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에 놓쳐서는 안될 건강관리

오경희 기자 ㅣ okhee@chosun.com
등록 2020.12.31 11:54 / 수정 2021.01.05 11:58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영상의학과 전문의 장희재

202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2020년은 코로나의 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작년 한해 외출이 줄고 운동시설이 제한적으로 운영되면서 평균 운동량이 감소하게 되었고, 재택근무 등으로 식사시간이 불규칙해지거나 집에서 알코올 섭취 하는 분들도 더 많아졌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잠시 미루셨던 몸 건강을 챙기고 체크해 보는 의미로 연령대 별로 병원에서 검진해 보시면 좋을 항목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또한 종류도 많고 늘 알쏭달쏭한 영상검사도 함께 추천해 드리려 합니다.

20-30대 성인
만성질환의 위험인자는 없는지 잘 체크 받고 미리 관리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기본적으로 중요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및 간질환의 위험은 없는지 체크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간단히 피검사만으로도 당수치, 콜레스테롤 수치, 간염 관련 수치 등을 체크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B형간염 및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A형 간염 등은 피검사로 항체여부를 확인하고 필요 시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각종 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장기에 따라 위내시경, 저선량 폐 CT, 복부 초음파, 갑상선 초음파로 주요 장기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연령대의 여성 분들은 임신 및 출산이 이루어 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임신 전에 미리 치료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 자궁난소초음파로 체크하시고, 자궁세포진검사 및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 등을 확인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유방에 대해서는 달마다 정기적으로 촉진해보시면서 멍울은 없는지 보시고 임신계획이 있는 경우 출산 전후에는 유방 초음파로 확인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40세 이전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X선을 사용하는 유방촬영 보다는 유방 초음파로 검진하시는 것이 안전하고 효과 적입니다.

40-60대 중장년층
적어도 2년마다 기본 건강 검진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각종 암, 심장질환, 뇌질환 등이 주요 사망원인이 되는 시기이므로 정기적으로 체크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종합 검진을 하게 되면 결과지에서 좀 더 눈여겨 보셔야 할 항목은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골밀도, 비만도 입니다.  정상범위 결과라도 경계선에 있다면 적극적으로 관리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시기에는 피검사뿐 아니라 위암,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위, 대장 내시경을 기본적으로 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흡연력이 있는 분들이나 폐암이 염려되는 분들은 저선량 폐CT가 방사선량이 매우 낮기 때문에 부담없이 해 볼 수 있는 효과적인 검사입니다. 기본적으로 많이 하시는 흉부 X선 촬영만으로는 1-2cm 이하의 결절(혹)이나 암 위험도가 비교적 높은 간유리음영 등을 조기발견 하기 어렵습니다. 췌장암의 경우는 체격조건이나 장내 가스등으로 인해 초음파만으로는 췌장 전체를 확인하기 어려우므로 복부CT로 확인하는 것이 좋으며 복부 CT 로 췌장뿐 아니라 복부 안의 장기를 전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이시기 한번쯤 해 볼만 한 검사입니다. 심혈관 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분의 경우 확인해 볼 수 있는 영상검사로 심장초음파, 심장관상동맥CT,  관상동맥칼슘CT가 있습니다. 뇌혈관 질환의 경우 조영제를 사용하는 뇌혈관 CT나 조영제 사용 없이도 볼 수 있는 뇌혈관 MRA 검사를 하시면 주요 뇌혈관에 좁아진 부분이 없는지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보다 간단한 검사인 경동맥 초음파는 뇌로 가는 혈류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경동맥 부위를 확인 함으로써 뇌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체크해 볼 수 있습니다.

65세 이후의 노년층 
매년 정기검진 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중등도 질환의 위험도가 높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각종 암 검진을 꾸준히 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암 검진을 하는 이유는 조기 발견을 한 경우 어떤 암이든 나쁜 조직형을 제외하고는 치료범위도 작고 예후도 훨씬 좋기 때문입니다. 의료의 발전으로 질병을 미리 예측하는 것뿐 아니라 치료법도 해마다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암도 고혈압, 당뇨처럼 조기 발견해서 치료받고 추적하면서 관리하는 쪽으로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시기의 어르신들이 특히 더 염려하시는 부분은 치매 및 노년기 우울증입니다. 뇌MRI나 아밀로이드 PET-CT 같은 영상검사와 인지기능검사 및 최근에는 피검사로도 조기치매를 선별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로 맞이한 새해입니다만 이럴 때 일수록 내 몸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관리하셔서 건강한 한 해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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