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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코로나 속 한국경제 '대들보' 역할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20.07.23 10:41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익 2조 육박, 전분기 보다 143% 증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익 5조5천억원 추정 전분기 대비 38% 증가

/SK하이닉스 제공

코로나 확산에 따라 산업계 전반이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국가대표 반도체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분기 견고한 실적을 올리면서 한국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양사는 한국경제의 위기 상황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해내며 수출 하락 등 급락하는 경제 지표를 방어하고 있다.

23일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매출액 8조6065억원, 영업이익 1조9467억원(영업이익률 23%), 순이익 1조2643억원(순이익률 15%)의 어닝서프라이즈를 발표했다.

코로나에 따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서버 메모리 수요 강세로 우호적인 가격 환경이 조성됐고, 주력 제품의 수율 향상 등 원가 절감이 동반되면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 대비 각각 20%, 143% 증가했다.

D램의 경우 모바일 고객의 수요 부진이 지속됐으나 상대적으로 수요와 가격이 견조했던 서버와 그래픽 제품의 판매를 늘렸다. 그 결과 지난 분기 대비 출하량은 2%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15% 상승했다. 낸드플래시는 우호적인 가격 흐름이 이어진 SSD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낸드 사업 중 SSD 비중이 처음으로 50%에 육박했다. 지난 분기와 비교할 때 출하량은 5%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8%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경영환경에 대해 코로나와 글로벌 무역분쟁으로 불확실성은 여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주요 국가들의 부분적인 경제 활동 재개와 함께 5G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나고 신제품 출시가 예정된 게임 콘솔 등에서 수요 개선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품질 경쟁력에 바탕을 두고 수익성 중심으로 제품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설 투자와 캐파(생산능력) 운영은 기존 계획대로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D램은 10나노급 2세대(1Y) 모바일 D램의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하고, 채용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LPDDR5 제품도 적기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64GB 이상 고용량 서버향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10나노급 3세대(1Z) 제품의 양산도 본격화 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7일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 이상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3%가량 늘었다. 증권가가 바라보던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이 6조5000억원대였음에 미뤄볼 때 ‘어닝 서프라이즈’다.

삼성전자는 사업부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DS) 사업부 매출이 18조∼19조원에 이르며 영업이익을 5조5000억원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작년 2분기보다 매출은 15%가량, 영업이익은 59%가량 많고, 전분기 매출 17조6400억원, 영업이익 3조9900억원보다 증가한 수치다.

국내 반도체 기업이 같은 견고한 실적을 올린 데에는 그동안 지속적인 투자와 미래에 대한 대비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코로나에 따른 스마트폰 등 모바일 수요 감소로 반도체 시장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했지만, 재택 근무와 온라인 교육, 화상 회의 등이 활성화되면서 서버와 PC, 노트북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기업들이 코로나19의 최대 수혜 업종 중 하나로 떠오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으로 침체했던 반도체 시장이 경영진의 수요에 대한 믿음과 시장의 수요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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