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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뛰는 정유업계]①5조 적자 늪 빠진 정유사…백신에 거는 기대감

류범열 기자 ㅣ ryu4813@chosun.com
등록 2021.01.12 17:04

코로나 백신 출시로 정유제품 수요 개선 기대감 '솔솔'
국제유가·정제마진 회복세에 하반기 실적 반등 예상
SK이노·에쓰오일 올해 흑자전환 전망

/SK인천석유화학


정유업계가 지난해 코로나와 유가 급락으로 인해 전례없는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의 지난해 누적 적자는 5조원에 달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최근 코로나 백신 보급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제 유가와 정제마진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실적 반등의 기회가 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유4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적자는 4조8074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누적 영업적자는 각각 2조2438억원, 1조1809억원에 달했다.

4분기에도 손익분기점을 하회하는 정제마진으로 인해 정유사들의 누적 적자는 5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작년 4분기 영업손실은 149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재고 관련 손익을 제외한 정유 사업부의 실질적인 이익의 경우도 정제마진이 여전히 손익분기점을 하회하고 있어 적자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오일뱅크 VLSFO 공정/현대오일뱅크 제공.


다만 올해는 정유사들의 실적 반등을 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 백신 출시로 인해 정유제품 수요회복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국제 유가도 50달러 선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6일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하며 코로나 대유행 직전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WTI가 종가 기준으로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선 것은 작년 2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이는 OPEC+ 회의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발적인 추가 감산 영향이다.

정유사들의 손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정제마진도 소폭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첫째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1.4달러를 기록했다. 정유사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이 통상 배럴당 4~5달러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역마진이 심각한 상황이지만 지난해 12월 셋째주 배럴당 1.1달러를 기록한 이후 4주 연속 1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백신 출시로 인해 정유제품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하빈기부터 본격적인 정유사들의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백신 출시로 업황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1~2월 등경유 중심의 마진 개선, 3월 이후 코로나 백신 접종 확대로 경기 정상화 기대감 상승으로 연결되는 것이 긍정적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수용 정상화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올해 정유업종 전망 변수의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전망치를 상향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작년 대규모 적자를 낸 정유사들이 올해는 흑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6248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에쓰오일의 영업이익은 7430억원으로 흑전전환이 추정된다.

김현태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작년 정유, 배터리 모두 불확실성이 확대된 기간"이라면서 "올해는 양 부문 모두 실적과 업황이 개선되는 사이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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