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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 인재제일(人材第一) 정신 불어넣는 이재용 부회장…역대 최대 1천여명 석박사 영입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20.07.01 17:18

"나라가 어려울 수록 인재 영입을 통해 오히려 '초격차' 벌려야"
시스템반도체·AI 등 차세대 기술 분야 인재 채용 확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부회장은 현장경영 실천에 이어 새로운 100년을 설계하기 위해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의 경영철학인 '인재제일’정신을 계승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우뚝서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시스템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신기술 분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석박사급 인재 1000여명을 채용하는 과감한 인재 기용을 통해 인재제일 정신을 실천하는 것은 물론 고용 창출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어려운 시기에 채용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 일부 만류도 있었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이 부회장은 나라가 어려울 수록 인재 영입을 통해 오히려 '초격차'를 벌이자고 참모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연말까지 석박사 인력 채용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인 총 1000여명을 채용할 방침이라고 1일 밝혔다. 이를 통해 ▲시스템 반도체 ▲AI ▲소프트웨어 등 차세대 신기술 분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올해 상반기에만 반도체 설계, AI 분야의 박사급 인력을 500여명 채용했다.

이는 인재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철학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무역 질서 변화와 IT 산업 경쟁 심화, 코로나 확산 등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인재 영입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앞으로도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 와야 한다. 그 인재들이 주인의식과 사명감을 가지고 치열하게 일하면서 사업을 이끌어가도록 해야 한다"며 인재 영입 확대를 약속했다.

최근에는 AI 분야 석학인 승현준(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를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글로벌 핵심 인재 확보에 직접 나섰다.

앞서 이 부회장은 인재 영입과 좋은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월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채용은)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기업의 의무다"라며 "소중한 아들과 딸들에게 기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해 10월 디스플레이 신규투자 협약식에서는 "세계 경기 둔화와 여러 불확실성으로 어려운 시기지만 흔들리지 않고 차세대 기술혁신과 인재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한 지난해 4월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며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성공을 위해서 사람과 기술에 대한 투자를 더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당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1만50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 3월 DS부문 채용 공고를 통해 차세대 메모리 리더십 강화를 위한 메모리 연구개발과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설계·공정 분야, 반도체 생산라인 스마트공장 구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핵심적인 AI 및 소프트웨어 등 여러 분야에서 인재를 영입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1910~1987)은 평소 집무실에 지필묵을 갖춰 두고 서예를 즐겼다고 전해진다. 주로 논어와 고사에서 따온 글귀, 경영철학과 생활신조를 짧은 경구로 썼다고 한다.

호암은 기업가인 동시에 서예가였다. 송천 정하건 선생 등으로부터 지도를 받았고, 집무실에 늘 지필묵을 갖춰놓고 지냈다. 작품 속 글씨인‘인재제일’은 호암이 생전 늘 강조했던 기업가 정신으로, 현재도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경영철학으로 꼽힌다. 이재용 부회장도 창업주의 정신을 이어오면서 삼성을 세계 1류 기업으로 지키고 키우기 위해 인재제일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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