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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큰 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별세…향년 78세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20.10.25 10:47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조선DB

삼성그룹을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자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78세.

이 회장은 자택에서 갑자기 호흡 곤란 증세가 나타나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심장마비가 와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응급 처치로 심장 기능 상태를 회복한 이 회장은 이후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 심장혈관 확장술인 ‘스텐트(stent) 삽입 시술’을 받고 위기상황을 넘긴 뒤 10개월간 장기 입원 치료를 받으며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끝내 병상을 털고 일어나지 못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가 끝난 후 고인은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내 선영에 안장될 것으로 보인다.

고인(故人)은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 동안 투병해왔다. 고인이 입원하면서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섰다.

1942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난 고인은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일본에서 중학교를, 서울에서 서울사대부고를 졸업한 뒤 일본 와세다 대학과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수학했다. 1987년 12월 이병철 창업주 별세 이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라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1993년 6월 7일 임원과 해외주재원 등 200여명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삼성은 이제 양 위주의 의식, 체질, 제도, 관행에서 벗어나 질 위주로 철저히 변해야 한다"며 삼성그룹 '신(新)경영'을 선언했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모두 바꿔라"라는 그의 유명한 발언도 이 자리에서 나왔다. 이는 '프랑크푸르트 선언'으로도 불린다.

프랑크푸르트 선언 이후 신경영 문화를 삼성에 뿌리내리기 위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 과정에서 삼성 임직원들에게 심리적 충격을 가하는 일들도 종종 시도했다. '라인스톱제', '휴대폰 화형식'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장의 ‘신경영’은 삼성전자가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나는 데 결정적인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받고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삼성은 이날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며 "조화와 조문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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