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 확진자 30명…감염원 미스터리 환자발생 '적신호'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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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2.17 13:46

감염원 '미스터리' 29번 환자 부인도 '양성' 서울대병원 격리 입원

질병관리본부가 진료를 거절했던 16번째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진료를 받았던 광주 광산구 21세기병원 안에 4일 마스크를 쓴 환자가 서 있다. 이 병원은 폐쇄됐고, 의료진과 환자에 대해 격리 조치가 취해졌다. 이 병원엔 80여명의 입원 환자가 있다. /김영근 기자. 조선DB.


국내에서 30번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총 3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환자는 감염원을 파악하지 못해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감염원이 밝혀지지 않은 29번째 환자(82·남)에 이어 그의 부인(30번 환자)도 서울대병원 격리이송돼 입원했다. 부인 역시 지난 16일 밤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9번 환자는 같은 날 이른 새벽 '양성'이 확인됐다.

30번 환자는 29번 환자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인지, 제3자로부터 옮은 것인지 아직 알 수 없다. 일단 29번 환자도 질병관리본부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해외 여행력이 없는데다, 기존 확진자들과 접점도 확인이 안 되고 있다. 보건당국의 첫 통제범위 밖 사례일 가능성이 생기면서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16일 오후 브리핑에서 "29번 환자는 작년 12월 이후 현재까지 외국 방문 경험이 없다고 진술했으며, 현재 감염원과 감염경로, 접촉자에 대해 즉각대응팀과 시도, 시군구가 함께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29번 환자는 15일 오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 가기 전 지역 동네의원 2곳을 들렀다. 그 뒤 해외 여행력이 없고 호흡기증상보단 흉부 불편감(심금경색증 의심)을 느끼고 있어 선별진료소를 거치지 않고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

그러나 엑스레이(X-ray)에 이어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한 결과 바이러스성 폐렴 소견이 확인되면서, 응급의학과 교수가 29번 환자를 응급실 내 음압격리병실로 격리조치했다. 이때는 '코로나19' 검사를 하기 직전이다. 이후 검사를 통해 16일 새벽 양성이 확인되면서 29번 환자는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29번 환자와 응급실에서 접촉한 의료진은 36명으로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다른 접촉자인 응급실 환자 6명은 각 원내 1인실에 격리 입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29번 환자의 감염원을 찾기 위해 이동동선 확인 등 역학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이 환자는 서울 종로구 숭인1동 거주자로, 추가 확진자 1명이 발생했던 명륜교회와 차로 12분정도 거리(3.13㎞)라는 점이 그나마 예측해볼 수 있는 감염원이다. 기존 확진자들과 접점이 없다면 우리가 알지 못한 제3의 감염원이 있다는 얘기가 됨으로 예측 불허의 상황이 전개된다.

정은경 본부장은 "지역사회 감염발생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해왔다"며 "감시와 역학적 연관성이 없는 사람들에 대한 선별검사 확대, 선제격리 등 대책 강화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