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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대비하자"…폭염 예고에 냉방가전 시장 '함박웃음'

임상재 기자 ㅣ limsaja@chosun.com
등록 2020.07.02 16:15

이마트 '서큘레이터' 6월 판매 전년비 3배 이상 폭증
이동식·창문형 에어컨도 각광…"별도 실외기 필요 없어 인기"

공기청정 써큘레이터(왼쪽), 이동식 에어컨 제품 이미지/이마트 제공

올 여름 폭염 예보가 이어지면서 이동식·창문형 에어컨 등 소형 냉방가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야외활동이 줄고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점도 냉방가전의 수요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2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9일까지 전체 냉방가전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4.5% 증가했다. 이는 올 여름 역대급 폭염이 찾아올 것이라는 예보를 접한 소비자들이 냉방가전 구매를 서둘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냉방가전 판매에서 눈에 띄는 품목은 써큘레이터이다. 써큘레이터는 6월 한 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17.9% 늘었다. 올해 1~5월 97.3%의 매출신장률을 보인 데 이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마트 올해 사상 처음으로 서큘레이터가 선풍기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체 선풍기 매출에서 서큘레이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5~6월 기준 27.3%였지만 올 5~6월에는 30.5% 포인트 증가한 57.8%를 기록 중이다.


서큘레이터가 일반 선풍기 대비 2~3배 이상 비싼 가격에도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로는 편의성, 공간효율성 등이 꼽힌다.


일반 선풍기가 바람의 세기를 미풍·약풍·강풍 등 3~4단계 내외로 조절할 수 있는데 반해 서큘레이터는 필요에 따라 단수를 최대 26단까지 세부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이동식·창문형 에어컨'을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6월 들어 이동식 에어컨 매출은 5월 대비 5배 늘었으며 같은 기간 창문형 에어컨 판매도 9배 증가했다.


이동식·창문형 에어컨의 경우 별도 실외기가 필요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기존 에어컨과는 달리 별다른 공사 없이 간편하게 설치가 가능해 타공이 어려운 전세집이나 원룸 등에서 사용하기 쉽다.


이마트 양승관 가전 바이어는 "써큘레이터, 이동식·창문형 에어컨 등 냉방가전의 신흥 강자들이 등장하며 세대교체를 이뤄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며 "기존 선풍기와 에어컨이 써큘레이터, 이동식·창문형 에어컨의 공세에 맞춰 어떤 생존전략을 들고 나올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들이 냉방가전을 선보이고 있다./홈플러스 제공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1일까지 전국 점포 및 온라인몰에서 냉방가전 기획전을 열고 에어컨, 선풍기, 써큘레이터, 건조기 등 여름 가전제품을 판매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18일까지 에어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 폭등했다. 특히 에어컨 바람을 멀리 퍼뜨려주는 에어써큘레이터 매출은 198%나 증가했고 일반 선풍기도 125%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통상 봄철 집중되는 냉방가전 소비는 상대적으로 서늘했던 봄 날씨 탓에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달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며 냉방가전 수요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웅 홈플러스 상품부문장은 "기록적인 폭염이 전망되는 가운데 새로 냉방가전을 구입하거나 소형가전을 추가로 마련하는 고객이 몰리고 있다"며 "수요 증가에 발맞춰 다양한 상품과 혜택을 지속 선보이며 고객들의 시원한 여름 나기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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