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노조가 제기한 이상직 재산 은닉 위장이혼 의혹

[정문경 기자]
jmk@chosun.com
등록 2020.09.16 10:41

직원 1600여명 임금 250여억원 체불 상태

지난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때 전북 전주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상직(왼쪽) 의원이 당선 확정 후 선거 사무소에서 전처(모자이크 처리)와 함께 팔을 들어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재산 은닉을 위해 위장 이혼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6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00년대 초 이혼했지만 지난 4·15 총선 당시 전 아내와 함께 선거운동을 하고 주요 행사에도 동행했다며, 재산 은닉을 위해 위장 이혼을 하고 실제로 혼인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지난 4월 15일 총선 날 당선 확정 후 이 의원이 선거 사무실에서 한 여성과 나란히 손을 들어 올린 모습이 보도됐는데, 그 여성이 이 의원 전 부인이라는 것을 최근 확인했다"며 "이 외에도 출판기념회, 지역구 무료급식 행사 등에 동행하는 등 도저히 이혼한 부부로 볼 수 없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고 말했다.

위장 이혼이 의심되는 정황은 법원 판결에서도 나타났다. 2012년 이 의원의 뒤를 이어 이스타항공 회장이 된 이 의원의 친형 이경일씨는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2015년 징역 3년형을 받았다. 당시 이경일씨는 이 의원의 전 아내를 회사 임원으로 올려 4억원이 넘는 돈을 지급했다.

노조 측은 재산 누락 신고 혐의로 이 의원을 최근 검찰에 고발했다. 심각한 경영난에 처한 이스타항공은 직원 1600여명의 임금 250여억원을 체불하고, 직원 600여명에 대해 정리 해고를 통보한 상태다.

노조는 이 의원의 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도 법인 명의의 고가 차량(포르셰), 여의도 오피스텔을 사적으로 유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이원은 자녀와 관련해 지난 2015년 이스타항공 지주회사인 이스타홀딩스 설립 과정에서 불거진 편법 증여 의혹도 받고 있다. 당시 26세인 딸과 16세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이스타홀딩스는 아무런 사업 실적도 없이 100여억원을 차입해 이스타항공 지분 68%를 매입했다. 이 의원 측은 이에 대해 아직 해명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