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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發 친환경 뜬다]①유통가, 탄소배출 '저감' 선포…친환경 체질개선 속도

임상재 기자 ㅣ limsaja@chosun.com
등록 2020.11.24 16:52

美바이든 행정부 환경기준 강화 전망…유통업계, 친환경 기업 전환 박차
이마트, '친환경 종이 봉투' 등 녹색 소비 활성화 박차
현대백화점, 친환경 활동에 전계열사 동참… 전자영수증 발급 '제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환경 규제가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 기업들도 '탄소배출' 감소 정책을 발표하는 등 친환경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며 바이든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미국 대통련 선거 이후 정부 관계부처가 공동 작성한 '미국 대선에 따른 경제 파급영향 및 대응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의 가장 큰 정책 차별 분야는 '친환경'이다. 여기서 친환경이란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으로 전환하기 위한 각종 규제를 의미한다.


우리 정부가 이제 곧 들어설 바이든 행정부의 녹색 정책에 주목하는 것은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기후변화나 환경 관련 논의를 활성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현대백화점, 롯데 등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은 기업의 환경과 사회적 책임, 지배 구조의 투명성 등 최근 주목받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다양한 친환경 경영 정책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이마트 친환경 소비 실천 캠페인 '투모로우' 로고/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한국 최초의 녹색 매장, 최초의 비닐봉지 없는 점포, 최초의 장바구니 대여 서비스 등을 도입하는 등 한발 앞서 '친환경 기업'으로의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종이 영수증 없는 점포를 만들기 위해 모바일 영수증으로만 발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여기에 플라스틱 회수함을 마트 내에 설치해 회수된 플라스틱을 원료화해 업사이클링한 후 지역 사회에 기부하는 자원 순환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착한 포장 만들기 캠페인을 통해 동일 용량 유지, 친환경·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재 소재 개선, 포장 간소화와 부피 축소, 포장 횟수 절감 등 녹색 소비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진행하는 '제철 황금향 무한담기' 행사에서 기존 비닐 봉투 대신 '친환경 종이 봉투'로 변경했다.


앞서, 이마트는 2013년 7월 건물의 기획 설계 단계부터 35가지 친환경 아이템을 도입했으며 친환경 점포인 의정부점을 오픈했다. 전력 절감 기술과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반영해 기존 매장 대비 최소 20%의 에너지를 절감했다는 설명이다.


2009년에는 업계 최초로 경기도 용인 구성점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해 총발전 용량 460kW급으로 연간 570M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의무 할당제도(RPS)에도 참여해 이마트 전국 점포 옥상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했다.


2010년 성수점을 시작으로 전기차 충전소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테슬라, BMW와 협약을 통해 민간 차원의 적극적 전기차 충전소 설치와 함께 2018년 자체 충전소 브랜드 '일렉트로 하이퍼차저스테이션'을 론칭해 친환경 매장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델이 'H포인트' 앱을 통해 전자영수증을 발급 받고 있다./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그룹은 전체 계열사가 동참하는 친환경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린 패키지' 프로젝트를 통해 내년까지 연간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량 393톤, 스티로폼 포장재 사용량 66톤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목표대로 프로젝트가 진행될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1000톤 줄이게 되는데, 이는 30년산 소나무 16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백화점과 아울렛에 '전자영수증'을 도입하고 있다. 상품을 구입하면 종이 영수증 대신 'H포인트' 애플리케이션에 전자영수증이 발급된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3년 이내에 종이 영수증 발급을 제로화 하겠다는 목표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뿐 아니라 온라인몰을 통해 주문한 상품 역시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 추석 명절에도 80여개 선물세트의 플라스틱 고정틀과 완충 패드를 종이 소재로 교체했다. 올 페이퍼 패키지를 통해 연간 플라스틱 70톤과 스티로폼 50톤 사용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는 단체 급식에 사용되는 식재료에 저탄소 인증을 받은 농산물 사용을 확대해 온실 감축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만 약 50억원 규모의 저탄소 인증 농산물을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홈쇼핑은 조립만으로 밀봉이 가능한 친환경 배송 박스를 도입해 접착제 사용을 줄이고 있으며 현대리바트는 가구 포장에 사용되는 스티로폼을 대체할 완충재로 100% 재생 종이를 사용하고 있다.


패션 브랜드 한섬은 사과 껍질을 재활용해 만들어진 '비건(vegan) 가죽' 을 적용한 신발을 선보였고 건설 중장비 제조업체인 에버다임은 지구 온난화를 가속시키는 물질을 최소화하는 '무동력식 압축공기포 소화 설비'를 개발해 우수 인증을 받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친환경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닌 기업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중요한 가치"라며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활동과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평택점 태양광 설비 모습/롯데마트 제공

롯데는 그룹차원에서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전력사용량의 2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마트와 공장 등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3일 한국서부발전과 손을 잡고 롯데마트에 지붕형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사업 대상은 전국 20개 롯데마트 지점으로 총 사업비는 79억3000만원, 설비용량은 태양광 4.5㎿다. 이달부터 착공해 내년 3월까지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태양광 모듈 설치 면적은 5만㎡이며 4000여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환경 경영 과제로 ▲녹색 소비 촉진 ▲친환경 상품 판매 ▲녹색 매장 구축 등을 핵심 가치로 선정하고 실행 중이다.


롯데마트는 2025년까지 매장에서 사용하는 비닐 및 플라스틱을 50% 감축할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 한 해 동안 롯데마트의 롤 봉투 사용은 전년 대비 60%이상 줄였다.


또 롯데마트는 폐페트병 수거 및 재활용을 위해 수거기를 잠실 롯데마트에 설치했다. 수거된 폐페트병은 활용해 원사, 원단을 만들어 친환경 소재의 신발, 의류 및 가방 등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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