, 4차 산업혁명 주도 ‘게임 체인저’ 공략 가속도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취임 1년을 맞은 정의선호가 이끄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차세대 모빌리티기업으로의 급부상하면서 변화의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자율주행,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솔루션 등 차세대 기술과 융합한 미래 모빌리티 분야를 향한 과감하고 통큰 투자로 현대차그룹의 10년 뒤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회사는 세계 자율주행 기술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미국 앱티브와 미국 뉴욕에서 현지시간 23일 합작회사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총 40억 달러(약 4조7800억원) 가치의 합작법인 지분을 각각 50%씩 갖는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현금 16억 달러(약 1조9100억원)와 자동차 엔지니어링 서비스, 연구개발 역량, 지적재산권 공유 등 4억 달러(약 4800억원) 가치를 포함해 모두 20억 달러(약 2조3900억원) 규모를 출자한다.

이번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전문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투자한 금액은 현대차그룹이 외부 업체에 투자한 액수 중 역대 최대 수준이다.

연산 30만대 규모의 해외공장을 건설하는데 대략 1조원이 투입되는 것을 감안하면 현대차그룹은 2개의 완성차 공장을 건설하고도 남을 수준의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이는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는 업체로 입지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게임 체인저'로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차원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변모하는 중대한 시발점이 될 전망"이라며 "또한 자율주행 분야 핵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퍼즐을 맞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에서의 투자와 협력은 지역별 특색을 고려한 다각적 접근이 시도되고 있다.

지난해 동남아시아 최대 카헤일링 업체인 그랩에 2억75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싱가포르에서 현대차의 전기차를 활용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인도 1위 카헤일링 기업 올라에 3억 달러를 투자하고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열기 위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과 호주의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인 '미고', '카넥스트도어'에도 전략 투자를 단행하고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또 러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우는 '스콜코보 혁신센터'와 협업, 차량 구독 서비스인 '현대 모빌리티'를 올 4분기부터 선보일 계획이다. 중동에서는 이 지역 최대 카헤일링 플랫폼 업체 '카림'에 올 연말까지 차량 5000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서울과 제주도, 대전 등 지역에서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를 활용한 퍼스널 모빌리티 공유 플랫폼인 '제트(ZET)' 구축을 마치고 중소 운영업체들과 협력해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국내 라스트마일 물류업체 메쉬코리아와 마카롱 택시를 운영하는 KST모빌리티에 전략투자하고 한국형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의 글로벌 투자와 협업 전략도 눈에 띈다.

현대·기아차는 자율주행차의 '두뇌'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 기반 통합 제어기와 센서 개발을 위해 미국 인텔 및 엔비디아와 협력하는 한편, 중국의 바이두가 주도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인 '아폴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고성능 레이더 전문 개발 미국 스타트업 '메타웨이브', 이스라엘의 라이다 전문 개발 스타트업 '옵시스', 미국의 인공지능 전문 스타트업 '퍼셉티브 오토마타' 등에 전략투자하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미래 모빌리티 연구기관인 ACM의 창립 멤버로, ACM이 추진 중인 첨단 테스트 베드 건립에 500만 달러(약 56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미국 자율주행기술 전문 기업 '오로라'에 전략투자하고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7월 러시아 최대 IT기업 얀덱스와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 플랫폼을 공개하고, 러시아 전역에서 로보택시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미래 자동차를 혁신할 커넥티드카 서비스 및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도 투자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스라엘의 커넥티드카용 통신 반도체 칩셋 전문기업 '오토톡스', 사고 차량 탑승객 부상 수준 예측 분석 기업 '엠디고', 스위스의 홀로그램 AR 내비게이션 개발 업체 '웨이레이'에 전략투자하고 커넥티드카 고도화 서비스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또 인공지능 음성인식 분야에서 국내의 카카오 아이, 미국의 사운드하운드와 뉘앙스, 중국의 바이두 등과 협업해 차량용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를 선보였다.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전기차(EV) 부문에서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달 초 유럽 최대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 전문업체인 아이오니티에도 전략적 투자를 단행, BMW와 다임러, 폭스바겐, 포드와 동일하게 20%의 지분을 갖게 됐다.

또 지난 5월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하이퍼 전기차 업체 '리막'에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고성능 전기차도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며 "글로벌 최고 기업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미래 혁신기술을 주도하는 핵심 플레이어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