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새벽배송시장 정용진 쓱닷컴 통했다…1년간 72만명이 270만건 주문

[임상재 기자]
limsaja@chosun.com
등록 2020.06.24 10:57

주문상품수 4100만개, 재구매율 60%…'극신선', '친환경' 수요 공략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 새벽배송 1등 공신…하루 2만건 처리
친환경 배송 시스템을 구축…신선식품 카테고리 5000종에 적용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신세계 제공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온라인 비대면 소비가 유통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SSG닷컴이 '새벽배송'에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쿠팡과 마켓컬리 등 국내 새벽배송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한 상태지만 SSG닷컴은 '극신선', '친환경' 수요를 적극 공략하며 차별화된 전략을 앞세워 시장에 빠르게 정착했다는 분석이다.


24일 SSG닷컴에 따르면 새벽배송을 시작한 지난해 6월 27일부터 올해 6월 23일까지 1년간 주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총 주문건수는 270만건, 누적 주문상품 수는 4100만개를 기록했다.


누적 구매 고객은 72만명, 새벽배송을 2회 이상 이용한 재구매율도 6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새벽배송으로 취급하는 상품 가짓수(SKU)는 지난해 1만개에서 올해 2만8000개로 늘었다.


SSG닷컴은 새벽배송 초기 배송권역과 물량이 서울 10개구, 3000건에 그쳤으나 한 달 만에 서울·경기지역 17개구, 5000건으로 확대됐고 올해 초에는 서울 전역 및 수도권 일부를 포함해 1만 건까지 늘렸다. 지난 2월부터는 코로나로 새벽배송 물량을 1만5000건까지 확대했다.

SSG닷컴 새벽배송 서비스 1주년 분석/SSG닷컴 제공

SSG닷컴은 자동화 설비 중심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가 새벽배송 정착에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SSG닷컴은 온라인 전용으로 물류를 처리하는 '네오'를 통해 하루 2만건 새벽배송을 처리하고 있다. 당초 연말까지 2만건을 배송하겠다고 발표한 것보다 6개월 이상 앞당긴 셈이다.


주문 1건당 평균 15개 상품 주문을 감안하면 약 30만건을 분류하고 배송하는 것과 같은 수치다. 배송권역은 서울 전 지역을 포함해 수도권 대부분으로 확대됐다.


SSG닷컴 관계자는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자동화 설비 중심의 온라인스토어 '네오'를 적극 활용한 것이 주효했다"며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얻으며 주문 마감이 줄을 이어 배송권역과 물량을 계속해서 확대해 왔다"고 설명했다.

SSG닷컴 배송센터 내부 모습/SSG닷컴 제공

SSG닷컴은 새벽배송을 시작하며 친환경 배송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높게 평가했다.


SSG닷컴은 콜드체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새벽배송을 비롯한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를 꾸준히 추진하는 중이다. 특히 법인 출범 첫해인 지난해부터 '극(極)신선'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실제 지난해 가락시장과 노량진수산시장 등 매일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경매를 통해 낙찰 받은 상품을 네오에 입고시킨 뒤 순차적으로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시도를 했다. 최근에는 '활어회' 배송은 물론, 산지 상품을 미리 예약해 일괄 배송하는 직송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해당 서비스는 새벽배송으로 주문할 수 있는 과일, 채소, 정육, 수산, 친환경 등 12개 신선식품 카테고리 전체 5000종에 적용 가능하다.


SSG닷컴 관계자는 "신선보장의 핵심은 온라인으로 구매한 상품에 대한 고객 신뢰 확보"라며 "고객이 상품을 받았을 때 '신선하지 않다'고 느끼는 상품은 무조건 환불 또는 교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SSG닷컴은 상품 차별화를 통해 새벽배송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이달부터 SSG닷컴은 온라인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는 신선식품 200종을 'SSG 프레시(FRESH)'라는 이름으로 묶어 판매를 시작했다.

또한 산지 농가에서 직송해 유통단계를 대폭 줄였으며 향후 800종까지 상품 구색을 확대할 계획이며, 하반기에는 새벽배송 전용 상품을 자체 개발해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1인 가구를 위한 프리미엄 밀키트 등 HMR군 상품 확대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최우정 SSG닷컴 대표는 "상품 경쟁력은 물론, 친환경 배송 강화에도 힘쓴 점이 새벽배송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판도를 바꿀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체계적인 배송 시스템을 바탕으로 온라인 그로서리 1위로 확고한 지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