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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SUV시장 불꽃 전쟁…XM3 vs 트레일블레이저 '태풍'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20.03.17 10:44

트렌디한 디자인·합리적 가격·준중형급 커진 차체와 '가성비'까지
지난해 경영 악화 극복할 구원투수로 등극
소형SUV시장 전년비 33% 성장

르노삼성 XM3. /르노삼성 제공

올해 들어 소형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시장이 얼어붙은 자동차 시장에 뜨거운 열기를 불어넣으며 활활 타오르고 있다.

기존 3파전 시대 강자인 쌍용차 '티볼리', 현대차 '코나', 기아차 '셀토스'가 주름 잡던 시장에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트렌디한 디자인과 가성비를 앞세운 신차로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현재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셀토스의 아성에 트레일블레이저와 XM3가 티볼리 광풍을 뛰어넘는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초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각각 소형SUV 트레일블레이저와 XM3를 출시했다. 완성차업계의 경영 상황이 점점 척박해지고 있는 가운데, 두 신차는 회사의 구원투수가 되기를 바라는 절박한 심정 속에서 나온 야심작이다.

두 차량의 초기 반응은 매우 뜨겁다. 1800만원대에서 시작하는 저렴한 가격 대비 준중형 SUV를 넘보는 주행 성능과 크기, 편의사양 등을 갖추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크게 끌었다. 지난달 21일부터 사전계약을 받은 XM3는 첫 인도일까지 1만명 가량이 계약을 진행했고, 트레일블레이저 또한 사전계약대수가 6000대를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 /한국지엠 제공


특히 두 차량은 현재 한국공장에서만 생산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초기 디자인 단계부터 생산까지 전과정을 한국에서 진행했고, XM3는 전체 디자인은 본사에서 진행했지만 세부 내외부 디자인부터 생산은 한국에서 도맡아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특히 트레일블레이저를 '뷰익 앙코르GX'의 이름으로 북미시장에서 성과를 기대하고 있고 시장의 반응도 좋다. XM3도 해외 수출을 타진하고 있고, 국내의 뜨거운 반응을 이어갈 전망이다.

두 신차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의 부활의 신호탄이라고 단언할 만큼 반응이 뜨겁다. 양사는 지난해 시장 악화로 생산량이 줄어들고, 노사갈등까지 꾸준히 빚어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해 한국지엠은 40만9830대로 7.9% 감소했고, 르노삼성은 16만4941대로 23.5% 줄었다. 이 가운데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 과정에서 파업을 강행하는 등 사측과 극심한 갈등을 빚었고, 르노삼성 또한 기본급 인상을 두고 노사간 파업과 직장폐쇄로 맞서는 등 격하게 대립했다.

다행히 두 신차로 회사들의 표정은 다소 밝아졌다. 지난해 말까지 매달 평균 6000대 가량을 판매한 기아차의 셀토스를 넘어 설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XM3는 르노와 메르세데스-벤츠가 공동 개발한 터보 직분사 방식의 배기량 1330cc TCe260 엔진을 탑재했다. 이 엔진은 벤츠에는 M282 엔진으로 부르는 데, 벤츠의 소형·준중형 모델인 A200과 CLA200 등에 쓰인다. 르노에서는 미니밴 시닉, 준중형차 메간 등에 사용한다. 변속기는 독일 게트락의 듀얼클러치(DCT) 방식 7단 습식 변속기를 썼다.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0kg.m의 성능을 낸다. TCe 260 기준 복합연비는 13.7km/L이다.

기아차 셀토스. /기아차 제공


차체 길이(4570㎜)는 지금까지 나온 소형SUV 전체를 통틀어 가장 긴 자체로 현대차 ‘투싼’에 견주면 너비는 30㎜ 좁지만 길이는 90㎜, 휠베이스(차축간 길이)는 50㎜가량 더 길다. 동급에서 가장 낮은 차체 높이(1570㎜)와 가장 높은 최저지상고(186㎜)로 '쿠페’를 연상케한다. 커진 차체와 세련된 디자인만으로도 압도적인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XM3의 가장 큰 포인트는 착한 가격이다.XM3 가격은 1600cc GTe ▲SE 트림 1719만 원 ▲LE 트림 1939만 원 ▲LE Plus 트림 2140만 원. TCe 260 ▲LE 트림 2083만 원 ▲RE 트림 2293만 원 ▲RE Signature 트림 2532만 원(개소세 1.5% 기준)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모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의 차세대 파워트레인 기술을 비롯한 첨단 안전사양과 편의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신차에는 1200cc 가솔린 E-터보 프라임 엔진과 1350cc 가솔린 E-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복합연비는 11.6~13.2㎞/ℓ이다. 두 엔진 모델 모두 3종 저공해차량 인증을 받아 세금 감면과 공영주차장 할인 등 혜택을 받는다.

GM의 중형 세단 말리부에 쓰인 1350cc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또 옵션에 따라 주행 성능이 뛰어난 4륜 구동을 선택할 수도 있다. 4륜 구동 모델의 경우 9단 자동변속기가 쓰였다. 언덕이 많고 구불구불한 길에서 4륜 구동은 제 성능을 발휘한다. 눈길이나 빗길에서도 안정성이 높다. 소형 SUV이지만 ‘타는 재미’를 주면서 차량의 본질적인 성능인 구동계에서는 차급 이상의 만족도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1200cc 가솔린 터보가 1995만원부터, 1350cc 가솔린 터보는 2490만원부터 시작한다. 풀옵션 모델은 3320만원이다. 시작가는 셀토스보다 소폭 높지만 풀옵션 가격은 약간 저렴하다.

소형SUV시장은 국내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동차산업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소형 SUV는 22만5000여대가 팔려 전년(16만9000여대)보다 판매량이 33% 늘었다. 10년 전에 견주면 수요가 무려 10배 넘게 커졌다.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신차 효과에 힘입어 올해도 이 시장은 지난해 대비 20~30%가량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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