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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 3분기 줄줄이 적자전환…우울한 항공업계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19.11.14 19:04

일본 불매운동 직격탄…환율 상승 영향도

/대한항공 제공

국내 2대 국적 항공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국내 항공업계가 3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앞서 지난 2분기에 줄줄이 적자전환했던 이들 항공사는 대한항공을 제외하고 3분기에도 적자 탈출에 실패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불매운동에 직격탄을 맞았고, 환율 상승 영향도 한 몫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에어부산, 진에어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일제히 발표됐다.

대한항공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한 1179억원을 기록했고,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손실 570억원으로 전분기에 이어 적자전환했다.

LCC 제주항공도 영업손실 174억원, 에어부산과 진에어도 영업손실 각각 195억원, 131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8일 실적을 발표한 티웨이항공도 102억4800만원의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항공사들은 일제히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한·일 갈등에 따른 일본 수요 급감을 꼽았다. 대한항공은 "미·중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7% 감소했다"면서 "환율상승 및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비용도 증가해 영업이익도 70%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한∙일 갈등 및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에 따른 여객∙화물 동반부진 ▲환율상승으로 인한 외화비용 증가 ▲국토교통부 ‘정비안전기준’ 강화에 따른 정비비 증가 및 가동률 하락 등을 주요 원인으로 밝혔다.

/제주항공 제공


대형항공사(FSC)보다 일본 노선 의존도가 심한 LCC들은 이번 일본 불매 운동의 영향이 더욱 컸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올해 3분기부터 일본수출규제에 따른 불매운동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고 전년 대비 악화된 환율 등 부정적 외부요인들이 업계 전반에 걸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에어부산도 "일본 불매운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일본 노선 탑승객이 30% 감소했으며, 공급 대비 여행 수요 증가세가 둔화하는 등 다양한 외부 변수들의 영향으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LCC 국제선 여객 수는 매달 성장세를 보였지만 일본의 불매 운동, 홍콩 반정부 시위 등의 영향으로 9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두 달 연속 감소세다. 특히 일본 노선의 비중이 높은 LCC의 피해는 심각하다. 9월 LCC 국제선 여객은 179만명으로 ‘200만명’선이 무너지며 51개월 만에 최저로 돌아섰다. 항공화물 역시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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