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뼈 약해 부러진 엄마의 척추, 겨울철 압박골절 주의해야

김종훈 기자 ㅣ fun@chosun.com
등록 2020.11.24 17:12

보존적 치료 우선, 골 시멘트 주입 뼈 보강하는 경피적 척추성형술도

서울척병원 척추센터 조호연 과장.

추운 겨울이 되면 증가하는 질환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척추 압박골절이다. 압박골절은 교통사고나 과도한 운동에 의해서 발생하기도 하지만 노년층에서는 낙상에 의한 경우가 많고 특별한 사고 없이 발생하기도 한다. 겨울철 추위로 인해 긴장된 근육과 빙판 길 등 위험한 환경은 압박골절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된다.

특히 노년층의 압박골절은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진 상태에서 넘어지거나 주저 앉을 경우 충격에 의해 발생하는데 심한 경우에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등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척추 뼈가 눌러져 납작해지는 압박골절

척추 압박골절은 등과 허리 부위(흉추와 요추)가 만나는 부분에 많이 발생한다. 척추의 굴곡이 크고 가장 큰 압박을 받으며 자주 사용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골절 형태는 척추 뼈가 눌러져 납작해지는 것처럼 변형되고 심한 경우 후방(척추신경 방향)으로 돌출 되기도 한다.

척추가 골절되면 해당부위에 급격한 통증이 발생하고 허리를 움직이기 힘들게 된다. 기침을 하거나 몸을 움직일 때 통증을 느끼며 특히 눕거나 일어날 때 극심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단 일어서고 나면 통증이 경감된다. 일반적으로는 허리 디스크와 달리 다리 저림이나 마비, 배뇨곤란 등 신경 증상을 동반하지 않지만 후방(척추신경 방향)으로 돌출되며 골절이 생긴 경우에는 저림이나 마비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보존 치료 후 통증 지속될 경우 척추성형술 시행하기도

압박골절로 인한 심한 통증이 발생하면 MRI(자기공명영상)를 이용한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영상 검사를 통해 압박 골절로 확인되면 기저질환이나 연령 등을 고려해 진통제 투여와 함께 보조기 착용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보통은 2주에서 4주 정도 침상 안정을 취하면 통증이 호전되고 척추체의 압박이 더 진행하지 않으므로 수술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 다만 노년층이 너무 오랫동안 누워지낼 경우 욕창이나 폐렴, 요로감염 등 예기치 못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골절의 정도가 심하고 통증이 지속될 경우나 보존적 치료가 제한적인 환자에게는 골 시멘트를 주입해 뼈를 보강해주는 경피적 척추성형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경피적 척추성형술은 5mm이하의 작은 구멍을 통해 주삿바늘을 넣고 주사기로 골 시멘트를 주입한다. 비교적 간단한 시술로 회복이 빠르다.

척추 압박골절 진단 MRI 영상/서울척병원 제공.

◆ 중년 여성은 골다공증 예방과 관리 주의해야

골다공증은 노년층 척추 압박 골절의 주요 원인이므로 평소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더욱이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 압박골절은 최초 발생 후 다른 부위에서도 연속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는 건강검진의 활성화로 골다공증의 발견이 증가하였지만 국가건강검진의 대상자가 한정되어 있고 발견되더라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골다공증은 노화 및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한 일차성 골다공증과 질병이나 약물에 의한 이차성 골다공증으로 구분되는데 진단이 되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로 골다공증에 취약한 중년의 여성들은 칼슘 및 비타민D 그리고 지속적인 운동으로 미리 예방하는 것이 건강한 노후를 맞이하는 좋은 방법이 된다. 또한 이전에 압박골절로 고생 한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추가적인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 골다공증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서울척병원 척추센터 조호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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