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의 동북아 통신] 우한 방역 실상 폭로 작가, BBC ‘올해의 여성 100인’

[정상혁 기자]
digihyuk@chosun.com
등록 2020.11.27 15:16

중국 우한의 방역 상황을 기록한 우한일기(武漢日記)의 작가 팡팡(方方). /웨이보

우한일기(武漢日記)를 발표한 중국 작가 팡팡(方方, 본명 왕팡)과 홍콩 민주화 운동가 저우팅(周庭)이 영국 BBC 선정 ‘올해의 여성 100인’에 뽑혔다. BBC는 매년 영향력 있고 개혁적인 여성 100명을 선발하는데, 올해는 대부분 민주화 운동 및 팬데믹 상황에서 변화를 이끌어 낸 여성들이 수상자 명단에 올랐다.

BBC에 따르면 저우팅은 2014년 홍콩 우산혁명의 핵심 인물로 활동하다 올해 국가보안법 시행 후 외국세력과 결탁한 혐의로 체포, 기소됐다. 그녀는 과거 홍콩 범민주파 정당 ‘홍콩중지(香港众志)’의 부서기장을 역임했다. 이 당은 지난 6월30일 홍콩 국가보안법 발효로 해산됐다.

15세의 어린 나이부터 민주화 운동을 시작한 그녀를 지지자들은 중국 설화에 나오는 소녀 영웅 '화목란(花木蘭)’이라 불렀다. 저우팅은 여성이 지도자 자리에 오르는 것만으로는 여권(女權) 신장에 도움이 안 된다고 보고 궁극적인 제도 변화 및 진정한 민주화 체제를 주장했다.

또 한 명의 수상자 팡팡은 올해 1월25일부터 3월25일까지 봉쇄됐던 중국 우한의 방역 상황을 기록해 세상에 알렸다. 코로나19 최초 발생지는 우한이라고 밝힌 그녀의 일기는 영어로 번역돼 국제적인 주목을 끌었다. 세계인들은 팡팡 작가의 용기에 찬사를 보낸 반면 많은 중국인들은 “집안 망신 시키고 다닌다”며 배신자 취급했다.

한국 여성으로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유일하게 ‘올해의 여성 100인’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