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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침체된 전통시장 '상생'으로 활력 충전… 12번째 상생스토어 오픈

임상재 기자 ㅣ limsaja@chosun.com
등록 2019.12.12 18:02 / 수정 2019.12.16 09:30

2016년 '당진어시장' 1호점 시작으로 전국 12개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
대구 월배시장점, 평균 모객수 30% 증가… 구미봉황시장은 신규 입점 '활기'
이마트, "전통시장과 상생하는 선순환 구조 조성 계획"

12일 인천 남동구 '장승백이' 들어선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2호점 모습/이마트 제공

이마트가 지역 소상공인들과 손잡고 전통시장 부활과 골목상권 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립적 관계로 인식돼 온 전통시장과 대형마트가 상생협력 관계로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일구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마트는 12일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장승백이 시장에 12번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열었다.


장승백이 시장은 1994년 '창대시장'으로 시작해 2013년 '장승백이'로 이름을 바꾼 인천 남동구의 대표 전통시장으로, 도심과 주택단지 안에 위치한 골목형 시장이다.


시장 초기만 해도 2~4층짜리 건물 7개로 이뤄진 현대식 시설에 근처 공용 주차장까지 갖추고 있어 약 180여개의 매장이 성업했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식자제 마트 등 유통 채널이 다변화 하면서 장승백이 시장은 공실이 20여개가 생길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승백이점(12호점)은 시장 내 지하 1층 510㎡ 규모로 이곳 상인회는 올해 7월 이마트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입점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5개월 만에 개점이 성사됐다.


특히 장승백이점은 일반적인 상생스토어와는 달리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도 판매한다. 이는 시장 상인회 요청에 따른 조치다. 노브랜드 상생 스토어는 전통시장과 논의 후 판매하는 품목이 겹치지 않도록 의논해 판매 상품을 정한다. 보통 공산품, 가공식품 위주다.


허만복 장승백이 시장 상인회장은 "장승백이 시장은 먹거리는 잘 갖춰져 있지만 기존 마트가 문을 닫으며 상품 구색이 부족했는데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입점으로 신선, 가공, 생활 구색이 다양해져 신규 고객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외에도 일부 노후된 매장의 집기와 간판을 교체해 주는 한편, 시장 상인회 사무실을 조성해 상인회가 보다 체계적으로 시장을 위해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대구 월배시장점에 들어선 노브랜드 상생시장 9호점(왼쪽)은 평균모객수가 30% 가량 증가했고, 2호점인 구미선산 봉황시장은 청년상인 점포가 21개로 늘었다./이마트 제공


이마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과거 지역 상권의 중심이었던 전통시장에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상생 모델로 2016년 8월 '당진어시장 1호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전국 12개 전통시장에 문을 열었다.


지난해 발간된 창원시정연구원의 '창원 맞춤형 상권 활성화 연구'에 따르면 구미선산시장은 상생스토어 개점 이전에는 11개에 불과하던 청년상인 점포가 개점 이후 21개로 늘어났다. 이에 더해 청년몰 시설투자금이 발생하고 입점 희망 대기자까지 생겨난 상태다.


지난해 8월 상생스토어가 입점한 대구 월배시장 역시 평균 모객수가 30%가량 증가한 데 이어 빈점포에 가죽공예점, 잡화점 등 4개의 신규 상점이 입점하면서 활기를 찾고 있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0호 삼척 중앙시장점 전경/이마트 제공


특히 지난 10월 강원도 삼척시 중앙시장에 개점한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0호점은 강원도와 삼척시, 이마트 등 지자체와 민간기업 등 3자가 전통시장 살리기의 주체로 뜻을 모아 설립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마트는 이곳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외에 스터디카페형 휴게공간 '&라운지'와 아이들 학습공간인 '키즈라이브러리'를 조성했다. 특히 삼척시와 이마트는 이번 상생스토어를 통해 청년몰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기획했다.


삼척시는 시장활성화를 위해 상생스토어 의무휴업을 변경했다. 삼척 중앙시장 상생스토어는 관내 다른 대형마트가 문을 닫는 매월 2, 4번째 수요일에 영업을 하는 대신 1, 3번째 수요일에 의무휴업을 실시한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에 고객을 최대한 끌어오기 위한 방법이다.


이마트 노브랜드 피범희 상무는 "전통시장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장 내 마트가 문을 닫고 마트 영업 종료로 구색이 줄어들어 고객이 감소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로 전통시장 상품 구색을 강화해 손님이 유입되고 유입된 고객이 전통시장의 맛과 재미를 느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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