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 韓기업 해외공장 줄줄이 멈춰선다

[정문경 기자]
jmk@chosun.com
등록 2020.03.25 16:18

글로벌 공급망 차질…미국 차·배터리 공장도 추가 가동중단

현대차 미국 HMMA공장. /현대차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 공장 셧다운(일시 폐쇄)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셧다운 기간도 장기화되고 있어, 주요 산업의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기아차, LG, SK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해외공장을 연이어 가동 중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헝가리 야스페니사루시에 있는 TV 공장의 메인 조립 라인을 오는 29일까지 가동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이 주 초 슬로바키아 TV 공장도 가동을 중단해, 유럽에 있는 삼성전자의 TV 공장 2곳을 모두 셧다운했다.

삼성전자는 정부 지침에 맞춰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노이다 공장과 생활가전을 생산하는 첸나이 공장 가동 중단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또 삼성SDI의 미국 미시간주 배터리 팩 공장도 4월 13일까지 문을 닫는다. 삼성SDI는 미시간주 오번힐스에서 전기차 배터리 팩을 만든다.

기아차는 조지아공장 가동을 30일부터 4월 10일까지 중단하기로 했고, 현대차의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직원 한명이 코로나19 양상반응을 보이면서 31일까지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앞서 유럽에 있는 현대차 체코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을 23부터 다음달 3일까지 2주간 가동 중단하기로 했다.

LG전자의 차량용 조명 자회사 ZKW도 완성차 업체 셧다운 문제로 오스트리아 현지 생산량을 감축한다고 밝혔고, LG화학은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전기차 배터리 셀 공장 가동을 오는 4월 13일까지 일시 중단한다.

앞서 LG전자는 노이다와 푸네에 위치한 가전·스마트폰 생산공장 가동을 이달 말까지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 또한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철강업계도 정부 지침에 따라 가동 중단되는 공장이 늘어나고 있다. 포스코는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가공센터가 줄줄이 문을 닫았고,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 공장 셧다운 영향으로 인도 타밀나두주 공장 가동을 이달 말까지 중단한다.

건설 업계에서도 삼성물산이 말레이시아에서 진행 중인 5개 공사 현장을 오는 31일까지 셧다운 한다. 대림산업은 말레이시아 정유공장 건설 공사를 이달 말까지 잠정 중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