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김장철이 다가왔다, 주부 팔꿈치 통증 어쩌나

[오재선 기자]
jsoh@chosun.com
등록 2020.11.13 15:34

외측상과염, 일명 테니스엘보라고 불려

서울척병원 관절센터 홍경호 과장.

김장철이 다가왔다. 해마다 이맘 때면 들썩이는 배추 값과 함께 주부들의 걱정은 점점 커진다. 주부들의 걱정이 어디 배추 값 뿐 이겠는가. 점점 더 힘들고 고단해지는 몸이 예전만 못하게 느껴진다. 부쩍 쌀쌀해진 날씨가 관절 구석구석을 쑤시는데 쌓여있는 일들은 줄어들지 않는다.

최근 날씨가 영하의 기온으로 떨어지고 일교차가 15도 이상 나타나면서 중년 여성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오고 있다. 더욱이 추위로 혈관과 근육이 위축되면서 관절에 이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 중년 여성들 괴롭히는 테니스엘보(외측상과염)

주부들의 가사노동과 관련한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외측상과염이 있는데 일명 테니스엘보라고도 불린다. 상과염은 팔꿈치의 바깥쪽과 안쪽 힘줄에 생기는 질병으로 외측상과염을 테니스엘보라고 부르고 내측상과염은 골프엘보라고도 부른다.

내측상과염에 비해 외측상과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월등히 많은데 2020년 상반기 서울척병원에서 상과염으로 진단받은 외래환자 중 외측상과염 환자가 83%에 달했다.

국내 환자는 해마다 늘어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5년에는 58만598명이었다가 2019년에는 66만3461명으로 14%나 증가하였다. 특히 활동이 많은 30대에서는 남성이 많다가 중년으로 들어서는 40대와 50대에서는 여성 환자가 많았다.

◆ 팔꿈치 통증 방치 시 팔과 어깨까지 확대될 수도

상과염은 손목관절의 근육에 과도한 부하가 가해지거나 무리하게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팔꿈치 힘줄에 미세한 파열이 생기고 통증을 유발한다. 외측상과염은 손목을 손등 방향으로 젖히는 근육과 연관이 있으며 팔꿈치 바깥 쪽에 툭 튀어나온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나타난다.

남성들의 경우 스포츠 활동이나 무리한 운동에서 발생하는 경우도 많지만 주부들의 경우 손의 사용이 많은 걸레질, 설거지 같은 가사노동으로 많이 발생한다. 또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옮기는 동작도 팔꿈치를 지탱하는 힘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렇듯 상과염은 손을 주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서 발생하는데 직업적으로나 일상적으로 손을 계속 사용할 수 밖에 없어 완치가 어렵고 재발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팔꿈치에 발생하는 통증을 무시하고 치료를 미루다가 만성화되면 팔과 어깨까지 질병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상과염 치료는 항염증 성분이 있는 약물치료를 비롯해 물리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치료 등의 보존 치료가 시행된다.

최근에는 환자의 혈소판을 이용한 PRP주사치료(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 치료술)가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증 받아 시행되고 있다. PRP주사치료는 상과염 환자의 혈액에서 추출하여 분리한 혈장을 염증 부위에 주사해 통증을 줄이고 손상을 회복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상과염은 무엇보다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손이나 팔을 사용하기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주고 가족끼리 집안 일을 분배하여 힘든 노동을 무리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손목이나 팔꿈치 보호대를 사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