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조선TV 유튜브 바로가기

현대·기아차, 사상 첫 매출 160조 돌파…"덜 팔고 더 버는 고수익 전략 통했다"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20.01.22 16:59

현대차, 사상 첫 매출 100조 돌파…영업익 52.1%↑
기아차, 지난해 매출 58조1460억…영업익 73.6%↑

현대기아차 양재 사옥. /현대기아차 제공

현대·기아자동차가 고수익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판매 비중을 늘린 효과를 보면서 작년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6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현대차는 연간 매출 100조원을 시대를 열면서 위상을 높였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양사는 영업이익을 크게 느리며 한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고부가가치 차량을 늘리는 정책으로 어려운 난국을 성공리에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

22일 현대·기아차는 서울 양재 본사에서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액이 105조790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조6847억원으로 52.1% 올랐다. 다만 판매량은 442만5528대를 기록해 3.6% 감소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매출액이 7.3% 증가한 58조1460억원을, 영업이익은 73.6% 증가한 2조97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판매량은 전년 대비 1.4% 감소한 277만2076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52만205대를 팔아 2.2% 감소했고, 해외에서 225만1871대를 판매해 1.3% 감소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매출액은 총 163조9364억원을, 영업이익은 5조6944억원을 벌어들였다. 양사 모두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증가했지만, 판매량은 감소했다. 고수익 SUV의 판매 비중 확대와 환율 효과 등의 영향 때문이다. 주요 시장의 수요 위축과 일부 노후 모델의 판매 부진으로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아차 텔루라이드 등 SUV 판매 증가로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판매 목표량을 753만6000대로 잡았다. 현대차는 국내시장 73만2000대, 해외시장 384만4000대를 더한 총 457만6000대를 수립했다. 기아차는 국내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인 52만대, 해외는 전년 실적 대비 약 6% 증가한 244만대 총 296만대를 목표로 설정했다.

올해도 글로벌자동차시장의 전망은 밝지 않다.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와 중동·유럽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양사는 경쟁력있는 신차 투입으로 목표 판매량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최근 출시한 GV80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과 아반떼, 투싼 등 볼륨 차종의 풀체인지 모델 출시로 판매 모멘텀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권역별 특성을 고려한 효율적 인센티브 전략 추진 및 부품 공용화를 통한 환경차 수익성 개선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주 출시한 GV80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과 함께 아반떼, 투싼 등 주력 차종의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 모멘텀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며 “당분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차 및 SUV 판매 확대, 원가 혁신 강화, 권역별 물량·손익 최적화 전략을 통해 올해 5%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말 출시한 신형 K5를 비롯해 신형 쏘렌토와 카니발 등 올해 출시를 앞둔 신차 판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조지아 공장의 텔루라이드 추가 증산(기존 연간 8만대에서 10만대로 확대)을 통해 재고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셀토스·신형 K5·신형 쏘렌토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잇따라 투입함으로써 판매 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다.

인도에서는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셀토스의 판매 확대와 카니발 및 현지 전략형 소형 SUV 등 신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기말 배당금을 지난 2018년과 동일하게 3000원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으며, 기아차는 2019년 기말 배당금을 전년 대비 상향된 주당 1150원(2018년 기말 배당금 900원)으로 결정했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