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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 주총 '승리' 쐐기 박았다…국민연금 합세하며 추격 따돌려

김종훈 기자 ㅣ fun@chosun.com
등록 2020.03.26 16:34

조 회장 우군, 국민연금 2.9% 합세하며 지분 40.39% 확보
경영권 분쟁 여지는 여전…3자 연합 주총 이후 지분 늘리기 이어질 전망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의 종지부를 찍을 한진칼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 국민연금까지 합세하며 사실상 조 회장이 쐐기를 박는 형국이다.

소액주주, 기관투자자 등의 선택이 남아있지만 양쪽 모두 국민연금의 결정으로 이번 주총에서의 영향력을 미치기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칼 지분 2.9%를 보유해 이번 주총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던 국민연금마저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찬성' 결정을 내리면서 조 회장의 승리 윤곽이 드러났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위원장 오용석)는 이날 제8차 위원회를 개최해 오는 27일 열리는 한진칼 주총에서 사내이사 선임의 안건 중 조원태 회장과 하은용, 김신배 후보에 대해 '찬성' 결정을 내렸다.

이는 앞서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한 것을 따른 것이기에 예견된 결과라 볼 수 있다.

기업지배구조원은 지난 13일 한진칼 주주총회 의안 보고서에서 "한진칼 이사회는 외부 주주가 요구하는 지배구조와 재무 개선의 의지를 보여주고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한진칼의 장기적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한 점이 인정된다"며 "이사회 안이 보다 기업의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해 찬성 투표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3자 연합'의 주주 제안 후보에 대해서는 "주체 구성원들의 이해관계가 불투명하고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주장하면서 제안한 후보의 전문성이 특별히 이사회 측 후보보다 더 높다고 볼만한 사정을 찾기 어렵다"며 '불행사'를 권고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반해 서스틴베스트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했으나, 이에 대해 한진그룹이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가 초대회장, 강성부 KCGI 대표가 발기인으로 참여한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지난달 한진칼과 KCGI에 공개 토론회를 제안한 점 등을 문제 삼으며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국민연금의 결정으로 27일 한진칼 주총에서의 승부는 조 회장의 승리로 사실상 정해졌다는 것이 재계 안팎의 분석이다.

조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 22.45%와 그룹 '백기사' 델타항공의 지분 10.00%, 카카오 1.00%,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 3.79%, GS칼텍스 0.25%에 이어 국민연금 2.9%까지 확보하며 총 40.39%를 확보했다.

반면 조 회장에 맞서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반도건설의 '3자 연합'은 지난 24일 법원의 가처분 기각 결정으로 조 전 부사장(6.49%), KCGI(17.29%), 반도건설(5.00%) 등 28.78%에 불과하다.

한편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주총 이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3자 연합은 '포스트 주총'에 대비해 꾸준히 한진칼 지분을 매집하고 있기 때문에 임시주총 등을 통해 또다시 문제제기 등을 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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