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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야 산다]유통채널①백화점부터 편의점까지 '라이브커머스'에 풍덩

임상재 기자 ㅣ limsaja@chosun.com
등록 2020.09.25 15:49

비대면 소비 확산…2023년 라이브커머스 시장 8조 전망
현대‧신세계‧롯데 등 라이브 방송 론칭…"소비자와 실시간 소통 강점"
"재미와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라이브커머스 확산세 이어질 것"

코로나 장기화로 비대면 소비 문화가 자리매김 한 가운데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롯데 등 국내 핵심 유통업체들이 3조원 규모로 성장한 라이브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앞다퉈 모바일 방송을 강화하는 등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체질개선이 한창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라이브커머스는 모바일 앱이나 영상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중계하며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채팅창 등을 통해 소비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어 MZ세대가 선호하는 소비 채널로 주목받고 있다. 모바일 환경만 갖춰지면 방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큰 투자 없이 접근 할 수 있다. 


라이브 커머스는 전통 유통 플랫폼을 제치고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올해 약 3조원 규모로 2023년까지 8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상품담당자가 라이브 방송을 통해 트렌치코트를 소개하고 있다./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은 지난 3월부터 '백화점 윈도 라이브'를 운영하며 한발 앞서 '라이브커머스'를 시작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백화점 윈도 라이브' 첫 방송에 판매한 남성복 브랜드 '지이크'는 1시간 만에 한 달 매출의 30%에 달하는 1000만원의 판매고를 올렸고 최근 진행한 라코스테와 오즈세컨 방송에서는 각각 4000만원, 3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7월부터 '라이브 커머스'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업계 최초로 시도한 무관중 온라인 패션쇼, 문화센터 인기 강사의 강좌를 온라인에 생중계하는 '랜선 문센'을 비롯해 현대백화점 TV 등 자체 SNS 콘텐츠가 생각보다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무역센터점에서 진행하던 네이버 라이브 커머스를 판교점 등 주요 점포로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오프라인 매장에 온라인의 장점을 접목시킨 '라이브 커머스'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6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출연한 가운데 '100라이브' 협업 방송을 진행했다./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은 지난 16일 오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출연한 가운데 '100라이브'의 협업 방송을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 온라인 쇼핑 플랫폼 '엘롯데'와 롯데백화점 몰을 통해 라이브 커머스 채널 '100라이브'를 론칭했다. '100라이브'는 고객이 직접 백화점과 아웃렛 등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 쇼핑하는 것처럼 브랜드 숍 매니저, 쇼호스트, 인플루언서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방식이다.


'100라이브'는 백화점 특유의 고급 제품을 토대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7월까지 '100라이브' 방송의 누적 시청 횟수는 58만회에 이른다.


지난 여름 롯데 '100라이브'에서 진행된 대구 달성군 농특산물 특별 판매행사는 3일만에 주문 약 2000건, 7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5일까지 '추석 특집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언택트를 넘어 '온택트'인 라이브 커머스가 유통 채널에서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롯데온에서 선보이는 온 라이브는 자사 상품 판매는 물론 입점한 셀러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뷰티 편집숍 '시코르' 첫 라이브 커머스 방송/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7일과 22일 두차례 모바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뷰티 편집숍 '시코르' 베스트 제품을 판매했다. 신세계는 방송을 통해 마스크 속 메이크업 비법과 피부 관리법을 한 시간 가량 소개했다.


이은영 신세계백화점 시코르 담당은 "코로나가 장기화 됨에 따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라이브 커머스가 주목 받는 등 소비 트렌드의 지형이 바뀌었다"며 "변화하는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와 고객들의 관심에 맞춰 차별화 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그룹차원에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신세계는 지난 5월 260억원을 출자해 영상 콘텐츠 제작·스트리밍 업체 '마인드마크'를 설립했다. 이어 콘텐츠제작사인 '실크우드'와 '스튜디오329'를 잇달아 인수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신세계는 온라인 사업을 담당하는 SSG닷컴과 협력해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의 상품을 라이브 커머스로 판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업계도 속속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GS25는 라이브커머스 전문 플랫폼 '그립'과 손잡고 지난 5월 25~30일에 매일 낮 12시 25분부터 1시간씩 생방송으로 쇼핑 기획전을 진행했다.


GS25에 따르면 방송 첫날인 25일에만 방송 시작 후 1시간 30분 동안 2000개 이상 삼각김밥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는 모바일 환경만 갖춰지면 투자비가 거의 들지 않아 진입장벽이 낮은 장점이 있다"며 "재미와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라이브커머스의 확산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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