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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의 웅진코웨이 인수 결단…득과 실은?

류범열 기자 ㅣ ryu4813@chosun.com
등록 2019.10.14 17:16

이날 이사회 통해 웅진코웨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자체 보유 현금 활용해 인수 자금 부담 없어 긍정적
웅진코웨이와 시너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

방준혁 넷마블 의장/넷마블 제공

넷마블이 웅진코웨이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서 인수 작업 9부 능선을 넘었다. 업계에서는 웅진그룹이 지난해 웅진코웨이 인수가격과 넷마블이 써낸 가격 차가 크지 않아 큰 변수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넷마블의 시장이 일부 우려하는 인수 결정을 렌탈사업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또 실패했던 웅진그룹과 달리 실탄이 넉넉하다는 점에서도 웅진그룹과는 선을 긋고 있다. 다만 올해 초 추진했던 넥슨 인수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게임 사업과 연관성이 있는 인수·합병(M&A)이 아니라는 점에서 잘못 인수할 경우 '승자의 저주'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일부에서 흘러 나온다. 아울러 게임산업과 렌탈산업의 시너지 부분의 불확실성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 넷마블은 웅진씽크빅이 보유하고 있는 웅진코웨이 지분 25.08%를 1조83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웅진그룹이 코웨이(지분 22.17%)를 되사들였던 액수(1조6832억원)와 비슷한 수치다.

넷마블의 이번 웅진코웨이 인수 결단은 방준혁 넷마블 의장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방 의장은 게임사업 투자뿐만 아니라 이종산업 등 신사업 진출에 대한 의지를 크게 내비쳐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넷마블은 게임산업 외에 기획사, 인터넷은행,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 등 다양한 미래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

방 의장의 이번 인수 결단은 웅진그룹과 달리 자체 보유 현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란 평가다. 넷마블의 올해 2분기 말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1400억원, 단기금융상품 2272억원, 지분증권 1조400억원을 포함해 전체 금융자산은 2조6700억원에 달한다.

이날 웅진코웨이 우선 협상자 선정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서장원 부사장은 "웅진코웨이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보유하고 있는 자체 현금 활용할 계획"이라며 "매년 3000억원에서 4000억원의 EBITDA를 창출하고 있는 데다 차입금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고 투자 자산도 여러 가지 갖고 있어 M&A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 렌탈 사업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캐시플로우를 확보할 수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실제로 웅진코웨이의 지난해 매출 2조7000억원, EBITDA 7800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으로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계정 수 역시 지난해 기준 701만개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다만 게임 사업과 연관성이 있는 M&A가 아니라는 점은 불안 요소다. 아울러 게임산업과 렌탈산업의 시너지 부분의 불확실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안재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사업과 렌탈사업 시너지가 쉽게 예상 되지 않고 게임 사업이 가구보다는 개인 중심일 뿐만 아니라 주력 연령층이 20~40대 남성층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당장 스마트홈의 주력 가구층과 달라 스마트홈과의 시너지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과거 진행했던 넥슨 인수 등과 같은 게임 사업과 연관성이 없는 M&A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넷마블은 "그동안 게임 사업을 운영하면서 AI를 이용한 유저 빅데이터 분석 및 운영 노하우를 발전시켜 왔다"며 "이러한 기술 및 노하우를 코웨이가 운영중인 모든 제품에 접목해 '스마트홈 디바이스'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넷마블은 이날 컨퍼런스 콜을 통해 향후 추가적인 M&A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 부사장은 "게임사 M&A는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큰 변화가 있고 큰 잠재력이 있는 M&A 기회가 있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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