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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세타2 엔진'이 결국…3분기 실적에도 영향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19.10.15 10:41

3분기 영업이익 전망 대폭 하향…'무파업ㆍ환율 호재' 무색
현대차 4천억대·기아차 2천억대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기아자동차가 다음 주에 발표할 3분기 경영실적 전망치가 '세타2 GDi' 엔진과 관련한 '품질 비용'에 따라 대폭 하향됐다.

15일 에프앤가이드와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3분기 실적을 24일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기아차보다 하루 먼저 발표하는 관행이 최근 10년간 이어졌지만, 이번 발표는 같은 날 이뤄진다.

앞서 증권사 전문가들은 애초 현대·기아차의 수익성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의 판매가 늘어나고, 원/달러 환율 상승, 파업 없이 임금·단체협약 타결에 따른 영업일수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현대차 255.6%(1조276억), 기아차 293.4%(4614억) 등 대폭 상향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가 지난 11일 미국과 한국에서 판매된 세타(θ)2 GDi 엔진이 탑재된 차량 469만대를 대상으로 '평생 보증'을 제공하고, 미국에서 제기된 집단소송 5건에 보상금을 지급한다는 발표 이후 실적 전망이 대폭 낮춰졌다.

엔진 품질 비용은 현대차가 6000억원, 기아차가 3000억원 등 모두 9000억원으로 3분기에 비용으로 처리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에서 추정한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3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6% 오르는 것으로 그칠 전망이다. 기아차도 2535억원으로 116.1% 오르는 것으로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56.9%, 52.5%% 감소하는 것이다.

이런 대규모 품질 비용 처리에도 양사의 '엔진 이슈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미국의 집단소송 12건 가운데 5건이 마무리되지만, 감마 엔진과 세타 간접분사(MPi) 엔진의 비충돌 화재 관련 소송 등도 진행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모두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검찰의 벌금 부과 시 추가 비용 부담은 있지만, 선제 대응으로 규모가 제한될 전망이라며 '리스크 해소 관점'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3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24조4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하고, 기아차는 14조743억원으로 3.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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