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기업 일궈낸 故 구본무 LG 회장 2주기…'조용한 추모'

[정문경 기자]
jmk@chosun.com
등록 2020.05.20 09:40 / 수정 2020.05.20 10:09

의전과 복잡한 격식 멀리하고 소탈했던 고인의 뜻 기려 온라인으로 간소하게
1995년 취임 후 전자∙화학∙통신 등 핵심 사업군 구축, 국내 최초 지주사 전환
뚝심과 집념으로 세계 유일의 대형 OLED 패널 생산, 자동차 전지를 글로벌 일등사업으로 일궈

故 구자경 명예회장(왼쪽)과 故 구본무 회장(오른쪽)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LG그룹 제공

LG그룹 고(故) 구본무 회장이 별세한 지 20일로 2년이 된다. 생전에 격식을 지양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회사 차원의 공식 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오너 일가를 중심으로 조용한 추모가 이뤄질 예정이다.

19일 LG에 따르면 지난해 1주기 때는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고인의 장남인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열렸으나, 올해 2주기에는 회사 차원의 추모 행사가 예정돼 있지 않다.

대신 구 회장의 경영활동이 담긴 영상물을 사내 인트라넷에 게시된다. 이는 생전에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멀리하고 소탈했던 고인의 뜻을 기려 온라인으로 차분하고 간소하게 추모하는 차원이다.

3분 분량의 추모영상은 구 회장이 1995년 취임한 이후 전자∙화학∙통신서비스 핵심 사업군 구축, 국내 최초 지주회사체제 전환, ‘LG Way’ 선포 등 100년을 넘어 영속하는 LG를 만들기 위한 리더십을 조명했다.

또 뚝심과 집념으로 세계 유일의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자동차 전지를 글로벌 일등사업으로 일구고, 'R&D경영'과 LG의 핵심신념인 '고객가치'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LG그룹 3대 회장인 구 회장은 2018년 5월 20일 73세 일기로 별세했다.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손자이자 구자경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본무 회장은 1995년부터 LG그룹 회장을 맡아 23년간 이끌었다.

회장에 오르기 전 쌓은 다양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핵심 사업인 전기·전자와 화학 사업은 물론 통신,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에너지, 바이오 등 신성장 사업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LG를 글로벌 기업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 회장이 타계하면서 외아들인 구광모 당시 상무가 그룹 회장을 이어받으면서 국내 10대 그룹 중 첫 4세대 총수가 등장했다.

구광모 회장은 구 회장 타계 40일 후인 2018년 6월 29일 지주사인 ㈜LG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지난해 5월 15일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동일인 변경을 통해 공식 총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