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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號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에 시장 촉각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20.10.23 17:02

정 회장 지분율 높은 글로비스 중심…2년전 시도 했으나 무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호 현대자동차그룹이 시작되면서 다시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에 시장의 촉각이 곤두서있다.

23일 자동차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회장으로 선임됨에 따라 현대차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가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데, 정 회장 지분율이 높은 현대글로비스가 결국 그 자리를 차지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정의선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23.29%를 보유한 반면, 현대차(2.62%), 기아차(1.74%), 현대모비스(0.32%) 등 주요 계열사에서는 각각 3%를 넘지 않는다. 정의선 회장으로서는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현대글로비스의 가치가 커지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21.4%)→현대차(33.9%)→기아차(17.3%)→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다. 현대모비스를 통해 그룹 주요 계열사 통제가 가능한 셈이다. 하지만 정 회장 지분율은 현대모비스(0.32%), 현대차(2.62%), 기아차(1.74%) 모두 낮다. 이에 비해 현대글로비스(23.29%)와 현대엔지니어링(11.72%·비상장)의 지분율은 높다.

2년 전 현대차는 현대모비스의 모듈·AS부품 사업을 인적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며 지배구조 개편을 시도한 적 있다. 당시 모듈·AS부품 사업이 분리되고 남은 현대모비스 존속회사가 현대차, 기아차, 현대글로비스를 자회사로 둔 지주사가 되는 구조였다. 정 회장의 지분 비율이 비교적 높은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승계 퍼즐을 맞추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엘리엇 등 국내외 기관의 반대로 무산됐다.

현대차그룹이 지배 구조 개편을 재추진한다면 2018년의 실패를 거울 삼아 기존 안을 보완할 가능성이 높다. 당시 안이 실패한 이유는 현대모비스 기업 가치 70%가량을 담당하는 AS 부문을 분할한 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과정에서 현대모비스 주주 가치가 훼손돼 외국계 투자자를 중심으로 집단 반발이 있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선 정 회장이 과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분할한 모듈·AS부품 사업을 떼어내 상장한 뒤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비스 AS사업을 분할해 상장하고 이를 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식을 택한다면 시간은 걸리지만 과거 논란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안으로는 대주주가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글로비스가 지배회사로 전면 부상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글로비스가 직접 기아차·현대제철 이 보유한 모비스 주식을 매입해 글로비스가 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로 올라서는 방안이다. 이는 이사회 의결만으로도 추진 가능해 개편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회장이 지분 23.2%를 보유한 기업으로 수소경제와 전기차 등 현대차그룹의 신사업 추진과정에서 적극적인 참여가 예상된다"며 "그룹 지배구조 개편 또한 주주들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정공법을 택할 가능성이 높기에 이달에만 24.6%의 주가가 상승했음에도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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