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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부산시장 출마 선언한 이언주 "부산을 도시국가형 모델로 개조"

윤요섭 기자 ㅣ ys501@chosun.com
등록 2020.09.28 19:19 / 수정 2020.09.28 20:40

침체된 부산 경제 살릴 "주식회사 ‘부산‘ CEO 되겠다"
"부산을 신산업 메카의 관문으로 성장시키고 싶다"
"다이내믹 국제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틀 닦을 터"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언주 전 의원이 누구보다도 부산을 사랑한다며, 부산 경제를 살리기 위한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윤요섭 기자

'보수 여전사' '언다르크' 'X세대 자유 여전사'. 이들 별칭만 듣고서 이언주(48) 전 의원을 처음 만난 사람들은 한국의 전통적 여인상 같은 아담한 체격과 단아한 실루엣에 다시금 눈길을 주게 된다.


지난 26일 광안대교가 어둑어둑 멀어지는 저녁 시간에 시내 모처에서 만난 그녀의 첫 인상은 밝고 편안한 표정에서 야당 정치인의 투사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만남은 내년 4월 부산시장 후보로 최근 부쩍 시민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는 이 전 의원의 근황을 알기 위해 뜬금없이 연락한 기자에게 추석을 앞두고 부산 친정을 들렀다가 귀경길에 잠시 시간을 내겠다는 화답을 보내오면서 급작스럽게 이뤄졌다.

눈 인사를 나눈 뒤 앉자마자 내년 부산시장 야당 유력 후보로 이미 기정사실화돼 있는 데 대한 느낌을 묻자, 이 전 의원의 표정은 일순간 단호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부산을 누구보다 잘 알고, 부산을 누구보다 사랑한다고 자부한다. 부산의 2021년 비전을 꼭 실현해 보이고 싶다"


그러면서 기자에게 내민 건 <나는 왜 싸우는가>라는 자신이 직접 쓴 책이었다. 이 저서는 이 전 의원이 X세대(1968년을 전후해서 태어난 신세대를 지칭) '보수주의자' '자유주의자'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서 겪은 굴곡진 인생 역경을 서술한 뒤 현 정부 권력 중심에 있는 이른바 586 운동권 세대(80년대 60년생 세대 50대 기득권자 지칭)의 이념적 허상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 전 의원이 내세우는 '부산 2021년 비전'의 콘텐츠는 뭘까.  

"부산에 도시국가형 모델, 자유와 번영 모델을 제시하겠다. 구상 중 하나는 부산을 신산업의 메카로 관문으로 성장시키고 싶다"


그러면서 그녀는 내년 부산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대선 전초전'이라고 단정한 뒤 "'우리가 꿈꾸는 대한민국이 무엇인가'라는 화두가 결국 선거의 이슈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언주 전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 지난 총선 패배 이후 어떻게 지내셨는지. 언론 노출이 별로 안 된 상태에서도 부산시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4.15총선 때 뜻하지 않게 연고가 없는 지역구(부산 남구)에 전략공천됐다. 그것도 3주 남짓 남기고 갔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힘들었다. 지역구 선거에 대해 안이하게 생각했던 점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그동안 먹고 살아야 하니까 변호사 일도 다시 하고 강연도 하면서 지내왔다. 틈틈이 지역의 여러분들과 만나서 함께 부산의 앞날에 대해 걱정도 하고, 현안에 대해 페이스북에 글도 쓰면서 나름대로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 부산에 대한 고민을 담은 책도 마무리되고 있고, 곧 힙합 앨범도 발매할 예정이다"

그녀는 요즘 힙합에 빠져 있다. 취미로 시작한 힙합이 앨범 발매 준비까지 이어졌다. 주제는 사회풍자다. 기득권 꼰대문화, 쫄보 정치, 양극화 심화 거짓말쟁이 등등. 줄거리는 직접 썼다. 힙합의 주요한 요소인 '라임'은 전문 작사가에게 도움을 요청했단다. '부산 2021년 비전'이 내년 선거용 콘텐츠라면 그녀의 문재인 정부 풍자는 '펀(Fun)텐츠'인 셈이다.


- 주식회사 '부산'의 최고경영자(CEO)론을 자주 내세우는 것 같다. 부산 경영을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큰 그림이 있다면.


"부산은 관광자원과 개방성 측면으로 볼때 국제도시로서 굉장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대한민국의 지방도시라는 사고의 틀을 바꿔야한다. 이러한 사고의 전환 속에서 부산시민들에게 도시국가형 모델, 자유와 번영이라는 구체적 모델을 앞으로 제시해 나갈 생각이다.부산에 내려온 이상 도시국가 싱가포르처럼 국민소득 5만달러, 6만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서 더 다이내믹한 국제도시로 거듭 날 수 있도록 그 기틀을 닦고 추진하는 일에 앞장서고 싶다"

취미로 시작한 힙합이 사회풍자와 기득권 꼰대문화, 양극화 심화 등 사회문제를 지적한 앨범으로 나온다며 머쓱한 미소를 띄고 있다.

-최근에는 부쩍 자신이 경제전문가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는데.
"사회생활 시작부터 기업 현장에서 누빈 사람이다. 사법연수원을 졸업한 뒤 어린 나이에 로펌을 만들어 국제 거래와 투자 전문 변호사 활동하다가 2004년께 르노삼성 법무팀장으로 이직했을 QM시리즈 개발계약을 주도하며 당시 그야말로 발로 뛰는 현장 변호사 '1세대 기업변호사'의 길을 개척했다. S-Oil(에쓰오일)로 이직해서는 30대 임원으로서 일선 현장에서 개발과 생산, 영업과 판매의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이들 대기업을 거치면서 조직의 구조·개혁·혁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부산 경영도 마찬가지다. 부산의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해 직접 현장에서 기업들과 맞대고 신산업 모델들을 만들어 가고 싶다"

이 전 의원은 개인 유튜브 채널인 '이언주TV'에서 관광지로 알려진 인도네시아 '발리'의 지역 경제 여건에서 부산이 벤치마킹해야 부분이 많다고 줄곧 알리고 있다. 발리는 관광지 면모 이외에 인도네시아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스타트업의 메카'라는 게 이 전 의원의 얘기다.

-침체된 부산을 변화시키기 위한 세부적인 복안을 이미 갖고 있는 듯한데.

"요즘 '태평양 도시국가 부산'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싱가포르나 홍콩처럼 부산이 태평양 물류의 중심지로 다시 일어서야 한다. 홍콩에는 기업이 없지만 세계 금융투자회사가 넘쳐난다. 스타트업 기업을 위한 주식거래소를 만든다거나, 블록체인특구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가 필요한데, 부산 혼자서는 어려움이 있기에 부·울·경 행정경제통합을 이뤄낸다면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역사적으로도 부산은 태평양 물류의 중심지 역할을 할 때 폭발적으로 발전해왔는데, 지금은 많이 침체돼 있다. 사실 생각해보면 너무 당연한 말인데, 지금까지 왜 아무도 안 해 왔는지 모를 지경이다.

이 의원은 부산 경제의 문제를 중심으로 얘기를 끌어가면서도 결국은 문재인 정부의 난맥상을 비난하는 쪽으로 논리를 이끌어갔다. 소득주도성장론은 결국 사회주의로 가는 비탈길이고, 문재인 정권을 움직이는 86세대들이 헌법상 규정돼 있는 '경제민주주의'를 사회주의 도구로 활용하는 '용어혼란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녀는 짧은 시간 긴 얘기의 매듭을 <나는 왜 싸우는가> 에필로그에 나오는 글로 대신했다.

"당선증을 받아든 초보 정치인의 첫 마음을 가슴에 품고, 다시 광야에 서고 싶습니다. 그 어떤 무거운 소명이 짓누르더라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진심을 갖고 책임을 다하면 아름다운 희망의 길이 열린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언주 전 의원이 부산이 홍콩처럼 태평양 물류의 중심지로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설명하다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언주 전 의원 주요 약력

△1972년 부산 출생
△부산 영도여고 졸업
△서울대 졸업
△연세대 경제법석사
△노스웨스턴대 로스쿨 법학박사
△제39회 사법고시 합격
△전 르노삼성자동차 법무팀장
△전 S-OIL 상무
△전 19-20대 국회의원
△현 동아대 경영대학 겸임교수
△현 경성대 객원교수
△현 국민의힘 남구을 당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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