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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회장 친환경 경영 박차…'페트병이 가방으로 재탄생'

임상재 기자 ㅣ limsaja@chosun.com
등록 2020.08.10 13:36

2028년까지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 약 1조원 투자…매년 2만4천톤 생산

플리츠마마 '제주리젠' 제품 이미지/효성 제공

조현준 효성 회장이 페트병을 재활용한 섬유로 가방을 만드는 등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효성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지난 4월 환경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개발공사, 플리츠마마와 제주의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인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에 참여했다.


이를 위해 효성티앤씨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수거한 폐페트병을 이용해 리사이클 섬유인 '리젠제주'를 만들었다. 친환경 가방 제조 스타트업인 플리츠마마는 이 섬유로 플리츠니트가방을 제작했다. 플리츠니트가방은 6월에 출시해 현재 온라인과 제주 면세점에서 판매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재활용 플라스틱 수입 대체 효과는 물론 전국적으로 페트병 등 재활용품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환경을 지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자 의무"라며 "우리 기업도 환경을 소비하고 이용하는 구성원인 만큼 환경을 유지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친환경 소재 및 제품,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해 지속가능한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액화수소, 탄소섬유, 폴리케톤 등 친환경 제품 확대 및 시장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 효성은 지난 4월 산업용 가스 전문 세계적 화학기업인 린데그룹과 함께 2022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 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양사는 2022년까지 울산 용연공장 내 부지에 연산 1만3000톤 규모 액화수소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또한 액화수소 공급을 위해 전국 주요 거점지역에 120여 개의 수소충전소도 구축한다.


이와 더불어 탄소섬유 사업도 본격화한다. 지난해 8월 효성은 탄소섬유 증설계획을 발표했다. 2028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서 연산 2만4000톤의 탄소섬유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수소차의 연료탱크를 제조하는 핵심소재인 탄소섬유는 철보다 강도는 10배 강하고 무게는 25%에 불과해 '꿈의 신소재'로 알려져 있다. 탄소섬유는 철이 사용되는 모든 제품과 산업에 적용 가능하다.

증설계획에 따라 지난 2월 2000톤 규모의 1차 증설을 완료하고 연산 총 4000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효성은 항공기, 자동차, 에너지, 건축 등 다양한 영역으로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친환경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케톤 역시 시장 발굴에 나섰다. 폴리케톤은 대기오염 물질인 일산화탄소를 원료로 활용해 만드는 친환경 소재다. 폴리케톤을 1톤 생산할 때마다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를 약 0.5톤 줄일 수 있다.


효성은 2013년 세계 최초로 폴리케톤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내충격성, 내마모성, 내화학성 등 물성이 뛰어나 일상 속 생활용품을 비롯해 자동차, 전기전자 분야 등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지난해에는 폴리케톤을 수도계량기에 적용해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2만3000개를 납품했다. 이 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동파에 2.4배 강해 상수도 사업본부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았다. 올해도 10만 개 이상 선주문이 들어오는 등 친환경 건축자재로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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