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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전기차시장] ②100만대 판매 육박한 전기차…'테슬라발' 돌풍 한국은?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20.09.22 16:17

상반기 전세계서 판매된 전기차 98만9천대
급성장하는 세계 전기차 시장, 닛산과 테슬라가 견인
해외 대비 한국 전기차시장 침체, 상반기 2만2천대 팔려

테슬라 모델3. /조선DB


전세계 전기차시장은 중국과 유럽, 미국 등 3대 시장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유럽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22일 전기차 시장 분석업체 'EV볼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98만9000대이다.

이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국가는 유럽이다. 유럽은 지난해까지 26만3000대를 판매하며 중국(66만1000대)에 비해 절반에 못미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 사태로 시장이 위축됐고 덩달아 정부 보조금도 줄어들면서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급감했다. 반면 유럽은 유럽연합(EU) 차원의 과감한 친환경 정책에 탄력을 받아 유럽의 국가별 보조금이 공격적으로 상향됐다. 이로 인해 유럽에서는 올해 상반기 전기차가 전년 대비 57% 증가한 41만4000대 판매됐고, 중국은 전년대비 42% 감소한 38만5000대가 판매됐다. 미국은 상반기에 11만1000대가 판매됐다. 그에 비해 한국은 상반기 2만7000대 판매됐다.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를 주도한 것은 단연 테슬라이다. 테슬라의 인기 차종 모델3는 올해 상반기 14만2000대를 판매하면서 점유율 15%를 차지했다. 이는 판매랑 2~5위를 기록한 전기차 5종의 판매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 높은 수치다.

뒤이어 르노 조에가 3만8000대로 2위를 차지했고, 닛산 리프가 2만4000대로 3위, 폭스바겐 e-골프 2만1000대로 4위 등을 기록했다. 국내 현대자동차의 순수 전기차 코나 EV도 1만9000대를 판매해 전체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테슬라 모델3의 폭발적인 인기는 국내서도 마찬가지다. 테슬라 모델3는 올해 상반기에만 6800여대가 판매되며 국내 전기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그동안 1억원을 웃도는 가격이 저변 확산에 장벽으로 작용했지만 5000만~6000만원대 보급형 모델인 모델3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국내 시장점유율을 단박에 늘렸다.

테슬라의 경영 전략은 애플이 초기 스마트폰시장에서 구사했던 플랫폼 전략과 닮았다. 당시 애플은 아이폰을 필두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를 아우르는 자체적인 생태계를 조성했고,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수를 빠른 속도로 늘렸다. 테슬라도 이와 마찬가지로 전기차 라인업의 모든 핵심 부품과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등 소프트웨어 등을 모두 자체 개발해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했다.

아우디 e-트론. /아우디코리아 제공


◆ 해외 대비 한국 전기차시장 규모 미미…올해 '테슬라' 돌풍으로 성장세

국내 전기차시장은 중국, 유럽, 미국 등 해외시장에 비해 미미한 규모이다. 그러나 올해부터 테슬라를 중심으로 수입차 브랜드들이 속속 전기차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순수 전기차의 올해 상반기 등록대수는 2만208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0% 올랐다. 이 중 테슬라 모델 3가 6839대 판매되며 국내 전기차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은 4139대, 기아차 니로 EV는 2072대가 판매됐다. 올해 테슬라의 전체 차량 상반기 판매 대수는 7079대인데, 이 중 5369만원부터 판매가부터 시작하는 모델 3는 전체의 96.6%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모델3가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국내 전기차 시장은 코나, 아이오닉 등 국산차 독무대였다. 하지만 테슬라가 6000만원대로 가격 부담을 낮춘 모델3 전기차를 내놓자 단숨에 국내 전기차 시장을 휩쓸었다. 모델3는 상반기 판매량된 수입차 중에서도 1위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1만4646대), 2위 BMW 5시리즈(9338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테슬라 전기차가 인기를 끌면서 수입차업계는 전기차 신차를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올해 7월 출시된 아우디 e-트론은 지난달까지 총 595대가 팔리며 올해 수입 물량이 완판됐다. 8월 한 달간은 177대 팔리며 전기차 중에서 테슬라 모델3 다음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푸조 역시 7월에 e-208과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e-2008을 내놨다. 보조금 받기 전 가격은 두 모델 모두 4000만원대다.

벤츠는 올해 `더 뉴 EQC 400 4MATIC 프리미엄`을 국내 출시하는 등 순수 전기차인 EQC의 라인업을 확대했다. 향후 차세대 고급 전기차 세단인 EQS와 보급형 EQA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에 주력하고 있는 BMW는 내년 초에 순수 전기차 iX3를 출시한다.

지난달 르노는 소형 전기차인 `조에(ZOE)`를 출시했다. 보조금 받기 전 가격은 3000만원대 후반에서 4000만원대 중반이다. 포르쉐는 최초의 전기차 타이칸을 올해 11월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를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든다. 현대자동차는 내년에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적용한 준중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아이오닉5와 제네시스 JW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네시스 G80 전기차 버전도 출시한다. 기아자동차는 E-GMP가 탑재된 CV(개발코드명)를 내놓을 계획이다. 한국GM은 지난 6월 쉐보레 2020년형 볼트EV를 출시했고, 쌍용차는 내년에 코란도 플랫폼 전기차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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