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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생산물량 23%↓·판매량 35.5%↓ 부진…파업 돌입한 노조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19.12.11 16:47

임금협상 결렬 이유로 6개월만 파업 재결의
올 6월까지 250시간 이상 파업 감행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조선DB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지난 6월 노사가 합의한 지 6개월 만에 다시 임금협상 결렬을 이유로 파업을 결의했다. 하지만 올해 국내 완성차 5개 업체 가운데 가장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상황에서 또 다시 파업을 돌입하면서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11일 르노삼성 노조에 따르면 전날 실시한 찬반투표 결과 전체 조합원 2059명 중 1939명이 참여(투표율 94.2%)해 찬성 1363표(66.2%), 반대 565표(27.4%)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노조는 합법적으로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파업권을 확보하게 됐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9월부터 올해 임단협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기본급 인상 등 노사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난항을 겪었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28일 교섭 종료를 선언하고 쟁의행위 조정을 신청했고, 부산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9일 노조의 쟁위행위 조정 신청에 대해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사측은 이번 쟁의행위 조정을 부산지방노동위원회가 아니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처리해 달라고 요청하며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이와 관련해 부산지방노동위의 조정 중지 결정의 효력을 중지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도 제출했다.

이번 르노삼성 노조의 파업을 두고 업계 안팍으로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5개 완성차업체 중에서 르노삼성은 올해 가장 큰폭의 판매 부진을 겪었다.

앞서 르노삼성 노조는 2018년 임단협이 타결된 올 6월까지 62차례의 부분 파업과 8일의 전면파업 등 상반기에만 250시간 이상의 파업을 감행했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은 본사에서 생산물량을 배정받지 못해 내년 생산 물량이 지난해(21만5000대) 절반 수준인 1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상반기 장기 파업 여파로 올 들어 11월까지 누적 생산 물량은 16만1733대로 전년 동기(20만9126대) 대비 23% 줄었다. 또한 뚜렷한 신차가 없어 1~11월 누적기준 내수 판매량은 7만6879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특히 1~11월 누적 기준 해외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5% 줄어든 8만3606대를 기록했다. 11월 기준으로도 전년 동월 대비 15.3% 줄어든 1만5749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 르노삼성은 부산공장 생산의 절반을 차지했던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올해 종료되고 내년 신차 ‘X3’ 유럽 수출물량 배정도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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